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 이슈
6·1 지방선거 이후 서거석 전북교육감 당선자의 교육 철학과 비전, 가치관 등을 담은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 교원단체들이 전북교육감 인수위원회에 현직 교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인수위원에 교장, 교감 4명이 참여하지만 교사는 한 명도 없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전북교사노조도 "수업혁신이 현장 교사의 살아있는 경험 없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동시에 지적했다.
“교육감 인수위, 현직 교사 출신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유감”

이처럼 전북지역 교육단체들이 서거석 교육감 당선자 인수위원회에 현장 교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면서 타 지역 교육감 인수위원에 현장 교사들이 포함된 사례들과 비교·비판함으로써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 당선자는 지난 9일 전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종민 전 전북대 교수 등 인수위원 12명을 발표했다. 이 중 교원은 4명으로 현직 교장 3명과 교감 1명으로 교사는 전무했다.
5개 분과(기획재정·미래교육·교육전환·소통협력·조직혁신)에 실무위원들이 포함될 예정이지만, 전북교사노조는 10일 논평을 내고 “현직 교사 출신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경기도 교육감 인수위 대표 위원에 현직 교사 포함, 대조”
교사노조는 “서거석 교육감 당선자의 미래교육 6대 공약 중 ‘에듀테크를 이용한 수업혁신’, ‘학생 중심의 공간 혁신’이 과연 현장 교사의 살아있는 경험 없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부산시나 경기도 교육감 인수위원회의 경우 대표위원에 현직 교사가 포함된 이유는 현장의 요구를 즉각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또한 교사노조는 “진정한 혁신과 발전은 현장 실무의 아주 작은 변화로부터 비롯된다”며 “탁상공론이 아닌 진정한 혁신을 통해 교육 수요자의 행복을 만들어내는 전북교육청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충고했다.
“현장의 목소리 듣도록 노력하겠다더니...아쉽다"
이날 전라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도 논평을 내고 “현장 교사가 인수위원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이 있다”며 “학교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현장을 잘 이해하는 교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원단체연합회는 이어 “교권 추락으로 인해 저하된 교사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현장 교사가 인수위원으로 참여했다면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클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 관계자는 “70여명의 실무·자문·전문위원에 현장교사, 특수교사, 교원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실망과 함께 아쉽다는 반응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거석 인수위, 진보단체·다양성 없어”

앞서 전주MBC는 지난 9일 ‘서거석 인수위 출범... 진보단체, 다양성 없어’란 제목의 기사에서 서 당선자의 인수위원회 구성과 관련 “유치원이나 특수 교육 전문가가 보이지 않고 교육의 핵심 주체인 학부모와 교원단체 참여는 없었다”면서 “선거기간 전교조의 천막농성장을 찾기도 했지만, 정책 행보에서는 교육단체와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보수 성향의 부산교육감 당선자가 선거기간 날선 비판을 했던 진보 교원단체를 인수위에 포함했던 것과 대조적”이라며 “진보적 목소리를 내는 교육단체나 소외 계층은 포함되지 않아 다양성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북도교육감직 인수위는 기획재정(운영총괄), 미래교육(정책공약·실행), 교육전환(정책분석·평가), 소통협력(자치·협치), 조직혁신(인사·조직 개편) 등 5개 분과로 꾸려졌다. 인수위원장은 이종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전 전북대 교수), 부위원장은 한긍수 전 한남대 교수가 맡았다. 또 정의당 대표를 역임한 조준호 우석대 석좌교수와 박희자 전북도의원, 임경진 전 전주도시혁신센터장, 김병용 혼불기념사업회 대표가 참여했다.
교육 전문가로는 강일영 더불어교육혁신포럼 이사장, 송영주 군산동고 교장, 김숙 이리영등중 교장, 정성환 군산동산중 교장, 한성하 전주화정초 교감, 강군석 김제교육문화회관장이 포함됐다. 이들은 오는 7월 말까지 활동하고 그 결과를 백서로 발간하게 된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