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슈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전북지역 선거판을 뜨겁게 달군 비리 가운데 하나였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 경찰의 수사가 뒤늦게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전북경찰청은 업무방해죄 혐의를 받는 최훈식 장수군수의 가족과 장영수 전 장수군수의 지인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경찰은 자택과 사무실, 자가용 등을 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 주소를 변경해 여론조사 기관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통신사에 휴대전화 가입자의 요금 청구지 주소를 변경하는 등 통신사가 가상번호를 추출하는 방식을 악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 왔다.
경찰 ”전·현직 군수와 연관된 인물들 다각도 수사“...결과에 따라 파장 클 듯
또한 이들은 주소를 변경한 유권자가 여론조사에서 약속된 특정 후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여론 조사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에 살지 않는데도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 주소만 바꿔 예비경선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도록 하는 등의 조직적인 조작 행위가 의심된다는 게 경찰 측 주장이다.
이 같은 여론 조작 정황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선거 브로커' 녹음 파일에도 등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현직 군수와 연관된 인물들을 수사하고 있다"며 "다각도로 수사를 철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수사 향배에 주목이 쏠린다.
앞서 경찰은 전북지역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5곳의 여론조사기관을 압수수색해 2개월 가량 자료 분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여론조사 응답자 가운데 주민등록상 주소와 요금 청구지 주소가 다른 번호를 다수 발견하는 등 장영수 전 장수군수와 최훈식 현 군수 양측 모두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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