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잼버리에 참가한 전북지역 스카우트 80명이 영내 성범죄에 조직위의 대처가 미흡하다며 중도 퇴소를 결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김태연 대장은 6일 오전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조기 퇴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지난 2일 새벽 5시께 영지 내 여성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타이 남자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다”며 ”(잼버리 조직위에 신고했지만) 그 지도자는 ‘경고 조치’로 끝났을 뿐, 며칠이 지났는데도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북연맹 소속 여성 지도자 샤워 중 발생 사건...조직위 변화 없어”

이어 김 대장은 "전북연맹 소속 여성 지도자가 샤워를 하다 발생한 사건에 대해 조직위 측에 조치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어 현재 관련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대원들이 이 사건과 관련해 무서워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기 때문에 퇴영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에서 잼버리에 입소한 인원은 청소년 72명을 비롯해 모두 80명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등은 전북연맹의 조기 퇴영 결정 뒤에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결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와 또 다른 정치적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누구의 사주로 반대한민국 결정했는지 정치적 배후 합리적 의심” 논란 

신원식 국민의힘 국회의원(비례대표)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전북지역 스카우트연맹 퇴소는) 전북도민과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전 세계인의 뒤통수를 치는 최악의 국민 배신”이라며 “우리나라를 해롭게 하는 데만 혈안인 반대한민국 카르텔의 개입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또 “손님을 초대해 놓고 집이 덥고 불편하다고 손님을 두고 먼저 집을 나가버리는 집주인 행태만큼이나 무책임하고 파렴치하다”면서 “누구의 사주로 그런 반대한민국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의심했다.

국회의원들, 새만금잼버리 관련 '예산 자료' 집중 제출 요구...국감 쟁점화 예상 

또한 여야가 졸속 운영으로 비판을 사고 있는 새만금잼버리의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한 자료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새만금잼버리 행사와 관련해 지난 2일부터 5일일 사이에 요청해온 국회의원 요구자료는 20여 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의원실에서는 '새만금잼버리 예산'에 대해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폭염 경보 후 잼버리 관련 대책 마련 여부' 등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국정감사와 대정부 질의 등에 활용하기 위한 용도로 보여 앞으로 새만금잼버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정치적 쟁점화 될 전망이다.

앞서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관련 논평을 내고 "잼버리장 위생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상황을 보면 유치 후 6년 동안 투입된 예산 1,000억원이 적절히 사용됐는지도 의심되는 실정"이라며 "차후 개최할 국제행사에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반드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힐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은 대회를 앞두고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 등 주무 부처의 졸속 운영을 거론하며 현 정부의 책임론을 들고 있다. 

김관영 전북지사 "걱정 끼친 점 집행위원장으로서 대단히 송구" 

한편 김관영 전북지사가 부실 운영으로 비판을 받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6일 새만금잼버리 프레스센터를 찾아 "새만금잼버리 성공을 위해 전북도민들이 하나가 돼 힘을 모으고 있다"며 "(대회 운영상) 많은 걱정을 끼친 점을 집행위원장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경찰과 소방, 자원봉사 등 전북의 모든 역량을 쏟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화장실 문제 등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에서 숙식하며 머물겠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