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8월 27일
"폭행을 당했다"
"폭행은 없었다“
6·1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서거석 전북교육감의 ’동료교수 폭행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점입가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폭행 피해 의혹의 당사자인 전북대 이모 교수의 주장이 오락가락한 상황에서 최근 경찰에서 일부 피해 사실을 다시 인정해 그동안 이를 전면 부인했던 서 교육감이 '허위사실 공표'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폭행 의혹에 대한 명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 경찰은 서 교육감과 이모 교수를 직접 불러 대질 및 거짓말 탐지기 수사를 펼칠 방침이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서 교육감은 전북대 총장을, 이모 교수는 전북대 부총장을 역임했던 인물들이란 점에서 국립대 전현직 총장과 부총장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게 되는 기이한 상황에 따가운 눈총이 쏠리고 있다.
”폭행 의혹 진실 공방 '거짓말 탐지기'로 밝힌다?“

경찰의 수사 향배에 촉각이 곤두선 상황에서 JTV전주방송은 26일 ’폭행 의혹 진실 공방...'거짓말탐지기'로 밝힌다‘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동료 교수 폭행 의혹을 놓고 서거석 교육감과 피해자로 거론되는 이모 교수가 상반되는 주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대질 심문과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힐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25일 5시간에 걸쳐 피의자 소환 조사를 받은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동료 교수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단호하게 부인했다“며 ”피해자로 지목된 이모 교수는 지난달 조사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해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사는 또한 ”동료 교수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목격자도 없었다“며 ”이 사건의 핵심은 두 사람의 진술의 진위 여부를 밝히는 것“이라고 밝힌 뒤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해 누구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밝혀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 사람을 동시에 불러 대질 심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기사는 ”피해자로 거론되는 이모 교수의 당시 의료기록, 서거석 후보 캠프에서 내놓았던 이 교수의 사실 확인서 등이 경찰 조사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그날의 진실을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국립대학교의 전직 총장과 부총장이 대질신문과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는 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맞고소·고발, 엇갈린 주장...의혹 실체 규명 밝혀질까?

6·1지방선거 과정에서 천호성 전북교육감 후보가 당시 서거석 후보의 동료 교수 폭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진 이번 사건은 허위사실 공표로 맞고소·고발로 이어졌지만 엇갈린 주장때문에 의혹의 실체 규명이 어려웠다.
그러나 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이 교수가 지난달 경찰에 참고인으로 소환돼 폭행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 교육감은 25일 오전 9시부터 약 5시간 동안 전주덕진경찰서에서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9년 전 동료 교수 폭행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서 교육감은 “폭행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전혀 사실 무근이다”며 “진실은 거짓을 반드시 이긴다”고 강조했다.
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이 교수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도 서 교육감은 “그 사람 말은 오락가락, 한 열 번은 바뀌었기 때문에 신빙성이 전혀 없다"고 일축한 뒤 “선거과정에서 만난적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모든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거짓말 조사 결과에 피할 수 없는 엇갈린 운명

하지만 선거 직전 서 교육감에게 유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이 교수의 자필 확인서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서 교육감은 “선거 기간 피해 교수와 만난 적 없다”고 이날 답했지만, 이 교수의 자필 확인서가 작성돼 선거 기간 서 후보 캠프를 거쳐 공개된 경위와 내용을 둘러싼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6·1지방선거 과정에서 천호성 전북교육감 후보가 폭행 논란을 문제 삼으면서 불거진 이 사건은 당시 두 후보 간 허위사실 공표로 맞고소·고발로 이어지고, 결국 폭행 의혹 피해자와 폭행 의혹을 받는 서 교육감이 대질 및 거짓말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돼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치명상을 입게 될 엇갈린 운명에 처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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