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슈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전북도교육감 후보들 간 폭행 의혹을 둘러싼 허위사실 공표 혐의 고소·고발전이 선거 후에도 진실 공방전으로 번지면서 점입가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의 9년 전 '동료교수 폭행 의혹' 당사자인 전북대 이귀재 교수(생명공학부)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과는 달리 "폭행은 없었다"고 밝힘으로써 진실 공방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이귀재 교수 "폭행 사실 없었다"...기자회견서 밝히고 도망치듯 현장 떠나

이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전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분명한 사실은 폭행은 없었으며 물리적 외형력을 행사한 사실 또한 전혀 없었다"며 "다만 단순 부딪힘에 의한 행위가 폭력으로 왜곡되고 무분별하게 확대 재생산되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 점에 대해 당사자로서 매우 당혹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선거 기간 중 혼란을 부추긴 자필 확인서와 녹취록 등에 대해서 “당시 녹취 당사자가 저와 통화를 하며 폭행 사실을 부각하기 위해 대화의 방향을 의도적으로 몰고간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과하게 부풀려 표현했다"며 "녹취 사실을 모르고 감정적으로 맞받아 혼란을 드린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교수는 "9년 전 당시 총장이었던 분(서거석 교육감)은 6년여 시간 동안 전북대를 위해 수많은 일들을 함께 한 친형제와도 같은 관계였다"며 “9년이 지난 일상의 평범한 일들을 문제삼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게 저의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고발한 당시 서거석 후보와 천호성 후보에 대해 "고소·고발을 취하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이 교수는 본인의 입장만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한 채 곧바로 도망치듯 퇴장해 참석 기자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빈축을 샀다.
선거 기간 "맞았다" 폭로, "사실 무근" 확인서...'오락가락'

6·1 지방선거 TV 토론회 과정에서 천호성 전북교육감 후보가 당시 서거석 후보의 동료교수 폭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진 이번 진실 공방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맞고소·고발로 이어졌지만 엇갈린 주장 때문에 지금도 의혹의 실체 규명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더욱이 폭행 피해 의혹의 당사자인 이 교수는 지난 5월 선거 기간에 '교수들 보는 앞에서 당시 서거석 총장(현 전북교육감)으로부터 맞았다'는 자신의 발언이 일부 언론에 보도돼 파문이 일자 또 다시 서거석 당시 후보에게 '언론보도 등을 통하여 회자되는 사항은 사실무근'이라는 확인서를 써주어 선거 과정에서 혼란을 부추겼다.
이어 최근 경찰 조사에서는 폭행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또 다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폭행 사실을 부인함으로써 더욱 복잡한 상황이 됐다. 이와 관련 서 교육감은 지난달 25일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피해자로 지목된 교수의 말이 여러 차례 바뀌어 신빙성이 전혀 없다"고 일축하며 맞받았다.
대질 조사 앞두고 선제적 입장 기자회견...왜?

서 교육감은 동료교수 폭행 의혹과 관련, 지난달 2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마친 후 “폭행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 무근이다. 진실은 거짓을 반드시 이긴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이 교수의 진료 기록 등을 확보하고 이 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한 차례 조사를 마쳤다. 이후 경찰은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대질 조사 등 심지어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해서라도 진위를 가린다는 방침이어서 세간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마당이다.
이 교수, 전북대 총장 후보 연거푸 도전...그러나 끝나지 않은 진실 공방

한편 폭행 피해자로 지목 받은 이귀재 교수는 지난 17대와 18대에 이어 오는 10월 26일 실시될 제19대 전북대 총장 후부군에도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북대 차기 총장 예비후보 등록일은 오는 13일부터이며, 본 후보 등록은 다음달 11일부터 12일까지인 가운데 현재 8명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폭행 피해 당자사로 지목된 이 교수와 서 교육감 간의 그동안 엇갈린 주장과 진술, 천호성 전 전북교육감 후보의 서 교육감을 상대로 한 법적 문제 제기 등이 서로 복잡하게 얽힌 진실 공방은 쉽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공분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형국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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