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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주최 전북교육감 첫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서거석 예비후보가 불참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제기됐던 숱한 의혹에 대한 해명과 공약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스스로 거부함으로써 상대 후보들은 물론 유권자들로부터 '오만하고 불성실한 후보'라는 따가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KBS전주총국 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 서거석 예비후보 불참...따가운 ‘눈총’ 

KBS전주총국 4월 5일 뉴스 영상 화면 캡처
KBS전주총국 4월 5일 뉴스 영상 화면 캡처

KBS전주방송총국은 5일 특집 생방송 심층토론에서 6·1 지방선거 전북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밤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북교육감 출마 후보자들 중 서거석 예비후보를 제외한 김병윤·김윤태·천호성·황호진 예비후보(가나다 순)만 출연해 각자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토론회는 전북교육감 후보들의 공약과 자질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했으나 유력 예비후보의 불참으로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무시한 맥빠진 토론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서 예비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정책 대결의 장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불참 사유를 밝혔으나 그동안 제기돼 왔던 ‘셀프 수상 논란’과 전북대 총장 재직 시 ‘MB집사 석좌교수 임명 후 거액 보수 지급 논란’ 등에 대한 해명은 물론 본인의 정책과 비전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기회를 스스로 저버림으로써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서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TV토론은 정책토론회가 되어야 한다"며 "현재 출마 후보들의 정책을 발표하지 않아 정책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책토론이 되지 못하다 보면 흑색토론이나 근거없는 인신공격 등이 있을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며 "적당한 시기에 합류해서 토론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불참 이유를 미리 설명했다. 

“‘MB집사’ 석좌교수 임명, ‘셀프 수상’ 문제 공론화 두려워 피한 것” 비난 

서거석 전북교육감 예비후보(서거석 전북교육감 예비후보 제공)
서거석 전북교육감 예비후보(서거석 전북교육감 예비후보 제공)

그러나 이날 황호진 예비후보는 “서거석 예비후보는 거짓과 회피 그만하고 방송토론회에 참가하라”고 비판했다. 황 예비후보는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 예비후보가 교육감 후보의 검증을 도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해놓고 KBS 교육감 후보 토론회에는 불참한다는 것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MB집사’ 김백준 석좌교수 임명을 통한 로비 의혹과 소위 ‘셀프 수상’ 등의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이 두려워 피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또한 황 예비후보는 서 예비후보를 향해 “‘MB집사’ 김백준의 전북대 석좌교수 재임 6년간 특강 횟수와 임용 과정을 정확히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 “서 후보가 ‘김백준의 특강 횟수와 임용 과정’을 밝히지 않는다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강의 횟수와 임용 과정의 부적절성을 밝혀내고 서 후보의 발언이 거짓으로 확인되면 ‘허위사실 공표’로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황 예비후보는 이어 서 예비후보의 ‘셀프 수상’ 논란이 된 ‘제2회 대한민국 청렴대상’을 주최한 (사)공직공익비리신고 전국시민운동연합 (약칭 공신연)의 대표자들의 윤석열 지지활동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력을 자랑하고 소위 ‘친 민주당 행보’를 했왔던 서 후보가 자신이 고문으로 있던 단체의 대표자들이 ‘윤석열 지지선언’을 하고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의 주역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하고 “윤석열을 지지하는 주역들이 대표자로 있는 단체에서 상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서 후보를 보면서, 서 후보의 정치적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천호성 예비후보도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 후보는 최근 도민들이 직접 서거석을 검증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5일 예정된 KBS의 교육감 후보 토론회에는 특별한 사유 없이 불참 의사를 보였다”면서 “방송 토론회에 참여해서 직접 도민 검증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TV토론도 거부한 채 인지도와 대학총장 타이틀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것은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서거석 후보는 스스로 말한 도민검증을 회피하지 말고 토론에 나와서 검증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불참은 유권자 무시·기만 태도” 

KBS전주총국 4월 5일 심층토론 방송 화면 캡처
KBS전주총국 4월 5일 심층토론 방송 화면 캡처

천 예비후보는 앞서 지난달 23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거석 예비후보가 지난 1월 자신이 임원으로 있는 단체에서 청렴대상을 받았지만 셀프 수상이라는 의심이 든다"면서 그 이유로 "전북대는 서 후보가 총장이던 2015년 국민권익위원회의 국공립대학 청렴도 종합평가에서 계약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종합청렴도는 꼴찌였다"고 밝혔다.

“당시 전북대는 36개 대학 중 36위를 기록했다”고 밝힌 천 예비후보는 "이런 사실을 감춘 채 청렴대상을 수상했다고 자랑하는 것은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은 청렴하고 정직한 사람이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는 “의혹과 논란의 당사자가 제외돼 맥빠진 토론회였다”며 “토론회 불참은 유권자들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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