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화 칼럼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JTV전주방송이 최대주주를 일진홀딩스에서 일진다이아몬드로 변경 요청했다고 한다. 완주군에 위치한 일진다이아몬드 자회사 일진하이솔루스 노동조합의 직장 폐쇄 사태 때 JTV가 침묵하며 보도하지 않았던 사안이 있어서 더욱 주목을 끌만 하다. 무엇보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심사 과정에서 공공성 보장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이다.

이미 서울의 일부 언론에 보도가 됐듯이 JTV전주방송의 최대주주는 일진홀딩스였으나(40% 전주방송 지분 보유) 지난 2월 18일 방통위에 JTV전주방송이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일진다이아몬드에 매각한다는 것인데 일진다이아몬드는 일진홀딩스의 자회사다. 일진기업의 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JTV전주방송 최대주주를 변경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직장 폐쇄, 노조 탄압 때 '침묵'으로 일관하더니...자회사와 관련? 

일진홀딩스의 현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는데, JTV전주방송 지분 40% 매각 대금이 약 261억 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더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은 일진다이아몬드 자회사로는 상장사인 일진하이솔루스가 있다. 전북 완주에 본사를 둔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연료탱크 등 수소전기차 부품 제조업체로 현대차 넥쏘의 최대 납품업체다.

일진하이솔루스 노동자 90여 명은 2022년 12월에 민주노총 산하 노조를 출범하고 단협 신설과 기본금 인상을 요구하며 13차례 단체교섭을 해왔으나 사측에서는 기습적으로 직장 폐쇄를 하면서 지역에서 '노조 탄압'이란 우려와 지적이 연달아 나왔었다. 문제는 JTV전주방송이다. 일진하이솔루스 직장 폐쇄에 많은 언론에서 ‘노조탄압 수순’이라며 우려를 표했으나, JTV전주방송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방송의 '공공성 보장'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검토 충분히 이뤄져야 

이후 <미디어오늘> 취재 과정에서 '대주주와 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JTV전주방송 보도국 관계자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대주주 관련 보도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노사 임단협이 타결되자 단신으로 보도했다. 반면 일진기업 관련 뉴스에서 홍보성 보도를 해 <뉴스타파>에 의해 이러한 내용들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송의 공공성 보장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와 검토가 방통위 심사 과정에서 충분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들을 불러서 의견 청취 등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단순히 현금을 확보하려고 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변경했다고 말하기에는 기존에 이미 우려되는 보도 상황들이 있었다는 걸 지역 사회는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손주화(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