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미완의 친일 청산(9)

군산시 구암동산에서 2015년 펼쳐졌던 3.5 만세운동 재현 행사.
군산시 구암동산에서 2015년 펼쳐졌던 3.5 만세운동 재현 행사.

 군산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흔적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군산은 일제 강점기에 수탈의 첨병 역활을 강요 받았던 곳이다. 그래서 친일 잔재가 지금도 곳곳에 많이 남아 있다. 

누구보다 군산시민들은 3.1절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코로나19가 찾아오기 전에는 "한강 이남 호남 최초의 거사이자 전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순국자를 낸 지역"이라며 군산시 구암동산 등에서 '3.5 만세운동 재현 행사'가 열렸다. 

치욕적인 일제 강점기의 일본 만행과 독립을 외치며 자주 독립국가를 되찾기 위한 순국선열의 뜨거운 외침을 가슴으로 느끼기 위한 행사였다. 

일제 강점기 이후부터 조선총독부의 수탈기관으로 전락했던 구 군산세관과 일제 강점기와 관련한 유적들이 지금도 많은 동국사(東國寺), 일제 강점기 군산지역의 유명한 포목상이었던 일본인 히로쓰가 건축한 2층의 전통 일본식 목조가옥 등을 차례로 소개한다.


(구) 군산세관 본관

군산시 장미동 49-38
군산시 장미동 49-38

구 군산세관 본관은 근대기에 건립된 벽돌 조적조 건축물로서 군산세관으로 사용되다가 새 본관이 신축된 이후 현재에는 호남 관세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구 군산세관 본관은 건축물의 규모나 건축 기법보다는 개항기 군산항의 모습과 대한 제국 관세 행정 기관을 물리적으로 보여주는 유일한 흔적이기에 의미가 있다.

일제 강점 이후부터는 조선총독부의 수탈기관으로 전락했으나 현재 근대 건축 유산으로 보존·관리되어 새로운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군산 동국사 대웅전

군산시 금광동 135-1
군산시 금광동 135-1

동국사는 일본 조동종(曹洞宗) 승려 우치다(內田佛觀)가 1909년 8월 군산의 외국인 거주지 1조 통에 세운 금강선사에서 출발했다.

금강사는 '포교소'의 역할을 했다. 우치다는 1913년 군산 지역 대농장주 구마모토(熊本利平)와 미야자키(宮岐佳太郞) 등 29명의 신도에게 시주를 받아 지금의 자리에 대웅전과 요사를 신축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미군정에 몰수됐다가 1947년 사찰 기능을 재개했다. 1955년에는 '불교 전북 종무원'에서 인수하여, 김남곡(1913~1983)이 이제부터는 ‘우리나라(海東國) 절이다’는 뜻으로 '동국사' 로 등기를 내고, 1970년 대한 불교 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에 등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동국사 대웅전은 건축 자재를 일본에서 가져와 지었으며,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과 달리 승려들의 거처인 요사와 복도로 연결된 모습을 보이는 등 일본 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군산 동국사 방공호

군산시 금광동 135-1
군산시 금광동 135-1

군산 동국사 방공호는 동국사 내에 존재한다. 정확한 시공 시기는 알 수 없다. 현재 동국사에서 시설물로 관리하고 있다.

동국사(東國寺)는 1909년 일본 승려 선응불관 스님에 의해 창건되어 일제 강점기 36년을 일인 승려들에 의해 운영되다가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동국사에는 대웅전 외에 방공호 등의 친일잔재 시설물이 남아있다.

군산 동국사 종

군산시 금광동 135-1
군산시 금광동 135-1

동국사 내 시설물로 존재하는 종이다. 1909년 동국사가 지어지면서 같이 만들어졌다.

동국사(東國寺)는 1909년 일본 승려 선응불관 스님에 의해 창건되어 일제 강점기 36년을 일인 승려들에 의해 운영되다가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동국사에는 대웅전 외에 방공호와 종 등 친일잔재 시설물이 남아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군산시 신흥동 85-2
군산시 신흥동 85-2

일제 강점기 군산지역의 유명한 포목상이었던 일본인 히로쓰가 건축한 2층의 전통 일본식 목조가옥이다.

ㄱ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 2채가 있고 두 건물 사이에 꾸며진 일본식 정원에는 큼직한 석등이 놓여 있다. 히로쓰는 대지주가 많았던 군산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상업으로 부를 쌓은 자이다.

1층에는 온돌방, 부엌, 식당, 화장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일식 다다미방 2칸이 있다. 일제 강점기 군산의 가옥 밀집지인 신흥동 지역의 대규모 일식 주택의 특성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건물이다.

2005년 등록문화재 제183호 '군산 신흥동 구히로쓰 가옥'으로 지정되었다가 2009년 8월 21일 현재의 명칭(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으로 변경되었다.  

※참고 자료 : 전라북도 친일잔재 전수조사 및 처리방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 (2020.12)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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