뉴스 초점

오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 세계에서 4만명이 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가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전 점검을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전북 부안의 잼버리 대회장을 찾아 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날 점검에는 대회 공동조직위원장 기관인 여성가족부 장관, 행정안전부 차관,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비롯해 전북도지사, 새만금개발청장 등이 동행했지만 미흡하고 불안한 점들이 많이 지적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최악의 조건을 가정해 배수시설 등 준비에 만전을“

17일 부안의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전북도 제공)
17일 부안의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전북도 제공)

한 총리는 먼저 조직위원회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김현숙 여가부장관으로부터 대회 준비 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전북도와 대회조직위원회는 "새만금 간척지 일대에서 열리는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153개국 4만 3,000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야영대회"란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한 총리는 최근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해 새만금 야영장 인근이 물바다가 됐다는 보도를 의식해서 인지 "이번 대회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정상화로 가는 상징적 행사"라며 "대한민국의 저력과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한 뒤 "최악의 조건을 가정해 배수시설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개·폐영식 및 케이팝 콘서트에 많은 청소년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고려한 철저한 인파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한 총리는 "각국 청소년들이 한국을 최대한 알고 느끼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특히 잼버리공원과 시범분단을 찾아 종합현황과 함께 숙영지, 텐트, 화장실, 샤워장 등을 살펴보고 폭염과 침수 등 안전대책을 점검했다.

”의료진 182명 가운데 60% 수준인 110여명만 확보“

전주MBC 5월 17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 5월 17일 뉴스 화면(캡처)

그러나 여름철 폭염과 해충 방제 대책 등은 아직 심도 있는 논의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의료인력 수급도 계획과 달리 비상이 걸렸다. 전주MBC는 이날 관련 기사에서 ”야영 부지에는 잼버리 병원으로 사용할 글로벌 청소년리더센터뿐만 아니라 모두 15개의 의료소와 클리닉이 세워질 예정“이라며 ”하지만 다음달 초까지 모집하기로한 필요 의료진 182명 가운데 아직 60% 수준인 110여명만 확보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간호사 필요 인력이 112명으로 전체 필요 인력의 과반이 넘는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지원했던 간호사들 조차 철회를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는 ”침수와 폭염,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정부 고위층이 잇달아 부지를 찾고 있지만, 사실상 현장 방문에 그치고 있어 실질적 대책 마련으로 이어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에서 4만명이 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가하는 새만금 잼버리 사전 점검을 위해 각국에서 참여 대표단이 최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지만 그 이후 내린 폭우로 인해 문제점들이 속출했다. 

'집중 호우' 대책, 어떻게? 

특히 기반시설 준비 부족 등으로 인해 지난해 대회를 미리 점검하기 위한 프레 잼버리를 진행하지 못한 만큼 사전 점검의 중요성이 부각됐음에도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 내린 집중 호우로 곳곳이 물웅덩이로 변해 야영장에 텐트를 칠 수 없을 정도라는 지적의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최근 3년간 새만금 잼버리가 열리는 지역은 여름철마다 집중 호우가 있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2020년 8월 한달에만 421mm가 쏟아졌고, 2021년엔 409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에도 강수량이 276mm에 달했다. 그러나 이날 이러한 집중 호우에 대비한 대책은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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