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3년 8월 1일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새만금잼버리)가 12일 간의 일정으로 1일부터 대장정에 돌입했다.
전북도와 새만금잼버리조직위원회에 따르면 ‘Draw your Dream!(너의 꿈을 펼쳐라)'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새만금잼버리는 12일 동안 57종, 174개 프로그램이 영내·외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체험 중심의 48종 143개 영내 프로그램, 트레킹 등 9종 31개 프로그램의 영외 프로그램은 물론, 도내 14개 시·군 주요 관광지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등 연예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여의도 면적 3배 부지에 텐트 2만 2,000동 설치...'12일 일정' 돌입

8.84㎢, 약 270만평에서 열리는 이번 새만금잼버리는 여의도 면적의 3개를 합친 규모에 설치되는 텐트만 2만 2,000동에 달한다. 주최 측은 ”잼버리 부지 중 한 쪽 길이만 5.3km가 넘어 끝없는 지평선을 마주할 수 있다“며 ”스카우트들은 앞으로 12일 간 잼버리장에서 야영생활과 단체생활, 수많은 과정활동에 참여해 모험심과 도전 정신을 발휘하게 된다“고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새만금잼버리에 참가하는 인원이 주최 측과 언론사마다 들쭉날쭉 소개돼 헷갈리게 한다. 또 폭염과 호우 안전대책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대회 일정 등을 수정해야 한다는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 주장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언론이 보도하는가 하면 특정 프로그램이 언론에 집중 홍보 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참가 국가 158~159개국, 참가 인원 4만 3,225~4만 3,232명...헷갈려
전북일보는 1일 관련 기사에서 ”이번 새만금잼버리 참가 인원은 158개국 4만 3,225명으로 사상 최대“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기사는 ”스카우트 대원 3만 50명, 지도자 3,496명, 운영요원 9,709명이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전북도민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전 세계 159개국 청소년 4만 3,000여명이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두 언론사 간 1개국의 차이가 났다.

또 새전북신문은 ”모두 158개국 4만 3,200여 명이 참가 예약을 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며 ”코로나19 파동 이후 국내 최대 국제행사이자 엔데믹 축제가 될 것이란 기대“라고 강조했다. 전민일보도 이날 1면 기사에서 참가자를 4만 3,000여명으로 두루뭉술하게 표기했다.
전주MBC는 31일 관련 기사에서 ”지구촌 159개국 4만 3,000여명의 청소년들이 하나둘 새만금에 집결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새만금잼버리 공식 홈페이지에는 1일 오전까지 158개국에서 4만 3,232명이 참가한 것으로 표기됐다. 언론사와 주최 측이 서로 일치하지 않아 혼란을 야기할 수 있게 한 대목이다.
”국내 참가자 3,528명 저조...15명 이유 없이 불참“

이와 더불어 전주MBC는 또 다른 기사에서 ”새만금잼버리에 참가하는 국내 신청자(학생과 교사)는 최종 3,528명에 불과하다“며 ”전북이 842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349, 경기 299, 전남 225, 대구 212명 순이었으며 4대 종단 참가자가 785명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기사는 ”스카우트연맹은 당초 참가 신청자는 3,543명이었지만, 15명이 여러 이유로 참가비를 내지 않고 불참했다“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한편 이번 새만금잼버리 준비 기간 중 가장 논란이 됐던 폭우 시 배수시설 미흡이 여전히 난제인 상황에서 정의당과 진보당 전북도당은 31일 각각 논평과 보도자료를 내고 폭염과 기상 여건을 이유로 '대회 일정을 대폭 수정하거나 야영 프로그램 등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31일 ’내일이 개막인데…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또 '침수'‘의 기사에서 ”개막을 하루 앞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이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또 침수됐다“며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부안군에 시간당 32㎜의 비가 내리면서 야영지 일부 구간이 물에 잠겼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전북민중행동과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북환경연합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참가자 안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면 대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잼버리 야영장 또 '침수'...폭염·호우 새만금 잼버리, '플랜B' 촉구’”

이날 전북CBS 노컷뉴스도 ‘폭염·호우 새만금 잼버리, '플랜B' 촉구’란 제목의 기사에서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을 이유로 새만금 잼버리의 대회 일정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정의당 전북도당과 진보당 전북도당의 논평과 보도자료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사는 “정의당 전북도당은 논평에서 ‘새만금 부지에서 개최될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유례없는 호우와 폭염으로 제대로 치러질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면서 “‘대회가 문을 여는 이번 주 일기예보 보도에 의하면 폭염 경보와 소나기가 예상돼 참가자 4만 3,000여명의 안전을 전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정부와 전라북도는 세계 청소년들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비상상태에 준하는 태세를 갖추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는 내용도 강조했다. 아울러 기사는 “진보당 전북도당도 보도자료를 내고 ‘연일 전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지고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이어서 역대급 대회라는 기대감보다는 걱정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야외 행사를 최소화하고 철저히 안전 대회로 대회를 운영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전했다.
전북일보 “세계 새만금잼버리 시작도 전 ‘재 뿌리기?’” 반박

이에 전북일보는 ‘진보당, 세계 새만금잼버리 시작도 전 ‘재 뿌리기?’‘의 기사에서 “폭염 속 대회를 강행하려면 행사 우선이 아닌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싸늘하기만 하다”고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특히 기사는 “정부와 전북도, 그리고 조직위원회 일각에서는 ’대회 하루를 남겨두고 성공개최 기원은 못할망정 오히려 초치고 재뿌리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수개월전부터 준비해 온 대회 일정을 대폭 수정하라는 진보당의 주장은 오히려 세계 청소년들의 일정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주최 측 입장을 오히려 두둔했다.
기사는 또 “대회를 하루 앞두고 ’새만금 야영지를 대체할 장소를 마련하라‘는 진보당의 주장은 현실성이 결여된 ‘상식 밖의 주장’이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물론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 배수 문제나 폭염, 벌레 등의 일부 준비대책이 미흡한 점이 있다. 그러나 그간 정부와 협심해 준비해 온 과정들과 성과, 그간의 노력, 전 세계인에 대한 홍보 노력이 절하되면서 1일부터 치러질 세계대회의 품격을 낮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전대책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정치권을 나무란 것으로 읽힌다.
연예 프로그램 지나치게 부각...'최악 기상 조건' 극복 과제

이밖에 일부 지역 언론들은 이번 새만금잼버리 일정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오는 6일 오후 8시부터 펼쳐질 K팝 콘서트 행사를 지나치게 부각시킴으로써 잼버리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지역 일간지들은 “이날 아이브, 스테이씨, 엔믹스 등 세계적 인지도가 높은 4세대 아이돌 그룹 11팀이 무대에 올라 새만금 영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라며 “또 당일 낮에는 공군 블랙이글스가 새만금 상공에서 에어쇼도 선보일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6년 전인 지난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 총회에서 유치권을 따내며 준비해 온 새만금잼버리가 지난해 충분한 시설준비 미흡과 코로나19 등의 복병을 만나 프레잼버리를 치르지도 못하고 많은 우여곡절 속에 마침내 개막을 하게 됐다. 더구나 새만금잼버리는 배수시설 미흡 등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이 노정된 채 시작돼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올들어 가장 긴 장마 끝에 찾아온 가장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력한 제6호 태풍 ’카눈‘이 다가오고 있어서 최악의 기상 조건을 극복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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