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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줄줄이 의정활동비를 인상한데 이어 총선 기간 내내 과도한 줄서기와 선거운동으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니 총선이 끝나자마자 너도나도 해외연수를 경쟁적으로 떠나기로 해 구설의 입줄에서 떠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주민들을 대신해 지방자치단체를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하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의정활동과 의결을 하라고 선출해 놓았더니 고삐 풀린 듯한 지자체 행정과 고통받는 민생은 외면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며 무용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아냥을 받기 일쑤인 곳.'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다름 아닌 특정당 소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4.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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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변단체의 성격이 짙을 뿐 아니라 토호세력의 중심이란 이유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들로부터 ‘해체’ 요구를 받아 왔던 전북애향본부에 대해 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행정·재정적 지원의 법적 근거인 조례안을 기어이 통과시켰다. 좋은 선례가 될지 나쁜 선례가 될지는 금세 드러날 것이지만 갑자기 서둘러 지원 조례를 통과시킨 저의가 궁금하다.전북자치도의회는 19일 제40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36명 중 전원 찬성으로 ‘전북애향본부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17일 전용태 도의원(진안)이 해당 조례안을 대표발의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4.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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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광이 '부실기업' 상황인데 사업 설명회를 주최하는 전주시의 대안은 뭡니까?"과연 이런 질문이 지역 언론에서 나올까. 2023년 재무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보고서가 나온 ㈜자광이 현재와 같은 부동산PF 위기 시대에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을 이대로 진행하면 과연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게 지역 현실이기 때문이다.민간개발사업이 왜 전북자치도와 전주시의 발전을 견인할 사업으로 탈바꿈했는지도 이상하지만 16일 ㈜자광의 사업 설명회를 전주시가 주최한다니 향후 전주시민의 손실을 막을 대안은 갖고
칼럼
손주화
2024.04.1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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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은 무수한 이변과 생물과도 같은 변화무쌍한 정치의 괴력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야당의 기록적인 압승으로 끝났지만 선거가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수많은 험난한 정치 여정이 또 다른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번 총선은 많은 변수와 변곡점들이 등장하고 작용했지만 그 중 윤석열 정권 2년의 불통과 오만의 실정이 가장 크게 작용했음을 총선 결과에서 보여줬다. ‘반윤’의 반사이익이 결과적으로 갈등 요인이 산재한 더불어민주당에게 표를 쓸어 담게 해 준 선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4.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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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투표할 때만 주인이고 선거가 끝나면 노예로 돌아간다.”18세기 사회철학자 장 자크 루소가 남긴 말이 수 세기가 지난 지금도 통용된다고 일부 학자들은 선거철만 되면 강조하곤 한다. 그러나 이번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대한민국 사회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특히 특정당의 독주가 오랫동안 지속돼 온 지역일수록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인 선거기간 내내 국민 대신 정당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으니 유권자들은 설 땅이 없다. ‘정당 공천’이란 특이한 제도를 통해 본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거대 정당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4.0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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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서 서성이는 버릇이 있다. 이리저리 걷다가 보면 길은 항상 여러 곳으로 뻗어 있다. 이리 갈 수도 저리 갈 수도 있는 자유 재산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리 가는 것도 저리 가는 것도 모두가 불안이 내재되어 있는 현실 때문에 그 갈림길에서 서성이는 버릇, 그 버릇이 죽기 전까지도 이어진다는 사실이 가끔씩 나를 안타깝게 한다.“그렇습니다. 자신을 향해, 당신의 고립과 당신의 감정, 당신의 운명을 향해, ‘네’라고 말하십시오! 다른 길은 없습니다. 그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는 저도 모르고 당신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칼럼
신정일 객원기자
2024.04.0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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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살류 진안군 마령면의 굴 속에 세워진 누각 수선루는 조선 숙종 12년(1686) 연안 송씨 4형제가 조상의 덕을 기리고 도의를 연마하기 위해 지은 2층 목조 건축물이다. 고종 21년(1884)에 송석노가 고쳐 세웠으며, 고종 25년(1888)에 송병선이 다시 고쳐 오늘에 이른다. 정자 앞에는 섬진강 상류천이 굽이돌아 좋은 경치를 이루는 산의 바위굴 속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다.수선루는 신선이 낮잠을 즐기며 유유자적한다는 뜻으로, 연안 송씨 4형제가 80세가 넘도록 아침 저녁으로 정자를 오르내리며 바둑도 두고 시도 읊는 모습
칼럼
신정일 객원기자
2024.03.3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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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다가오면서 ‘이미지 정치’가 극성이다. 그러나 과도한 ‘이미지 정치’ 때문에 권력의 주변에 기생하는 음습하고 어두운 그림자들이 하나둘 스스로 실체를 드러내고 있음은 아이러니하다.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고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아 온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총선을 12일 앞둔 29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극렬한 저항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 강행에 이어 호주 부임을 위해 출국한 지 11일 만인 21일 귀국했던 그가 귀국 후 8일 만에 무거운 직을 내려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3.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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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V전주방송이 최대주주를 일진홀딩스에서 일진다이아몬드로 변경 요청했다고 한다. 완주군에 위치한 일진다이아몬드 자회사 일진하이솔루스 노동조합의 직장 폐쇄 사태 때 JTV가 침묵하며 보도하지 않았던 사안이 있어서 더욱 주목을 끌만 하다. 무엇보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심사 과정에서 공공성 보장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이다.이미 서울의 일부 언론에 보도가 됐듯이 JTV전주방송의 최대주주는 일진홀딩스였으나(40% 전주방송 지분 보유) 지난 2월 18일 방통위에 JTV전주방송이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일진다이아몬드
칼럼
손주화
2024.03.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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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제자가 붓다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이 세상을 질식시키는 것은 무엇입니까? 삶의 참모습을 찾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세상을 오염시키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세상을 질식시키는 것은 무지이며, 삶의 실상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탐욕과 무관심이다. 세상을 오염시키고 가리는 것은 욕망의 갈구이고, 두려움의 근원은 고통이다.”제자가 다시 물었다.“욕망(慾望)의 강물은 시방세계로 흘러 나갑니다. 어떻게 하면 그 강물을 막을 수 있습니까? 무엇이 그것을 저지할 수 있습니까? 수문(水門)을 닫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
칼럼
신정일 객원기자
2024.03.2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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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6·25 전쟁 직후 한국 사회가 슬픔에 잠겨있을 때 탄생한 '봄날은 간다'는 언제 들어도 깊은 울림을 주는 명곡이다. 누가 불러도 가사의 의미가 새롭게 전달되는 이 노래는 이별과 만남을 묘사한 노래 가사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3.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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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마추픽추(Machu Picchu). 황금을 찾는 이들에게 쫓기고 쫓겨 도망친 잉카인들이 비밀도시를 건설하고 복수를 꿈꾸었다는 곳. 어느 날 갑자기 1만 명이 넘던 도시의 주민들이 마을을 불태우고 185구의 미라 만을 남겨두고 사라져버린 곳. 여성과 아이들을 땅에 묻고 사라진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더 깊은 아마존의 밀림 속으로 들어간 것일까. 그렇다면 아마존 어딘가에는 어째서 그토록 깊은 정글에서 살게 되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살아가는 잉카의 후예들이 남아있지 않을까? ‘잃어버린 공중 도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마추픽추는 페
칼럼
신정일 객원기자
2024.03.2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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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의회는 2021년부터 일부 시의원들이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문제를 발생시켜 전국적인 관심을 집중시킨 곳이다. 이미 많은 국내 언론들에 의해 ‘×× 스캔들’이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의 제목과 기사들이 보도된 바로 그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문제의 시의원을 제명하는 절차도 실수함으로써 다시 해당 의원이 복귀하는 촌극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그로부터도 불미스런 이슈를 여러 차례 발생시키더니 올해는 의정활동비를 슬그머니 연내 최대치로 인상해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문제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여론조사로 진행하겠다고 심의위원
칼럼
손주화
2024.03.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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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학자 리프먼(W. Lippmann)은 그의 저서 '여론(public opinion)'에서 ‘의사사건’(pseudo-event)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하면서 '미디어의 조작성'에 주의를 환기시켰다. 미디어를 정치 권력이 장악하지 않고 개인으로 하여금 소유하게 하고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정보를 통제하지 않으면 이를 수용하는 공중은 자유스러운 토론 과정을 거쳐 옳은 여론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허구의 전제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준 것이다.또한 역사학자 다니엘 부어스틴(Daniel Boorstin)은 자신의 저서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3.16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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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에서 군대 생활 중에 있었던 일이다. 동기 중에 광주가 고향인 친구가 있었다. 유독 광주 사투리가 드센 그는 성격도 화끈했다. 내성적인 나는 그가 부럽기만 했다. 그런 그도 군대라는 조직은 편한 군대 생활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 고참이 그를 미워해서 시시때때로 괴롭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나하고 둘이 있을 때마다 내게 다음과 같이 말하곤 했다. “그 새끼 죽여 버리고 탈영하고 싶어...” 나는 그에게 "참고 기다리는 것이 군대"라는 말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는 갈수록 말이 없어졌고, 사람들을 자꾸 피하기 시작했다
칼럼
신정일 객원기자
2024.03.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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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 밥에 그 나물’이란 냉소 섞인 푸념들이 벌써부터 쏟아져 나온다. 정당과 후보들 면면을 살펴보면 몇몇 후보자의 이름만 달라졌을 뿐 본질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말이 유권자들이 직접 손으로 뽑는 선거라고 하지만 이미 거대 양당의 공천 이벤트를 통해 유력 후보는 정해진 바나 다름없다. 싱거운 투표 절차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멀리 볼 필요 없이 우리 지역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총선 후보 등록까지는 2주가 채 남지 않았건만 출마에 나선 전북지역 후보들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3.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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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획정이 법정 기한인 1년 전에 결정되지 않고 올해도 어김 없이 지각 결정됐다. 뒤늦게 여야 협상 시동이 걸리면서 총선 41일을 앞두고 어렵게 국회 문턱을 넘었다. 그런데 전북지역 언론들은 막바지 통과 과정에서 지역 의석 수 축소를 염려하며 '전북 홀대', '도민 무시'로 규정하며 '애향 보도 경쟁'을 벌였다. 새만금잼버리 파행, 새만금 SOC 예산 삭감, 새만금 공항 재검토 등 일련의 상황 속에서 의석 수 축소까지 이뤄진다는 건 전북의 존재감이 지금보다 더 어렵고 심지어 기억에서 지워질 것이란 위기 의식으로 작동되었기 때문일
칼럼
손주화
2024.03.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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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가장 이름난 명당들은 어디일까?" 요즘 영화 '파묘'가 인기인 모양이다. 명당과 묏자리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가는 걸 보면. 조선의 '8대 명당' 중 한 곳인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석실 마을에 있는 안동 김씨 분산(墳山) 김번(金璠)의 묘에 관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원래 이 땅은 남양 홍씨 땅이었는데 그의 아내가 남편이 죽자 친정에 얘기해 이곳에 묘자리를 잡았다는 김번의 묘를 홍씨들은 '금시발복할 땅'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물을 가져다 붓고 “물이 나는 곳이라 묘자리로는 부적당하다”고 하였는데 홍씨가 “그
칼럼
신정일 객원기자
2024.03.0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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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북지역에서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일들이 발생해 도민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다. 2017년과 2019년 두 큰 국제행사를 유치한 이후 무려 4~6년 동안 장밋빛 청사진으로 포장해 도민들을 기대에 부풀게 하더니 참담한 실패를 안겨준 때문이다. 긴 준비 기간이 있었음에도 ‘2023 전북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아태마스터스대회)와 ‘제25회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새만금잼버리)는 행정과 정치권의 부푼 기대와 자랑, 홍보에도 불구하고 모두 기대 이하의 성과와 어이없는 실패로 이어지면서 도민들의 실망과 충격이 실로 컸다.두
토요 시론
박주현 기자
2024.03.0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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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은 종교인이자 사회운동가였던 함석헌의 이름 석 자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삼사십년 전만해도 그의 명성은 세계적이었다. 그에 관한 세평이 크게 엇갈렸던 것도 사실이다. 동서양의 종교와 사상을 넘나드는 그의 사상적 폭과 깊이에 경외심을 가진 이들도 많았지만, 그의 도덕성을 문제 삼는 경우도 있었다.함석헌은 스스로를 평해 ‘약한 사람’이라 했다. 내 눈에 비친 함석헌은 누구보다 민족을 사랑한 미래지향적 평화주의자였다. 함석헌(1901~1989)은 많은 글을 남겼고, 그 가운데는 명문도 많다. 요즘 내가 다시 읽은 것은, 19
칼럼
백승종 객원논설위원
2024.02.28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