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슈

오는 6월 1일 실시될 전북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 간 고소·고발전이 이어지면서 갈수록 혼탁·과열 양상을 치닫고 있다.

특히 최근 방송 토론회에서 '동료 교수 폭력'과 '허위 스펙' 문제를 놓고 진실 공방을 펼친 서거석·천호성 두 후보는 토론회 이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상호 고소·고발까지 이어지는 등 두 후보 간 네거티브 선거전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게 됐다.

[해당 기사]

서거석·천호성 '동료교수 폭행 공방' 2라운드, "누가 또 거짓말?...반드시 책임져야“ 

 서거석·천호성·김윤태 예비후보 "허위 사실 맞다", "아니다” 공방...선거 후에도 영향 미칠라

천호성 후보, "서거석 후보는 반복된 거짓말에 책임져야" 고발 예고 

천호성 후보
천호성 후보

먼저 지난달 26일에 이어 지난 13일 KBS 전주방송총국이 주관한 전북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서거석 후보의 동료 교수 폭행 의혹을 제기했던 천호성 후보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거석 후보를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이날 “서 후보가 전북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2013년 동료교수를 폭행했던 사실은 명백하다”면서 “하지만 서 후보는 TV토론회 등에서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며 "SNS에서 피해자 공개를 요구하면서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이어 “이 사건은 당시 언론에도 보도됐고, 구체적인 증거자료도 확보한 상태다”면서 “서 후보는 반복된 거짓말에 대해 이제 책임져야 한다”면서 "늦어도 19일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폭력과 관련한 의혹 제기는 사법당국에 의해 진실이 가려지게 됐지만 교육감 선거의 결과와 관계 없이 이 문제는 선거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거석 후보, "위법성 밝히기 위해 사법부에 엄중한 책임 묻기로" 고소 

서거석 후보
서거석 후보

이와 관련해 서거석 후보도 앞선 지난 16일 천 후보를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6일 천호성 후보를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2항 낙선목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전주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고소장에서 "천호성 후보가 TV토론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서 후보가 동료 교수를 폭행했다는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공표했다”면서 “이는 허위사실과 비방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흑색선전이자 허위사실 공표로 그 위법성을 밝히기 위해 사법부에 엄중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또 “그동안 여러 차례 자제하라고 경고했고 근거가 있다면 밝히라고도 했지만 천 후보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만 제시하며 의혹 부풀리기를 계속하다가 급기야 후보직 사퇴까지 운운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서 후보는 이밖에 “법의 엄중함을 알기에 최대한 법적 조치를 자제해 왔지만, 천 후보의 반성 없는 악의적 태도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KBS전주총국 5월 16일 뉴스 화면 캡처
KBS전주총국 5월 16일 뉴스 화면 캡처

천호성 후보 '세계수업연구학회 한국 대표이사' 경력, 허위 논란 

한편 KBS초청 토론회에서 서거석 후보가 의혹을 제기한 천호성 후보의 '세계수업학회 한국대표이사' 경력 표기의  허위 논란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는 판단으로 또 다른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천 후보의 세계수업연구학회(WALS) 한국대표이사 경력은 중요 부분이 객관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아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는 결정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천 후보 측은 “이는 허위사실이 아니라 직함 표현 방식에서의 차이일 뿐이다”며 "해당 학회가 천호성 후보의 직함을 세계수업연구학회 이사이며 한국대표(Council Member of the Council of WALS, and representative of Korea)로 공식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 후보는 "관련 공문을 중앙선관위에 보내 재심청구를 하겠다"고 밝혀 이 역시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똑같은 결과일 경우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가? 

KBS전주총국 5월 16일 뉴스 화면 캡처
KBS전주총국 5월 16일 뉴스 화면 캡처

앞서 두 후보는 지난 3월 '서 후보의 청렴상 셀프 수상 여부'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당시 서 후보는 "대한민국 청렴 대상 시상식에서 국공립대학 계약 분야 청렴도 1위, 전국 4년제 대학총장협의회장으로 대학 변화·혁신을 이끈 점,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보살핀 점 등을 인정받아 '교육 부문직 청렴 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자 천 후보는 "전북대는 서 후보가 총장이던 2015년 국민권익위의 국공립대학 청렴도 종합평가에서 36개 대학 중 36위였다. 계약 분야는 1위지만, 종합청렴도는 꼴찌였다"며 "서 후보가 자신이 임원인 단체로부터 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서 후보가 "공적서를 제출하고 상을 받았다"면서 셀프 수상 의혹을 일축하고, 천 후보는 "청렴도 전국 꼴찌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고 맞받는 등 갑론을박을 펼쳤다.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조금이라도 의식했으면" 

이 같은 두 후보의 진실 공방은 이번 선거기간 내내 이어져 왔으나 아직도 누가 거짓을 말하고,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유권자들은 헷갈리기만 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폭력 문제를 놓고 벌인 진위 공방은 결국 사법당국에 의해 진실이 가려질 상황이어서 논란은 앞으로도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본 학부모(유권자)들은 "아이들 교육을 이끄는 교육감이 되겠다는 후보들이 네거티브나 상호 비방을 일삼는 모습이 갈수록 볼썽사납다"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조금이라고 의식한다면 상대를 존중하면서 정책 대결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