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8월 12일
오는 10월 말 치러질 전북대학교 제19대 총장 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총장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전북대학교 등에 따르면 10월 말로 예정된 전북대 총장 선거에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으로는 김동근(법학전문대학원), 김정문(조경학과), 송양호(법학전문대학원), 양오봉(화학공학부), 이귀재(생명공학부), 이민호(치의학과), 조재영(생물환경화학과), 한상욱(과학교육학부) 교수(가나다 순) 등 8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10명 내외 자천타천 거론...10월 말 선거 앞두고 언론에 얼굴 내밀기 '한창'

그러나 이들 모두가 남성이다. 따라서 여성 교수회 등에서도 조만간 1~2명의 후보를 낼 것으로 전망돼 이번 전북대 총장 선거 후보에는 10명 내외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는 지난 18대 총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교수들도 보인다. 이들은 당시 낙마한 대신 부총장 보직을 2년씩 역임했다. 또한 지난 6·1지방선거 기간에 치러진 전북도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던 서거석 당시 후보의 ‘동료 교수 폭행 의혹’의 ‘피해 당사자’도 후보군에 올라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교수 70%, 직원(조교 포함) 20%, 학생 10%...비교수 비율 30%로 높아졌지만
앞서 전북대 대학평의원회는 제19대 총장 선거 투표 반영 비율을 교수 70%, 직원(조교 포함) 20%, 학생 10%로 정했다. 그동안 교수 중심의 총장 투표에서 비교원의 투표 반영 비율이 30%까지 올라간 점이 눈에 띈다. 특히 학생들의 투표 반영 비율은 지난 18대 총장 선거 당시 3.5%에서 무려 6.5%p가 늘어났다.
그러나 교수들과 달리 직원과 학생들은 후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길이 없어 ‘깜깜이 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더구나 향후 모든 일정과 절차는 총장추천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기 때문에 교수 중심의 총장 선거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진행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들이 나온다.
국립대 총장은 대학 내 선거를 통해 1~2순위를 교육부에 추천하고, 교육부는 도덕성과 능력 등을 검증해 임용 제청 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는다. 하지만 총장에 당선되고도 교육부의 인사 검증에서 문제가 불거져 중도에 탈락한 전례도 있어 총장 후보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지 오래다.
그럼에도 대학 직원과 학생들은 당일 투표장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 외에 후보들의 사전 검증이나 후보들과의 소통과 대화 등의 참여 기회가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깜깜이 투표', '그들만의 선거'란 비판이 늘 제기돼 왔다.
학생들 ”깜깜이 투표, 교수들만의 선거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

더구나 현재 ‘전북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규정’에서 제출토록 한 상벌 내용도 일부 선택적 게재가 이뤄지고 있어 후보에 대한 기본적인 검증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한편 현행 국립대 총장 선거 시행 규정에는 후보자의 피선거권 박탈로 7대 비리를 제시하고 있다. 병역기피, 세금탈루, 불법 재산증식, 위장전입, 연구부정 행위, 음주운전, 성 비위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많은 후보군들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투표 전 후보들의 토론회가 있기는 하지만 직원과 학생들의 투표 반영률이 높아진 만큼 사전 후보들의 검증 기회가 더욱 확대·보완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북대 학생회 소속 일부 학생들은 ”사전 후보 검증이 없는 선거라면 누구를 위한 선거인지 알 수 없을뿐더러 깜깜이 투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총장 선거에서는 학생들의 참여와 목소리가 많이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해 ‘교수들만의 총장 선거’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