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단

전 세계 청소년 4만 3,000여명이 참가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잼버리)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집중호우 속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게 돼 안전문제가 우려된다. 특히 1년 전부터 제기된 배수시설 미흡으로 인한 안전문제가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은 가운데 긴 장마 기간에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부안군 새만금 일원에서 열릴 새만금잼버리 야영장 부지에 지난 13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배수로 등 시설물 보강 공사가 추가로 실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배수문제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전북지역 역대급 폭우...숙영시설 배수·안전 여전히 의문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홍페이지 초기 화면 캡처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홍페이지 초기 화면 캡처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0시부터 18일 오전 7시까지 전북지역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400mm 이상 지역이 익산 519mm, 군산 500.4mm, 완주 420.4mm 등으로 역대 7월 중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새만금잼버리가 열리는 부안지역도 300mm 이상의 강수량으로 예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양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장맛비는 언제까지 아어질지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이로 인해 새만금잼버리 야영장을 비롯한 숙영시설의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이곳은 1년 전부터 배수시설 안전문제가 제기돼 왔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 내린 장맛비로 새만금잼버리 야영장 부지 배수로 사면이 유실돼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긴급 복구작업을 실시했으나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대회 기간 이전에  배수시설이 마무리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북도·한국농어촌공사 “막바지 시설물 설치·점검”...배수시설 가장 우려 

최근 집중호우로 새만금잼버리 야영장 부지 배수로 사면이 유실돼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최근 집중호우로 새만금잼버리 야영장 부지 배수로 사면이 유실돼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측은 새만금잼버리 야영장과 야외활동장 부지의 배수가 용이하도록 배수로 유입부와 말단부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해 쇄굴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배수로 폭을 넓히고, 배수로 내 퇴적토와 수초 제거 등을 통해 배수에 차질이 없도록 보강과 재정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배수로 보강·정비 등 작업 공정이 60~70% 가량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며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으면 대회 전까지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도 "상·하수도와 주차장, 대집회장 등 기반 시설 중 하루 6,000톤의 용수를 부안 계화배수지에서 서브캠프별로 배치된 화장실과 급수대 등 상부시설에 공급하기 위한 수질검사를 진행 중이며 막바지 시설물 설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많은 비가 대회 기간에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배수시설 문제가 가장 염려된다.

“또 다른 플랜 필요” 주장, 김관영 지사 “소홀함 없도록 준비” 자신

새만금잼버리 야영장 부지 전경
새만금잼버리 야영장 부지 전경

이와 관련 김관영 도지사는 17일 KBS전주총국 라디오 ‘패트롤 전북’에 출연해 “그동안 비가 많이 와서 물에 잠겨 많은 지적도 받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대책을 세우고 실제 시험가동을 했더니 상당히 효용이 있다”며 “배수 방법이 약간 고전적이긴 하지만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폭염, 해충, 안전 등의 문제도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15일 앞으로 다가온 새만금잼버리가 준비 막바지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배수문제에 관해선 물음표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이제라도 또 다른 '플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히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슈퍼 엘리뇨' 영향으로 7~8월 중 폭우와 함께 강력한 태풍 등이 예고된 상황에서 안전문제가 크게 우려되기 때문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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