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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덕 국회의원(왼쪽)과 강태선 총재
김윤덕 국회의원(왼쪽)과 강태선 총재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새만금잼버리)가 6년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쳤음에도 부실 운영과 파행으로 막을 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회 전에는 언론에 줄곧 얼굴을 내밀며 생색내기에 바빴던 대회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들 중 일부는 대회 개막 이후 얼굴을 내밀지 않거나 소극적 행보로 빈축을 사고 있다.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김윤덕 국회의원, 잼버리 파행 불구 공동조직위원장 역할 소극적 ‘빈축’

특히 새만금잼버리 개영식 이후 온열질환자와 벌레물림 환자가 급증하고 줄퇴소가 이어지는 등 파행이 거듭되면서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 전북도가 수습에 전념하며 해명과 사과로 바빠진 상황에도 정작 공동조직위원장인 한국스카우트연맹 강태선 총재와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주갑)은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임에도 뒷짐만 지고 있거나 해당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임에도 얼굴 보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만금잼버리조직위원회는 당초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윤덕 국회의원 체제로 유지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가 선임되면서 5명의 공동조직위원장과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집행위원장 체제로 대회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이번 새만금잼버리대회 기간 중 김현숙 여가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지사는 초기부터 상주하며 운영 미숙에 따른 대회 차질을 인정하며 직간접적으로 사과도 했지만 파행에 이를 무렵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합류하고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공연 행사 등과 관련해 가끔 브리핑에 참석, 얼굴을 내비쳤다.

문제는 5명의 조직위 공동위원장 중 김윤덕 의원과 강태선 총재는 새만금잼버리 야영장에서 전 대원들이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지며 파행으로 막을 내리는 순간까지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밀지 않아 그동안 감투만 쓰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잼버리대회 직전까지 언론에 얼굴 내밀더니...'파행' 부끄러웠나?

9일 오후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도로에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다가 조기 퇴영해 순천을 방문한 스위스 스카우트대원들이 타고 있던 관광버스가 시내버스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전남소방본부 제공)
9일 오후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도로에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다가 조기 퇴영해 순천을 방문한 스위스 스카우트대원들이 타고 있던 관광버스가 시내버스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전남소방본부 제공)

강태선 총재는 대회를 앞두고 이어진 각종 언론 인터뷰에선 성공 개최를 자신했지만 대회 기간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주최 측인 세계스카우트연맹 관계자가 여가부와 조직위의 언론 브리핑에 동석해 운영상 각종 문제점 등에 대해 해명한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잼버리가 열리기 전까지는 언론 등에 인터뷰를 하며 공동위원장을 과시하다가 정작 대회가 파행을 빚자 얼굴을 내밀지 않은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윤덕 의원도 대회 전까지만 해도 배수시설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관련 예산과 공동대책회의를 요구하고 나설 정도로 관심을 가졌으나 막상 대회가 파행으로 이르는 상황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브리핑도 없었다. 

오히려 대회 기간에 김 의원은 잇단 루머의 도마에 올랐다. 새만금잼버리가 폭염·해충과 조직위의 준비 부족으로 최악인 상황에서 김 의원은 현장이 아닌 제주도에 갔다는 소문이 나돌았는가 하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김 의원 측은 이와 관련 "두 내용 모두 전혀 사실과 무관하다"며 "잼버리 기간 중 브리핑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총리실 등에서 주관하는 바람에 의전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밝혔지만 잼버리 공동위원장으로서 파행을 빚은데 대한 비판과 책임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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