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터 시선
-“생산 1,198억원, 고용 1,098명, 부가가치 406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간접적인 효과를 더하면 생산유발 효과는 총 6,000억원을 넘는다.”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잼버리 행사를 새만금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
-장소 선정 잘못 ‘새만금잼버리’ 결국 실패, 전북도민 자존감·이미지 추락...너무 큰 ‘상처’, 탁상·불통행정이 부른 ‘참사’
-“폭염이 있는 때에 매립지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고 책상머리에서만 선정...새만금 매립지 강행 때부터 실패는 이미 예견”
막대한 경제적 가치 대신 막대한 '역효과' 남긴 '새만금잼버리'...지역 언론들도 책임

막대한 경제 효과를 줄 것이라던 ‘제25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잼버리대회’(새만금잼버리)가 가져다 준 결과는 참담하다. 개영식 후 1주일 만에 ‘조기 철수’와 함께 전국 각지로 분산 개최된 것에 대한 전북도민들의 실망과 충격이 크다.
천문학적인 기대 효과와 달리 '최악의 잼버리'가 되면서 전북과 새만금에 대한 이미지 추락, 도민들의 자존감 박탈 등으로 인한 천문학적인 역효과를 불러 온 새만금잼버리 실패를 계기로 안일인 행정과 구태한 정치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소 선정부터 잘못됐다는 숱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무려 6년 동안 초치일관 새만금 일대 갯벌을 메운 부지만을 고집하다 빚은 참사란 점에서 잼버리대회를 추진하는 기획 단계부터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따라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관계 공무원들은 물론 공동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을 맡은 지역 국회의원과 전북도지사, 문제점을 지적하고 끊임없이 시정을 주장하며 관철시켰어야 할 지방의회 등이 총체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란 비판이 높게 일고 있다.
여기에 새만금잼버리에 대한 지나친 환상과 긍정 일변도의 보도로 행정과 정치권의 주장을 애드벌룬 띄우듯 여과 없이 무비판적으로 보도해 도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만든 지역 언론들도 그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800억대 효과 낼 것이라던 아태마스터스대회 실패 이어 또...홍보·자랑만 하더니 ‘허상’

더욱이 800억대 지역경제 효과를 자랑하다 실패한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아태마스터스대회)에 이어 수천억대 경제 유발 효과를 내우며 치적 홍보와 자랑에 열을 올렸던 새만금잼버리의 참담한 실패에 대한 엄중한 책임 규명 없이는 한치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지난 11년 동안 전북도민들은 새마금잼버리가 '미래의 땅 새만금'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전북 각 지역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문화들이 전 세계에 전파될 줄로 믿고 기대하며 기다려 왔다. 그러나 참담한 실패에 허탈과 충격이 너무 크다.
그동안 잼버리 당연직 집행위원장을 맡은 송하진 전 도지사는 임기 8년 동안 공식적인 자리에서 늘 새만금잼버리와 아태마스터대회를 자랑하며 자신이 유치한 치적으로 내세웠다.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강한 자부심만을 드러낸 채 많은 홍보 예산을 사용한 대신 치밀한 준비는 뒷전이었음이 최근 새만금잼버리 개막에서부터 여실히 실상을 드러내고 말았다.
가장 기본적인 보건·위생 시설도 미흡...전 세계로부터 손가락질 원인

폭염 재난을 예상하지 못한 탓도 크지만 갯벌 지대에서 수만 명을 무려 12일 동안 숙영시키려 했던 발상 자체부터 잘못된 판단이었음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문제는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보강하거나 수정·보완하기 위한 노력도 없었다는 사실에 전 세계가 손가락질하고 있다.
폭염·폭우 대책은 고사하고 가장 중요한 시설인 화장실과 샤워장을 비롯해 식품·보건·위생시설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행사를 시작했으니 탈이 나지 않을 리 만무했다. 오동필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장은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나무 하나 없는 매립지가 잼버리 개최지로 결정할 때부터 ‘이건 정말 미친 짓이다’며 반대를 했다”고 밝힐 정도다.
“한여름에 매립지는 비만 오면 습지가 되고 해가 나면 거기서 훈증이 올라오는데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오 단장은 “3년 전에 미친 짓이라고 했다”면서 “거기는 적격지가 아니라고 이미 보도자료를 많이 냈었고. 당시 많은 기관들이 잼버리 장소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많이 냈던 걸로 기억을 한다”고 회고했다.
탁상행정, 방관한 지방의회, 공조한 지역 정치권 실패 책임 가장 커

무엇보다 “폭염이 있는 때에 매립지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고 책상머리에서만 선정을 했다”고 말한 대목은 얼마나 행정이 알일하고 구태한지를 여실히 일러주었다. 새마금잼버리가 개막된 이후에도 매립된 새만금 해창갯벌에서는 남은 갯벌 보존을 촉구하는 '장승제'가 열렸지만 언론의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새만금살리기공동행동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은 6일 새만금 일원 '장승벌'에서 장승 10여 개를 세우고 천도제를 올리며 여전히 40여 종의 멸종위기 생명들이 살아 있는 수라갯벌 등 원형지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창갯벌은 20년 전 문규현 신부 등 4대 종단 성직자들의 '방조제 공사 중지 촉구 3보1배'가 시작됐던 곳으로, 환경단체는 갯벌 보존 운동의 성지로 삼고 있는 곳이다.
이처럼 많은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가 반대했음에도 세계 잼버리 부지로 결정을 강행한 탁상행정과 이를 방관한 의회, 또 공조한 지역 정치권 모두 이번 새만금잼버리 실패에 책임이 크다. 성찰과 반성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지 않으면 낙후된 지역 경제는 물론 추락한 자존감과 이미지 회복은 요원할 수 밖에 없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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