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슈

더불어민주당 경선 개입 의혹을 받던 전북도자원봉사센터의 수사 칼끝이 결국 송하진 전 도지사를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가 무더기로 유출된 전북도 산하 자원봉사센터의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2일 송하진 전 도지사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증거물 확보에 나섰다.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송 전 지사 자택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 등의 분석 작업을 통해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입당원서 무더기 별견 이후 경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사건과 송 전 지사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 전 지사 자택, 부인 차량 등 6곳 압수수색...휴대전화 등 증거물 다수 확보

전북경찰청 측은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해 "전북자원봉사센터에서 발견된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 사건과 관련해 증거물 확보를 위해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송 전 지사 자택과 송 전 지사 부인인 오모 씨 차량 등 6곳을 압수수색 해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22일 보조금 횡령 의혹을 받던 전북도자원봉사센터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 1만여 장을 발견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견된 민주당 입당원서가 경선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은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형국이다.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모두 29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송 전 지사의 부인과 송 전 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냈거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최측근들, 전현직 전북자원봉사센터장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속도 낼 것” 기대 vs “시일 너무 지연...증거 은닉” 부정적 시각 교차

또한 이들 중 전·현직 공무원은 모두 10명으로 이들 중 당원 명부를 관리한 혐의를 받는 전 전북도청 팀장급(사무관) 공무원 김모 씨는 최근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입건된 공무원들은 민선 6∼8기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당원 명단을 관리하는 등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물을 디지털포렌식 해 구체적 내용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경찰이 송 전 지사 부인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한 만큼 전북자원봉사센터 민주당 입당원서 발견 사건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선 "이미 상당한 시일이 걸린 만큼 증거물 등의 은닉이 충분히 이뤄져 혐의를 잡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상반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 송하진 전 지사,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왜 이들 이름이 자주 거론되나?
- 검찰 '전북자원봉사센터 관권선거' 의혹 전 센터장 구속기소...최고 ‘윗선’ 누구?
- 송하진 전 지사 측근에 깊숙이 다가간 전북자원봉사센터 선거 개입 '수사 칼끝'
- "선거 개입 전북자원봉사센터, 도지사 사조직센터?"...책임은 누가 지나?
- 전북자원봉사센터 선거 개입 논란 언제부터?...공항 '통합 바람' 전북에 미칠 영향은?
- 관권선거·사조직 논란 ‘전북자원봉사센터’, 보조금 횡령까지...“해체가 답” “몸통 수사 철저”
- 전북자원봉사센터 민주당 경선 개입 '윗선' 누구?...선거 브로커 등 한 지역 집중 "개탄"
- 민주당 입당원서 무더기 유출 전북도 전 간부 구속, 수사 확대...파장 어디까지?
- 전북자원봉사센터에서 무슨 일이...경찰 수사 속도, 전·현 도지사 관련 여부 ‘촉각’
- 전북자원봉사센터에서 왜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가 나오나? 선거 개입 의혹 밝혀야
- “송하진 전 지사 소환 임박...송 전 지사 부인 입건" 보도에 "충격·실망”
- ‘무관심 선거·묻지마 투표’의 저주인가?...전북교육감 비롯 8명 시·군 단체장 수사선상 ‘불안불안’
- “체육회 간부 등 통해 민주당원 2,000명 이상 모집했다” 전북자원봉사센터 선거 개입, 법정서 전모 드러나...후폭풍 예고
- 송하진 전 지사 부인·측근 공무원들 줄줄이 선거법 위반 혐의 검찰 송치, 송 전 지사만 비껴가..."꼬리 자르기 수사" 비난
- '전북자원봉사센터 관권선거 의혹' 송하진 전 도지사 부인 등 14명 기소...“끝내 몸통은 비껴가”
- '전북자원봉사센터 관권선거' 혐의 전북도 전 간부 징역형 집행유예...“몸통·핵심 비껴가”
- “지사님 3선 돕자”...전북도 산하 조직·단체 관권선거 ‘요지경’, 몸통은 내버려 둔 채 깃털만 수사
- '관권 선거 공모', 송하진 전 지사 부인 등 측근들 범행 '부인'...법적 책임 모두 비켜가나?
- 검찰, 송하진 전 도지사 부인 ‘징역형’ 구형...기소 후 8개월여만, '봐주기 수사' 이어 '거북이 재판' 비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