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미완의 친일 청산(12)

군산지역에 친일 잔재가 많은 이유는 호남지역 농산물을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는 중요한 교통로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그 흔적들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던 철도의 경우 대표적인 사례다. 군산시 임피면 술산리에 자리한 임피역사는 일제 강점기 때 지어져 지금도 잘 보존돼 있다. 군산 철도선은 전라남북도의 농산물을 군산항을 통하여 일본으로 반출한 수탈의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일본군이 진지와 벙커 구축을 위해 군산시 옥구읍 옥정리 거주자 가운데 45세 이상 18세 이하 부녀자들을 동원했던 '할미산 동굴'은 현재까지도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을 만큼 특색이 뚜렷하다. 일제 강점기 군사 시설 관련 교육과 교재로 활용 가능성이 있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점차 훼손되어 그 모습이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

또 월명공원 안에는 군산 의용소방대 의용불멸비가 일본 양식 그대로 지금고 세워져있다. 

군산지역 친일 잔재 다섯 번째로 '군산 해망굴', '군산 구 제일사료주식회사 공장', '군산 영화동 구 미곡 창고(군산 틈카페)', '군산 구 임피역', '군산 군사시설-할미산동굴 진지1', '군산의용소방대 의용불멸비', '대한청년단 군산시단부 충혼불멸비'를 차례로 소개한다.

군산 해망굴

군산시 금동 9-3 외 4필지
군산시 금동 9-3 외 4필지

일제 강점기 군산항의 제3차 항구 구축 공사 기간이었던 1926년 10월 16일 구 군산시청 앞 도로인 중앙로와 수산업의 중심지인 해망동(현재 해신동으로 통합)을 연결하고자 만든 반원형 터널(높이 4.5m, 길이 131m)이다.

당시 이 지역은 사람의 통행이 빈번한 교통의 요충지였다. 인근에는 군산신사와 신사광장(지금의 서초등학교), 공회당, 도립군산의료원, 은행 사택, 안국사(지금의 흥천사) 등이 있었다.

6·25전쟁 중에는 인민군 부대 지휘소가 터널 안에 자리하여 연합군 공군기의 공격을 받기도 하였다.

군산 구 제일사료주식회사 공장 

군산시 장미동 9-30
군산시 장미동 9-30

1973년 소유주인 제일사료주식회사에서 산업시설(공장) 용도로 신축한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 측면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 군산항의 주된 경관을 형성하였던 근대기 창고의 흔적이 잘 남아있다.

군산 영화동 구 미곡 창고(군산 틈카페)

군산시 영화동 11-9
군산시 영화동 11-9

군산 영화동의 '틈카페'는 일제 강점기 당시 미곡 창고로 세워진 건물이다. 지금은 개조하여 카페로 운영 중이다.

군산 구 임피역

​​​​​​​군산시 임피면 술산리 226-1
군산시 임피면 술산리 226-1

군산시 임피면 술산리에 자리한 임피역사는 1936년경 군산선의 철도역사로 건립된 건물이다.

1912년 호남선의 지선으로 완공된 군산선에 위치한 임피 역사는 본래 임피 읍내리에 만들어져야 하는데 읍내리의 유림들이 풍수지리적 이유로 반대하여 술산리를 경유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일제 강점기 때 군산선은 전라남북도의 농산물을 군산항을 통하여 일본으로 반출하는 중요 교통로로서 수탈의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임피역은 당시 농촌지역 소규모 간이역사의 전형적 건축형식과 기법을 잘 보여주며, 원형 또한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건축적, 철도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다. 1955년 4월 1일 배치간이역으로 격하되었고, 2005년 9월 30일 화물 취급이 중지되었다.

군산 군사시설-할미산 동굴 진지1

군산시 미룡동 산 240-5 산불감시탑 인근
군산시 미룡동 산 240-5 산불감시탑 인근

군산 군사시설 할미산 동굴 진지는 군산 내 존재하는 군사시설 중 하나이다.

군산에는 패망 직전 연합군에 대항하기 위해 군산지역을 군사시설화 한 곳이 많다. 옥구읍 옥정리 할미산(또는 석갈산) 중턱에 위치한 진지가 대표적이다.

할미산 동굴 진지들은 콘크리트 구조물(두께 30cm 이상)로 지어진 진지와 산 속에 굴을 파 만든 벙커들로 일본군이 1934년 지은 군산 비행장(현 미공군 비행장) 내 주둔한 육군 항공대(가미카제 1개 중대 및 다쓰하라 비행학교)를 방어하고 연합군에 대항하기 위한 이른바 ‘결 7호 작전’에 따라 1945년 3월 옥정리에 주둔한 일본군 1개 중대가 구축한 시설이다.

일본군은 진지와 벙커 구축을 위해 옥정리 거주자 가운데 45세 이상 18세 이하 부녀자들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할미산 군사시설은 현재까지도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을 만큼 특색이 뚜렷해 일제 강점기 군사시설 관련 교육과 교재로 활용 가능성이 있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점차 훼손되어 그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군산 의용소방대 의용불멸비

군산시 금동 9-4
군산시 금동 9-4

1945년 1월 30일 오전 10시 30분 경에 일어난 군산 경마장 화재를 수습하다 사망한 의용소방대원을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다.

1961년 월명공원 안에 세워졌으며 일본 양식을 보이고 있다.

대한청년단 군산시단부 충혼불멸비

군산시 금동 9-4
군산시 금동 9-4

대한청년단 군산시단부는 한국 전쟁 당시 조국과 고향을 지키기 위하여 순국한 청년 11명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하여 건립된 비다. 1950년 이후에 건립되었으나 기단부 등 탑 양식이 일본 양식을 따르고 있다.

※참고 자료 : 전라북도 친일잔재 전수조사 및 처리방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 (2020.12)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