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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줄줄이 의정활동비를 인상한데 이어 총선 기간 내내 과도한 줄서기와 선거운동으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니 총선이 끝나자마자 너도나도 해외연수를 경쟁적으로 떠나기로 해 구설의 입줄에서 떠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주민들을 대신해 지방자치단체를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하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의정활동과 의결을 하라고 선출해 놓았더니 고삐 풀린 듯한 지자체 행정과 고통받는 민생은 외면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며 무용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아냥을 받기 일쑤인 곳.'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다름 아닌 특정당 소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4.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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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변단체의 성격이 짙을 뿐 아니라 토호세력의 중심이란 이유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들로부터 ‘해체’ 요구를 받아 왔던 전북애향본부에 대해 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행정·재정적 지원의 법적 근거인 조례안을 기어이 통과시켰다. 좋은 선례가 될지 나쁜 선례가 될지는 금세 드러날 것이지만 갑자기 서둘러 지원 조례를 통과시킨 저의가 궁금하다.전북자치도의회는 19일 제40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36명 중 전원 찬성으로 ‘전북애향본부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17일 전용태 도의원(진안)이 해당 조례안을 대표발의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4.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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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은 무수한 이변과 생물과도 같은 변화무쌍한 정치의 괴력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야당의 기록적인 압승으로 끝났지만 선거가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수많은 험난한 정치 여정이 또 다른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많은 변수와 변곡점들이 등장하고 작용했지만 그 중 윤석열 정권 2년의 불통과 오만의 실정이 가장 크게 작용했음을 총선 결과에서 보여줬다. ‘반윤’의 반사이익이 결과적으로 갈등 요인이 산재한 더불어민주당에게 표를 쓸어 담게 해 준 선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4.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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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투표할 때만 주인이고 선거가 끝나면 노예로 돌아간다.”18세기 사회철학자 장 자크 루소가 남긴 말이 수 세기가 지난 지금도 통용된다고 일부 학자들은 선거철만 되면 강조하곤 한다. 그러나 이번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대한민국 사회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특히 특정당의 독주가 오랫동안 지속돼 온 지역일수록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인 선거기간 내내 국민 대신 정당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으니 유권자들은 설 땅이 없다. ‘정당 공천’이란 특이한 제도를 통해 본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거대 정당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4.0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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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다가오면서 ‘이미지 정치’가 극성이다. 그러나 과도한 ‘이미지 정치’ 때문에 권력의 주변에 기생하는 음습하고 어두운 그림자들이 하나둘 스스로 실체를 드러내고 있음은 아이러니하다.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고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아 온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총선을 12일 앞둔 29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극렬한 저항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 강행에 이어 호주 부임을 위해 출국한 지 11일 만인 21일 귀국했던 그가 귀국 후 8일 만에 무거운 직을 내려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3.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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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6·25 전쟁 직후 한국 사회가 슬픔에 잠겨있을 때 탄생한 '봄날은 간다'는 언제 들어도 깊은 울림을 주는 명곡이다. 누가 불러도 가사의 의미가 새롭게 전달되는 이 노래는 이별과 만남을 묘사한 노래 가사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3.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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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학자 리프먼(W. Lippmann)은 그의 저서 '여론(public opinion)'에서 ‘의사사건’(pseudo-event)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하면서 '미디어의 조작성'에 주의를 환기시켰다. 미디어를 정치 권력이 장악하지 않고 개인으로 하여금 소유하게 하고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정보를 통제하지 않으면 이를 수용하는 공중은 자유스러운 토론 과정을 거쳐 옳은 여론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허구의 전제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준 것이다.또한 역사학자 다니엘 부어스틴(Daniel Boorstin)은 자신의 저서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3.16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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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 밥에 그 나물’이란 냉소 섞인 푸념들이 벌써부터 쏟아져 나온다. 정당과 후보들 면면을 살펴보면 몇몇 후보자의 이름만 달라졌을 뿐 본질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말이 유권자들이 직접 손으로 뽑는 선거라고 하지만 이미 거대 양당의 공천 이벤트를 통해 유력 후보는 정해진 바나 다름없다. 싱거운 투표 절차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멀리 볼 필요 없이 우리 지역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총선 후보 등록까지는 2주가 채 남지 않았건만 출마에 나선 전북지역 후보들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3.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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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북지역에서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일들이 발생해 도민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다. 2017년과 2019년 두 큰 국제행사를 유치한 이후 무려 4~6년 동안 장밋빛 청사진으로 포장해 도민들을 기대에 부풀게 하더니 참담한 실패를 안겨준 때문이다. 긴 준비 기간이 있었음에도 ‘2023 전북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아태마스터스대회)와 ‘제25회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새만금잼버리)는 행정과 정치권의 부푼 기대와 자랑, 홍보에도 불구하고 모두 기대 이하의 성과와 어이없는 실패로 이어지면서 도민들의 실망과 충격이 실로 컸다.두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3.0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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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아프지 말고 살자.”“대통령 앞에서 크게 말하거나 풍자도 하지 말자.”“정당에 가입했다면 당 대표에게 쓴소리 하지 말자.”...얼마 전 한 모임에 갔다가 지인들끼리 나누는 대화 내용이 귀를 솔깃하게 했다. 오랜만에 만나 핍진한 감정들을 털어놓으며 나누는 대화 속에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갈수록 많아져 삶이 팍팍하다’는 게 주된 화두였다. 이들은 아파서 병원에 가도 의사들의 집단 사직과 휴업 등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거나 대통령 참석 행사장에서 시민은 물론 국회의원까지 한마디 했다는 이유로 사지가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2.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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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고 의술(의 길)은 멀며,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경험은 불완전하고 판단은 어렵다. 따라서 의사는 스스로 옳은 일을 할 뿐만 아니라 환자와 수행원, 외부인 모두가 협조하도록 준비해야 한다.”'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가운을 벗어 던지고 사직서를 집단으로 제출한 뒤 의료현장을 쉽게 뛰쳐나가는 의사들을 바라보니 새삼 머릿속을 스친다. 아울러 오래 전 한 언론에 소개됐던 ‘왕진하는 의사’가 동시에 떠오른다.농촌 마을에서 ‘왕진 의사’이자 ‘낭만 의사’로 불리는 주인공이 그 일대에서 유일한 의사로 활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2.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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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두 번째 맞은 올 설 명절 연휴 기간에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가족과 고향을 찾아 이동했다고 하니 '민족 대이동'이란 말이 틀린 말 같진 않다.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에 국내 이동 인구는 총 2,852만명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 5,132만 5,329명 중 절반이 넘는 55.6%에 달하는 수치다.불과 2~3년 전만 해도 마스크를 낀 채 가족들과 오랜만에 상봉하거나 설 연휴에도 만나지 못하고 전화로 안부를 물었던 기억이 벌써 아득할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2.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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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주한옥마을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며 자랑한 전주시가 새해 벽두부터 시청사 앞에 ‘차벽’을 설치해 새로운 볼거리와 논란거리를 동시에 제공했다. 시청사 입구에 차벽을 설치해 놓고 정문과 민원실 출입구를 페쇄하며 출입을 통제한 때문이다. 이를 두고 ‘우범기 성문’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한옥마을을 구경하러 왔다가 시청사 앞 '차벽'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조롱과 비아냥을 남기고 돌아갔을 외지인들이 다시 전주를 방문할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기기로 한다. 다만 전주시청 정문에 '차벽'이 등장한 배경과 전후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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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가 요즘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그 이유가 많지만 우선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게 총선을 코앞에 두고 지방의원들이 두 세 갈래로 나뉘어 소속 당 지역위원장 또는 특정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운동을 본업처럼 여기며 활동하거나 후보들 간 정쟁을 지방의회에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더 큰 문제는 계보·계파 중심의 정치와 줄서기·충성 경쟁이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 의지를 꺾는 이른바 '정치 혐오'와 '냉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되짚어 보면 1952년 4월과 5월에 지방의원 선거가 실시되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1.2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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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설 방해한 시민 칭찬한 ‘품격 있는 대통령’2013년 11월 25일.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민 개혁’을 주제로 연설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연설하는 대통령 뒤에서 소리치는 시민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의 중계 화면에 비친 이 남성은 한국계 대학생이었다.그는 “강제 추방을 멈춰주세요”라고 말한 뒤 대통령이 계속 발언을 이어가자 두 손을 모아서 '손 고깔' 모양을 만든 후 “강제 추방을 멈춰주세요”라고 크게 외쳤다. 그러자 장내가 술렁이며 미국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그를 퇴장시키려고 접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1.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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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는 번식지와 추운 겨울을 나는 곳이 따로 정해져 있어 철 따라 옮겨 다니며 사는 새를 '철새'라 부른다. 또 곤충인 '불나방'은 비교적 큰 나방으로 밤에 불을 향해 날아든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불꽃처럼 화려한 날개의 색상과 무늬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포유류인 '박쥐'는 다양한 동물군에서 갈라져 나와 독자적으로 진화한 동물이다. 새는 아닌데 그렇다고 쥐도 아닌 동물이어서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야비한 동물’의 대명사로 취급을 받아왔다. 이밖에 심해에서 사는 바닷물고기인 '갈치'는 성질이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1.1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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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甲辰年) 새해 벽두부터 마치 '치킨게임(chicken game)'처럼 이어지고 있는 전북지역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들의 진실공방전이 점입가경을 이루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위 ‘인플루언서(influencer)’로 지칭되는 지역 인사들이 진실공방을 벌이며 법정에서 또는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우기는 모습에 보는 사람마저 기가 꺾일 정도다. 핸들을 꺾지 않고 오로지 일방향을 고집하며 직진하는 '치킨게임'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치킨게임'은 원래 1950년대 미국에서 유래한 말이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1.0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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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癸卯年) 한해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순간 문득 불의한 토호세력들에 대한 감시와 비판 과정에서의 지난했던 다툼과 갈등, 본의 아니게 감내해야 했던 고민과 고통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토호(土豪)란 용어는 어디에서 언제부터 사용됐을까. 근원을 찾아보니 대체로 조선시대부터 보편적으로 쓰이기 시작하였으나 그 역사의 뿌리는 신라 말 또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과 다르게 초기 토호의 특징은 중앙정부의 정책과 대립하여 독자적으로 세력을 구축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추었다. 호강(豪强)·호우(豪右)·호호(豪戶)·강호(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3.12.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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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왜건 효과(band wagon effect)’는 원래 곡예단이나 퍼레이드의 맨 앞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악대차(樂隊車, band wagon)'에서 유래한 말이다. 유행에 동조함으로써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심리에서 비롯됐다.악단을 선도하며 요란한 연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다는 의미에서 악대차, 즉 ‘밴드왜건’을 우르르 쫓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유래한 이 효과는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발동한다. 이와 반대로 어떤 상품에 대한 사람들의 소비가 증가하면 오히려 그 상품의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스놉 효과(sn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3.12.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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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리사의(見利思義)’‘눈앞의 이익을 보면 먼저 의리나 주변을 생각한다’는 의미로 ‘논어(論語)’에서 유래한 말이다. 원문은 ‘견리사의 견위수명 구요불망평생지언(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으로 ’나에게 이익되는 것을 접하면 옳은지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며 오래 전 약속도 평생토록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참 좋은 뜻을 지닌 사자성어다. 그런데 과연 눈앞의 이익을 보면 먼저 주변을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있을까?교수사회 올해의 사자성어 ’견리망의‘ 선정, 왜?'견리사의'와 같은 좋은 뜻의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3.12.16 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