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8월 6일(토)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불법 선거 동원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점점 '윗선'으로 향하는 형국이다. 특히 송하진 전 도지사의 비서실장과 비서관 등을 지낸 핵심 참모들이 줄줄이 입건되면서 거센 후폭풍이 예고 된다.
'민주당 경선 개입' 송하진 전 지사 비서실장 등 4명 줄줄이 입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라북도 산하 자원봉사센터 내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가 무더기로 유출돼 당내 경선을 방해한 혐으로 수사를 벌여 온 전북경찰은 송하진 전 지사의 비서실장들과 전직 센터장에 이어 현직 센터장을 추가 입건해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6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전북자원봉사센터에서 민주당 입당원서 사본이 무더기로 나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전북도 전 팀장이었던 김모 씨를 구속한 가운데 전 비서실장을 지낸 송모 씨, 장모 씨, 고모 씨 외에 한모 전 과장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 입당원서를 유출하고 이를 권리당원으로 관리해 당내 경선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중에는 가족과 주변 사람, 부하 직원을 동원해 민주당 입당원서를 모집한 후 해당 입당원서들을 전북자원봉사센터로 옮겨 엑셀 파일로 정리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 개입하려 한 정황 속속 드러나

경찰은 또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자원봉사센터의 현 센터장도 추가로 입건했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북도청 전 간부 공무원 김모 씨는 지난달 이미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9일 전주지방법원의 영장 발부 결정에 따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 전북자원봉사센터장이자 도청 간부 출신인 김모 씨를 구속하면서 사건 발생 3개월여 만에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김씨는 경찰이 지난 4월 22일 확보한 민주당 입당원서 1만여장을 관리한 혐의로 지난달 7일 체포된데 이어 법원은 김씨가 도주 전력이 있고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며 이날 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 개입하려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 의혹과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고위 공무원들 선거 개입...선거 질서 훼손한 중대한 사건

이처럼 전북도지사 전 비서실장들이 줄줄이 입건되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순수한 자원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것처럼 조직과 기구를 만들어 놓고 실제로는 조직적인 관권선거에 고위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해 선거 질서를 훼손한 중대한 사건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를 지시한 최고 윗선이 과연 누구인지 수사의 향배에 주목이 쏠린다.
이날 전북경찰은 "고위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해 선거 질서를 해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더욱 확대하고 있으며 철저한 수사를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북도를 비롯한 도내 14개 시·군지역에 센터를 운영하며 60여만 명의 조직력을 갖춘 전북자원봉사센터가 지난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선거 개입 의혹과 직원들의 보조금 횡령 등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가 하면 이번 기회에 전북도 산하 자원봉사센터가 그동안 선거에 개입해 온 의혹들을 철저히 수사하고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주문도 비등하다. 그러나 이러한 비난과 주문은 비단 이번에 불거진 사안이 아니다.
”전북자원봉사센터 선거 이용·선거 조직화...반드시 '윗선’ 있다“

그동안 전북자원봉사센터에 대한 선거 개입 우려와 자치단체장 사조직화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 왔던 문제다. 민선 6기인 지난 2016년에도 전북자원봉사센터가 선거조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전북도의회에서 제기됐지만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22일, 전북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입당원서 사본을 모으고 정리하다 적발된 전북자원봉사센터는 실체를 알 수 없는 단체를 만들어 지원하고, 센터장 채용 과정에서 위법 소지까지 드러나며 또 다른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원봉사센터가 선거에 이용되고 선거 조직화 된 데에는 '윗선'이 반드시 있다는 지적과 함께 입당원서 불법 수집과 정리에 구체적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이 확대되는 형국이다.
경찰 ”전북자원봉사센터, 선거 개입 구심점 역할 했을 가능성“

자원봉사센터장을 지낸 전 도청 직원이 구속되고, 송하진 전 지사의 비서실장과 비서관을 지낸 핵심 참모 4명과 현직 센터장이 추가로 입건됨에 따라 경찰은 전북자원봉사센터가 선거 개입의 구심점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경찰이 자원봉사센터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엑셀 파일 문서에는 권리당원 1만여 명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윗선으로 향하고 있는 전북자원봉사센터 불법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어디까지 실체를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지역 정치권과 전북도 등 관가에도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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