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경찰, 송 전 지사 자택 압수수색 하던 날 언론과 시민들 반응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가 무더기로 유출된 전북도 산하 자원봉사센터의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2일 송하진 전 도지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증거물 확보에 나섰다는 언론 보도가 나가자 도민들은 충격과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종일 관련 기사가 공유되고 댓글이 이어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동참해 전북도 산하 자원봉사센터와 송하진 전 지사 측근들과의 연관성, 송 전 지사 부인에 대한 입건 소식 등이 입줄에 오르내렸다.

이날 지역 언론들 보도 역시 초점이 다양했다. 일부 언론들은 송하진 전 지사의 자택과 송 전 지사의 수사에 초점을 모으면서 '조만간 소환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일부 언론은 송 전 지사보다는 송 전 지사의 부인 입건에 초점을 가하는 보도가 눈에 띄었다. 

“송하진 전 지사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S전주총국 8월 12일 뉴스(화면 캡처)
KBS전주총국 8월 12일 뉴스(화면 캡처)

KBS전주총국은 ‘‘자원봉사센터 선거 동원 의혹’…송하진 전 지사 자택 압수수색‘이란 제목과 함께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불법 선거 동원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를 넓혀가고 있다.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의 부인을 수사 선상에 올려 압수수색을 벌였다”며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송 전 지사의 소환 조사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리드에서 강조했다.

이어 기사는 “경찰은 송 전 지사의 부인인 오경진 여사를 입건해 오 여사가 쓰던 휴대전화 등 수사에 필요한 물품과 자료를 확보했다”며 “송 전 지사의 비서실장 등을 지냈던 핵심 측근들의 자택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동시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사 말미에선 “'윗선'을 겨냥한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방점을 찍었다.

“송 전 지사 부인 입건...전모 드러날지 관심”

전주MBC 8월 12일 뉴스(화면 캡처)
전주MBC 8월 12일 뉴스(화면 캡처)

전주MBC는 ’송하진 전 지사 자택 압수수색...부인 입건‘이란 제목과 함께 “전라북도 자원봉사센터의 지방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오늘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며 “경찰은 송 전 지사의 아내가 이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본격 수사에 착수한 건데, 선거 수사 범위가 확대되며 전모가 드러날지 관심”이라고 초점을 모았다.

그러면서 “측근에 이어 아내까지 입건되면서 경찰의 수사가 송 전 지사의 턱 밑까지 향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경찰이 추가 수사 확대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송 전 지사에 대한 직접 수사 가능성도 나오는 등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A여사, 평소 조용하게 내조 해온 상황이어서 더 큰 파장”

JTV 8월 12일 뉴스(화면 캡처)
JTV 8월 12일 뉴스(화면 캡처)

JTV는 ’송하진 전 지사 자택 압수수색...부인도 입건‘이란 제목과 함께 “경찰이 지금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사람은 전 비서실장 3명과 핵심 측근을 포함해 모두 29명”이라며 “무엇보다 여기에는 송 전 지사의 부인인 A여사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제했다.

이어 기사는 “경찰은 사건과 관련해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A여사도 민주당 입당원서 유출 또는 사용에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A여사는 특히 평소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하기보다는 조용하게 내조를 해온 상황이어서 더 큰 파장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이 전 도지사의 집까지 압수수색을 하고 부인까지 입건한 만큼,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불법 행위와 송 전 지사 관련성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사는 “경찰 수사가 민주당 경선과 관련해 전직 도지사를 정면으로 겨누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면서 사건을 둘러싼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 송 전 지사의 부인 대상 압수수색” 

전북CBS 노컷뉴스 8월 1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 노컷뉴스 8월 1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노컷뉴스는 ’경찰,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 자택 압수수색…'부인 선거법 위반 의혹'‘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날 압수수색 과정과 입건자 등을 밝힌 뒤 “이번 사건이 경찰 수사에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전북도청 고위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관권선거를 자행한 것이어서 그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 도지사의 부인까지 연루돼 압수수색을 받는 등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고 보도한 기사는 경찰 관계자 말을 인용 "송 전 지사의 부인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전북도·시·군 60만 자원봉사센터, 도지사 선거기구였나?” 

이처럼 전북지역 방송사들은 이날 경찰이 전북자원봉사센터 선거 개입 의혹에 관한 수사가 송 전 지사와 부인 오모 씨에게 향하고 있음을 에둘러 강조했다.  하지만 자원봉사센터에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선거에 개입했는지, 다른 전북도 산하기관은 이와 전혀 무관한지 등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는 한걸음도 접근하지 못했다. 

대신 SNS에서는 이 문제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종일 뜨겁게 달궈졌다. 한 지방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자원봉사센터에서 선거 개입 논란은 송 지사 이전 때부터 있어왔다”며 “단지 증거를 찾지 못했을 뿐, 세월이 흐르면서 썪은 곳이 터진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자원봉사센터 ’선거 개입‘ 시·군은 더 심각, 철저한 수사로 뿌리 뽑아야” 

이에 한 시민단체활동가는 “전북도자원봉사센터만 그랬을까?”라며 “다른 시·군자원봉사센터는 더욱 심각하다. 이번 기회에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이뤄져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도 ”60만 조직을 자랑해 온 전북자원봉사센터를 도지사 부인이 관리했다는 말인가?“, ”자원봉사센터가 도지사 선거를 위한 센터라니 해체해야 마땅하다“는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전북자원봉사센터를 압수수색하면서 민주당 입당원서 사본 1만여 장을 발견한 뒤 수사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입건된 29명이 불법으로 당원 정보를 모아 전라북도 산하 기관인 전북자원봉사센터에서 관리하며 조직적으로 송 전 지사의 경선을 지원해, 결과적으로 민주당 경선을 방해한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특히 입건된 이들 중에는 송 지사의 측근이자 실세 공무원었던 전직 비서실장들이 모두 포함됐다는 점에서 송 지사와 연루 가능성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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