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단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새만금잼버리)가 이제 하루만 지나면 시작된다. 전북도와 대회조직위원회는 8월 1일부터 12일간 열리는 새만금잼버리는 세계 158개국에서 4만 3,232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8.84㎢ 부지로 여의도의 약 3배, 축구장 1,200개를 합쳐 놓은 크기인 새만금잼버리 야영장과 숙영시설 등은 세계 각국 손님을 맞기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으로 여전히 바쁘다.
그동안 숱한 논란이 제기돼 왔던 배수시설 문제와 다가올 폭염 대책, 설상가상으로 최근 재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등 산적한 악재 요인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폭염에 코로나19 재확산...산적한 '악재' 요인들

더구나 7월에 몰아친 역대급 장마가 지나고 찜통 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태풍까지 발달 횟수와 크기를 모두 키우고 있어서 기상 조건이 이번 새만금잼버리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집중호우는 지나갔다고 하지만 올해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7월은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된데 이어 8월에는 '힌남노급' 초강력 태풍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 기온은 평년(30~31도)보다 높은 31~34도 수준을 보일 예정이고 최고 체감온도는 35도를 넘어설 전망이다.
불안정한 대기로 인해 일부 내륙 지역에선 소나기가 올 수 있지만 높은 습도에 다시 빠르게 상승하는 기온까지 더해지면서 더위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국에 연일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더위로 말미암은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온열질환자 급증...제6호 태풍 ’카눈‘ 발달·진행 중

3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온열질환자 178명이 발생했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지난 28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938명(추정 사망자 3명)으로 장마가 끝난 뒤 급증한 데다 지난 주말 온열질환 추정 사망 사례가 속출하면서 공식 집계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올여름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뜨거운 날씨가 갑자기 찾아온 때문이다. 뜨거운 기온은 ’슈퍼 엘니뇨‘를 발달시키면서 더 극한의 기상조건을 만들어낸다는 게 기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계속되면 ’엘리뇨‘보다 훨씨 강한 '슈퍼 엘니뇨'로 부른다.
특히 해수면 온도의 상승으로 바다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량이 늘어나면서 태풍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벌써 이달 들어 제5호 태풍 '독수리'에 이어 제6호 태풍이 발달해 진행 중이다. 기상청은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31일 오후 3시쯤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460km 부근 해상에 접근할 예정이며, 중심기압 955(hPa), 초속 40m/s(시속 144m/s), 강도 '강', 진행 방향 '북북서쪽'이라고 밝혔다.
8월 5일 오후 3시쯤 중국 상하이 남쪽 약 350km 부근 해상에 접근할 예정인 태풍 카눈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 과일'의 한 종류를 뜻 한다. 아직 국내에 큰 피해는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상청은 예보 브리핑을 통해 "위도 30도 부근까지도 태풍 세력이 강화될 수 있는 조건을 보이고 있어 북상하면서 계속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8월 6일 ‘케이팝 슈퍼 라이브’ 공연장 많은 인파 예상...안전대책 필요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북서태평양에서 총 25개의 태풍이 발생했고 이 중 5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평년(1991~2020년)과 비교하면 이 기간에 발생한 태풍(평년 25.1개)은 비슷했지만 영향 태풍(3.4개)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태풍 횟수와 위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주기상지청은 새만금잼버리 기간에 큰비가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더운 날씨로 소나기가 내릴 수 있고, 32도 이상의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전북도는 잼버리 기간 감병 예방·대응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임시선별진료소와 확진자 임시생활시설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폭염에 자칫 감염 환자가 발생할 경우 확산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특히 8월 6일 새만금잼버리 야영장에서 개최될 ‘케이팝 슈퍼 라이브’ 공연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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