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슈

6월 1일 실시될 전북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폭력 행위와 관련된 진위 공방이 뜨겁다. 특히 서거석·천호성 두 후보들 간 고소·고발전이 이어지면서 갈수록 혼탁·과열 양상을 치닫고 있는 전북교육감 선거가 폭력 문제를 놓고 자칫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비난의 소리가 높다.

민주노총전북부가 20일 발표한 논평
민주노총전북부가 20일 발표한 논평

이와 관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북지역본부(민주노총전북본부)는 20일 논평을 내고 “전라북도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서거석 후보가 동료 교수를 폭행했다는 피해자 녹취록이 언론에 보도됐다”면서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2013년 2차례에 걸쳐 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상황을 진술했고, 2013년 당시부터 이 소식을 듣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다른 동료 교수도 같은 취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교육감 선거, 폭행 진실공방으로 흘러 안타깝지만 진상 반드시 규명돼야”

성명은 이어 “학교폭력은 폭력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위계관계에 복종시키는 말초적 행위”라며 “이와 같은 학교폭력은 피해자에게 평생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기며,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진 사회 저명인사들이 사회적 지탄을 받고 활동을 중단하게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성명은 “피해자의 녹취록에서 보여지는 서 후보의 폭력 행위는 위계관계 확립을 목적으로 하는 전형적인 학교폭력 행위”라며 “서 후보의 학교폭력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학교 교육을 맡길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북교육의 미래를 두고 정책 경쟁으로 이뤄져야 할 교육감 선거가 폭행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것은 안타깝지만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사자가 총장...당사자가 진상규명 하려고 하겠어요?”

전주MBC 5월 20일 뉴스 화면 캡처
전주MBC 5월 20일 뉴스 화면 캡처

앞서 이날 전주MBC는 ’'규명 없는 폭행피해' 놓고.. 교육감 후보 난타전 과열‘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문제를 조명했다. 기사는 “지난 2013년 서거석 당시 전북대 총장이 음식점에서 동료 교수를 폭행했다는 소문이 학내에 제기됐다”며 “교수들이 서총장에게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서 총장은 한 달이 지난 뒤 교수들에게 메일을 보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8년여가 지난 지금 교육감 선거에서 이 논란이 다시 제기됐다”고 밝혔다.

기사는 이어 “천호성 후보는 TV토론에서 이 의혹을 제기한 뒤 서 후보가 부인하자, 허위사실 공표라며 검찰에 고발장도 접수했다”며 “천 후보측은 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이 모 교수와 이달 초 나눈 통화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전북대 이 모 교수의 증언과 함께 “당시 앞장서 이 의혹 해명을 요구했던 한 교수는 학내 여건과 분위기 진상규명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며 2013년 당시 진상조사를 요구했던 전 전북대 사범대 이 모 교수의 목소리를 인용해 "교수회와 대학본부 징계위원회, 이런 데서 조사돼야 하는데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왜냐면 당사자가 총장이고, 당사자가 진상규명 하려고 하겠어요?"라고 전했다.

서거석 후보 “천박한 술수...고소” 맞대응

전주MBC 5월 20일 뉴스 화면 캡처
전주MBC 5월 20일 뉴스 화면 캡처

이날 방송은 “이에 대해 서거석 후보는, 천 후보가 공개한 녹취록은 사실이 아니고, 거짓말 탐지기로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거라며 이번 의혹 제기를 ’천박한 술수‘라고 맹비난했다”며 “서 후보도 맞고소를 한 상태여서 선거 기간 내내 폭행 의혹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송 토론회에서 '동료 교수 폭력'과 '허위 스펙' 문제를 놓고 진실 공방을 펼친 서거석·천호성 두 후보는 토론회 이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상호 고소·고발까지 이어지는 등 두 후보 간 네거티브 선거전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게 됐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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