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1년 10월 26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전북 사고지역 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앙당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구성돼 향후 수습 절차와 방법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전북지역 사고지역인 전주을과 남원·임실·순창(남임순) 두 곳 모두 조직강화하는 명분 아래 자리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보다는 민주당이 도민 앞에 뼈저리게 반성하고 성찰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강특위 12명 구성...전북 민심 제대로 반영될까?

26일 정치권과 지역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민주당 조강특위 위원은 모두 12명으로, 위원장에 윤관석 사무총장, 간사에 민병덕 사무부총장에 이름을 올렸다. 또 위원에는 정춘숙 의원(경기 용인병), 허영 의원(강원도당위원장·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김대진 대구시당위원장, 김영진 의원(경시 수원병), 유영진 부산 진구을 지역위원장,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 신현영 의원(비례), 홍정민 의원(경기 고양병), 박영훈 전국대학생 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초 호남 몫으로 거론됐던 안호영 의원(완주·무주·진안·장수)이 최종 명단에서 빠진 점이 의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 의지를 밝힌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지역이 두 곳이나 있는 전북지역의 민심과 여론을 제대로 파악하고 반영할 수 있는 위원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조강특위 구성에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민주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조만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조강특위 위원들은 특히 지역 내 사고지역을 추스르는 역할을 주도할 역할과 임무를 부여받게 되기 때문에 해당 지역 민심의 흐름을 얼마나 정확하고 공정하게 파악하고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쳐지고 있는 전주을과 남임순 지역위원장 선출(선임)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상직 의원 구속으로 장기간 의정 공백...주민들 자존·박탈감 호소

특히 전북의 사고지역 중 전주을의 경우 이상직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최종 공천을 받아 당선이 되기는 했으나, 당선 직후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르고, 그가 창업한 이스타항공의 회삿돈 500억여원을 횡령·배임한 혐의까지 밝혀지면서 당을 탕당하고 현재 구속 중인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당 차원의 사과와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해당 주민들은 사고지역으로 낙인이 찍혀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데다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던 많은 공약들이 이 의원의 구속으로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 이모 씨(56·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씨는 “솔직히 개인의 자질보다는 당을 보고 밀어줬는데 당선되자마자 검찰과 구치소를 오가는 모습에 자존심 삼한다”며 “민주당은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와 해명을 제대로 한 적이 없어 더 화가 난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 씨(45·전주시 완산구 효자동)는 ”이상직(의원)의 비리 행위를 알았다면 더 큰 문제이지만 간파하지 못했더라도 공천한 민주당의 책임 크다“며 ”그 책임을 지고 민주당은 전주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다음 선거에서는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남원·임실·순창, 조직 간 갈등 더욱 커질 것“ 우려
사고지역인 남임순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모습도 가관이다. 민주당이 공천한 이강래 전 의원(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이 지역은 박희승 전 위원장과 이강래 전 의원이 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제한 때문에 출마하지 못하는 이환주 남원시장이 현재 지역구 위원장 대행체제를 맡고 있어서 공식 위원장으로 지명되기 위한 정치적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장을 결정한 이후 각 조직 간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사고지역의 차기 총선 구도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민주당 중앙당의 조강특위가 지역의 따가운 여론과 성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수습해낼지 주목된다.
”진정한 사과·책임 보이지 않으면 민심 이반 가속될 것“
사고지역 위원장을 놓고 선출 방식이 아닌 관리형 선임이 유리하다는 당 안팎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전주을 지역은 이상직 의원의 탈당으로 전북도당이 임시 관리하고 있으며, 남임순 지역은 지난 총선 이후 이환주 남원시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 지역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향후 총선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그러나 민심은 다르다. 당 차원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당에 대한 불신과 민심 이반이 가속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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