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초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새만금잼버리)가 준비 막바지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배수 문제에 관해선 물음표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이제라도 또 다른 '플랜'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처음부터 새만금은 잼버리 대회 장소로 부적합했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끈다. 

특히 올해는 기상 이변으로 인한 '슈퍼 엘리뇨' 영향으로 7~8월 중 폭우와 함께 강력한 태풍 등이 예고된 상황에서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새만금만을 초지일관 개최지로 고수하는 것은 안일한 행정 대처라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배수 문제' 새만금잼버리 성패 관건...그러나 1년 전과 다를 바 없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홍페이지 초기 화면 캡처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홍페이지 초기 화면 캡처

29일 새만금잼버리 조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영내·외 프로그램 소개부터 시설 현황, 의료 시스템 등 준비 상황을 공개하며 이번 대회에 152개국 4만 3,000여명이 참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집중호우로 인해 숙영지 배수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물바다'인 상황을 반복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시 못했다.

이날 방상윤 전북도 자치행정과장은 "숙영지 내외부 배수로 설치와 저류지 설치를 통한 펌프 강제 배수 등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내린 비로 디젤 양수기 사용에 따른 추가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안전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 없어...대체 부지 마련 등 플랜B 필요“ 

새만금잼버리 야영장 부지 전경
새만금잼버리 야영장 부지 전경

그러나 배수시설 문제가 1년 전부터 해결이 되지 않아 프레대회가 취소되는 등 심각한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음에도 이제 남은 한 달 동안에도 많은 비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준비한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지가 행사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불과 1년 전 프레대회를 치르지 못한 원인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데다 지난 5월 이후 잦은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인해 숙영지를 비롯한 잼버리 야영장 일대가 물바다로 변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29일 전북CBS ’노컷뉴스 전북의 오늘‘에 출연해 ”배수시설 공사가 90%에 이르지만 침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마당에 안전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만큼, 대체 부지 마련 등 '플랜B'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잼버리 부지 선정 시 무주 태권도원 등 전북 알릴 천혜 장소 무시...화 자초" 

2017년 8월 17일 '2023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에 성공한 전북 유치단이 송하진 도지사를 무등 태우고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사진=전북도 제공)
2017년 8월 17일 '2023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에 성공한 전북 유치단이 송하진 도지사를 무등 태우고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사진=전북도 제공)

더욱이 전북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세계 잼버리 대회의 장소로  새만금 대신 전북을 더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무주 태권도원과 구천동 야영장 등이 적합지로 거론됐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새만금 지역으로 결정된 데는 일방적인 불통의 행정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와 이번 대회의 문제가 원천적으로 개최지 확정 단계에서부터 잘못됐음을 알 수 있다.

한 전직 공무원은 ”잼버리 개최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나무 한 그루도 없는 새만금의 경우 폭염과 폭우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무시됐다“며 ”오로지 '새만금을 홍보해야 한다'는 일념 때문에 무주 태권도원이나 구천동 야영장 등과 같은 천혜의 후보지는 원천적으로 차단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도 ”새만금잼버리 개최지는 좀 더 숙고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더욱이 올해는 기상 이변으로 폭우와 폭염이 더 심화될 상황이어서 새만금 개최는 상당한 위험 요인을 안고 있다”고 우려했다.

슈퍼 엘니뇨 현상 ’집중 호우‘ 예상...강력한 태풍도 예고

5월 11일 전주MBC 뉴스 화면(캡처)
5월 11일 전주MBC 뉴스 화면(캡처)

한편 기상청이 발표한 '최근 3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올해 7~8월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가 지난 5월에 발표한 기상 보고서 역시 오는 7~8월 엘니뇨 발생 확률을 70%, 9월까지 슈퍼 엘니뇨가 시작할 확률을 90%로 예상했다. 평년보다 해수면의 온도가 0.5도가량 높으면 엘니뇨, 1.5도 이상 높으면 슈퍼 엘니뇨로 구분한다.

2022년 7월 19일 JTV전주방송 뉴스 화면(캡처)
2022년 7월 19일 JTV전주방송 뉴스 화면(캡처)

2016에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을 당시 한국의 폭염일 수(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가 무려 22일에 달하는 등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이어졌다. 또한 엘니뇨가 발생한 해에는 한반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8월 강우량이 증가한 경우가 많았다. 최근 장마 이후에도 많은 비가 내리는 것으로 한반도 기후가 변화한 만큼 집중 호우와 강력한 태풍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새만금잼버리는 오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여의도 면적 3배인 광활한 새만금 잼버리 부지(8.84㎢)에서 열린다. 현재까지 152개국 4만 3,000여 명(국외 참가자 3만 9,30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