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1년 12월 16일

'전주종합경기장 전시컨벤션센터·호텔 건립사업 ‘착착’' 

'전주종합경기장, 전시컨벤션센터·호텔 건립 ‘착착’' 

'전주종합경기장 '컨벤션센터·호텔 건립' 속도'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이 15일 전주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주 종합경기장에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을 건립하기 위한 행정절차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자 지역은 물론 서울언론들까지 가세해 그대로 받아 적었다.

확정된 내용 없음에도 과대 포장 홍보

전북도민일보 12월 1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 12월 1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날 발표한 골자는 전주시가 행정안전부 산하기관인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한 전시컨벤션센터·호텔 건립사업 타당성조사 용역이 완료되는 대로 이달 말까지 행정안전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라는 사실 외엔 구체적인 실적은 아직 없다.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제도’는 지역 신규 투자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제도일 뿐,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런데 시는 지난 6월 종합경기장에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을 짓는 게 시민들의 편익과 수요에 맞는지, 지방재정 투자사업으로 타당한지, 재원 조달은 가능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타당성조사 용역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맡겼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행정안전부 산하기관이다. 시는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이 끝나는 대로 이달 말까지 행정안전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하다는 계획이다.

전북일보 “대한방직 부지 개발 관련 사업 중복 우려...”  

전북일보 12월 1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12월 1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대해 전북일보는 회사의 대주주인 ㈜자광을 의식한 듯 해당 기사에서 “현재 전주시내 또 다른 개발예정구역인 대한방직 부지 개발과 관련, 사업 중복 우려도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기사 리드에서 조심스럽게 밝혔다.

또 기사는 “종합경기장뿐 아니라 대한방직 부지 개발 등과 관련한 사업 중복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어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컨벤션과 호텔 등을 짓겠다는 구상은 앞서 진행했던 대한방직 부지 개발과 관련한 시민공론화위원회에서 선정된 권고안과 중첩된다”고 했다. 이어 “이날 전주시는 대한방직 부지 사업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향후 논의하겠다는 의견만 전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는 달리 다른 지역 일간지들은 전주종합경기장에 컨벤션과 호텔 등이 금세 들어설 것처럼 시가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들을 액면 그대로 전달하느라 분주했다.

전북CBS “사업주체 불투명...전주시의 섣부른 낙관론”

전북CBS 노컷뉴스 12월 1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 노컷뉴스 12월 15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러한 일간지들의 보도와는 달리 전북CBS가 이 문제를 냉철하게 접근해 시선을 끈다. 방송은 해당 기사에서 ‘전주시의 섣부른 낙관’에 초점을 모으며 보도했다. 

기사는 “전주 종합경기장과 대한방직 터 모두에 컨벤션, 호텔, 쇼핑몰을 짓겠다는 전주시의 구상이 담긴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사업주체의 사업 계획과 추진 의사도 불투명하다”고 못박았다. 

이어 기사는 “대한방직 터 개발의 민간 사업자인 ㈜자광은 시민공론화위원회의 시나리오 발표 10개월이 지났는데도 사업 계획을 전주시에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며 “종합경기장 개발을 두고 롯데의 참여도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원인으로 “롯데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9년 초 종합경기장 관련 사업을 전주시에 제안했으나 서신동 롯데백화점에서 직선으로 600여m 떨어진 종합경기장에 신규로 백화점을 건립한다는 전주시의 계획에 대해 성사 여부는 롯데의 사업성 판단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또한 기사는 “전주시는 중앙투자심사가 통과되고 전주시의회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까지 이뤄진 뒤에야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과 새로운 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한 뒤 “대한방직 터 개발과 사업이 중첩되며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이후 롯데가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에 발을 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주시 “사업 규모 확정되면 그때 롯데와 협의?” 애매한 답변

전북중앙신문 12월 15일 5면 기사
전북중앙신문 12월 15일 5면 기사

기사는 “전주시 관계자는 롯데의 사업 의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지난 2019년 롯데가 제안한 사업으로 투자심사 결과가 나온 뒤 사업 규모가 확정되면 그때 롯데와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만 답했다”는 점도 수상히 여겼다.

이밖에 “대한방직 개발과의 중복성 문제에 대해서 ‘대한방직 터 개발의 사업자(자광)가 사업과 관련된 제안을 하면 (종합경기장 개발)과의 중복성에 대해서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에 머물렀다”는 시 관계자 말을 덧붙였다. ‘전주시의 섣부른 낙관’에 방점을 찍은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준 대목이다. 

처럼 전주시는 종합경기장과 옛 대한방직 터 개발이 중첩 또는 상충하는 문제에 대해선 한걸음도 다가가지 못한 상황이어서 "건립사업 착착"이 아난 "섣부른 낙관"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더구나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 2월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과 관련해 "시민의 뜻이 담긴 권고안을 사업 주체인 자광 측이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거창한 개발계획을 제시했던 ㈜자광은 1년의 시간이 다가도록 아무런 계획과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가 롯데와 자광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이 계속 흘러나오는 이유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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