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신문·방송 톺아보기] 2020년 11월 10일(화)

JTV 11월 9일 보도(화면 캡쳐)
JTV 11월 9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활용 방안을 위해 운영돼 온 시민공론화위원회(위원장 이양재)가 3가지 개발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2018년부터 이 땅의 활용 방안을 놓고 논쟁이 이어지다 지난 5월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한지 6개월여 만에 나온 시나리오란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 

공론화위원회가 9일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시나리오 워크숍을 통해 압축했다는 3가지 시나리오(안)는 첫째, 충분한 미래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 공간, 둘째,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며 지역상권과 상생하는 복합 문화관광 공간, 셋째,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며 시민의 삶의 질이 여유롭게 조화되는 생태 공간이라는 주제의 개발 방안들이다.

6개월 만에 나온 3가지 시나리오 그러나...

KBS전주방송 11월 9일 보도(화면 캡쳐)
KBS전주방송 11월 9일 보도(화면 캡쳐)

첫 번째 시나리오는 금융, IT, 지식기반 등 업무 및 첨단 산업 기능 중심의 개발안이다. 이 안은 부지 용도변경을 최소화해 특혜시비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다만, 개발로 인한 이득의 환수, 주차와 도로 확장을 비롯해 사전협상 조례를 제정하고 용도 변경 시 토지 절반은 시에 환수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두 번째 안은 백화점, 호텔, 컨벤션센터 등 문화관광과 상업기능이 중심을 이루는 안이다. 상업시설 유치 등으로 개발업체에 많은 이익이 창출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용도변경에 따른 특혜시비가 뒤따를 것이 불보듯하다. 

세 번째 안은 대규모 생태공원과 문화복합체육시설을 포함한 공공기능 중심의 시나리오다. 공공성 확보에 따른 시민 삶의 질 향상이 장점으로 제시됐다. 

공론화위원회는 이들 시나리오에 대해 11일부터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공론조사 등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 연내 전주시에 권고안으로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전주MBC 11월 9일 보도(화면 캡쳐)
전주MBC 11월 9일 보도(화면 캡쳐)

그러나 공론화위원회가 내놓은 3가지 안은 대부분 상업시설과 컨벤션·호텔 건립 등을 제안하고 있어 일반 공장부지를 일반 상업용지로 전환해야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특혜시비를 줄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 때문에 나온다. 

이양재 위원장은 3가지 안에 대해 “첫 번째 안은 환수 장치와 사전협상 조례가 강조됐으며, 두 번째 안은 적극적인 개발이 요구되는 시나리오이며, 세 번째 안은 공익적·공공적 목적이 강하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해석과 비판이 다양하다.

우선 지역언론사들, 특히 일간지들은 대주주 또는 관계사가 운영하는 기업 및 주력 사업 등에 따라 제각각 다른 입장과 다양한 주문을 내놓아 시선을 끈다. 10일 지면과 영상에서 묻어났다.

전북일보, 대주주 (주)자광 개발계획안 강조

전북일보 11월 10일 홈페이지 초기화면(갈무리)
전북일보 11월 10일 홈페이지 초기화면(갈무리)

가장 많은 시선을 끄는 언론은 역시 (주)자광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전북일보다. 이 신문은 ‘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시나리오 3개안 압축‘이란 제목으로 4면에서 다뤘다. 기사는 시나리오 3가지 안과 (주)자광이 제시한 타워 복합개발(안)을 함께 묶어 보도해 다른 언론사들과는 차이를 보였다. 

기사는 “3가지 안은 모두 상업시설로 컨벤션·호텔 건립을 제안하고 있으며, 계획이득 환수와 관련 사전협상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앞서 (주)자광은 상업지역 용지 변경을 전제로 세계 5위 470m 규모 익스트림 타워를 포함한 복합개발 계획을 제시하고, 컨벤션 등을 기부채납하기로 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기사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 랜드마크 타워 건설’, ‘3,000세대 대규모 아파트와 특급호텔 건설’, ‘관광형 상업시설(명품백화점) 조성’ 등을 표로 제시해 (주)자광 개발안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을 준다. 자광의 계발계획을 좀 더 알려 시선을 끌어 모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전북도민일보,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혼잡” 지적 

전북도민일보는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3개 시나리오 도출’이란 제목의 3면 기사에서 시나리오에 대한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어 주목을 끈다. 

기사는 “첫 번째 안은 상업 및 공공시설 조성부터 계획이득환수(공공기여금·토지환수50%)까지 사업 주체인 자광 측의 수용 여부가 낮아 협상 과정에서의 난항이 우려된다”며 “또한 국제금융타운의 경우 이미 혁신도시에서 추진 중에 있고, 금융·IT·지식 분야 기업에 대한 유치 여부 또한 불투명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사는 “두 번째 안은 상업시설 개발에 따른 자광의 동기부여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지역상권 상생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여기에 백화점, 컨벤션, 호텔 등은 현재 종합경기장에서 용역을 추진 중인 개발안과 중복돼 도시 개발이라는 영역에서 현실성이 낮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라며 “특히 이 안의 경우 특혜 시비를 불러올 수 있으며 지역 영세 상권 붕괴라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썼다. 

세 번째 안에 대해서 기사는 “좁게는 4만평에서 넓게는 5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공공성을 확보하고 지역 상권 및 교통 등에 대한 영향이 가장 적을 것으로 평가된다”며 “반면 도시의 효율성과 경쟁력 차원에서 타당성이 적어 개발 이득이 낮고, 사업성 또한 결여돼 자광의 개발 동기를 유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결과적으로 위원회가 도출한 시나리오 3개안 모두 기존 자광에서 제출한 ‘전주타워복합개발’ 정책제안서와 비교해 정도의 차이일 뿐 큰 틀에서는 유사하고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혼잡 등 도시기반시설 대책이 결여됐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라일보, 아파트 난개발 문제점

전라일보는 1면에 '개발안 모두 대규모 아파트단지 포함'이란 제목으로 뽑아 기사를 다뤘다.

기사는 “3가지 시나리오 안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 등이 포함돼 있어 특혜시비나 주변 상권 침체 등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대규모 아파트 건설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새전북신문, “사기업에게 지나친 공익 요구” 두둔

새전북신문은 사설에서 다른 언론들과는 달리 개발업체 편에 서서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설은 “사기업의 개발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시민이익을 도외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공론과정은 수긍이 가지만 공론위원회가 내놓은 시나리오를 보면 과연 개발업체가 이를 수용할 수 있을지 의아하다”며 “대규모 공원조성과 개발이익을 함께 환수하는 안 같은 경우 과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름만으로는 공공사업인지, 기업의 개발 사업인지 구별하기 힘들다”며 “기업이 이윤을 도외시한 채 공익을 위해 개발사업에 나설 이유는 없다”고 업체를 두둔했다. 

방송사들 “자금조달 의문”, “전북도 승인 관건”, “종합경기장 개발 중복” 지적

KBS전주방송 11월 9일 보도(화면 캡쳐)
KBS전주방송 11월 9일 보도(화면 캡쳐)

KBS전주총국은 2조 원이 넘는 사업비 조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용도변경 등 특혜 소지가 커 사업계획이 반려됐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세 청사진 모두 주거, 상업, 공공시설을 고르게 포함했지만, 각각의 비중에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사는 “정작 관건은 땅 주인인 자광과 사실상 사업 허가권을 쥐고 있는 전주시의 수용 여부”라며 “하지만 개발안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은데다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안과 비슷한 내용도 많아 어느 정도 실행에 옮겨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JTV는 관련 기사에서 “전주시가 개발계획을 확정한다 해도 도시기본계획을 바꾸기 위해선 전라북도라는 산을 또 넘어야 하기 때문에 대한방직 전주공장의 개발방향이 결정되기까지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전북CBS는 “3가지 안 모두 컨벤션과 호텔, 공원, 거주 시설이 들어서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컨벤션과 호텔은 전주시의 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에 따라 중복 우려가 크고 또한 전주시의 주택 보급률이 이미 100%를 넘긴 상황에서 대규모 주택 보급 역시 '과도한 공급'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주)자광 매입 우석대 학생수련원 그대로 방치?

우석대 옛 학생수련원 부지(전주시민회 제공)
우석대 옛 학생수련원 부지(전주시민회 제공)

한편 "공업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려는 시도가 특혜"라고 주장해온 전주시민회는 (주)자광이 매입한 장수군 번암면 사암리 50번지 일대 옛 우석대 학생 수련원이 당초 레저시설로 개발하겠다던 계획과는 달리 지금까지 아무런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주시민회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면서 "(주)자광이 전주 신시가지 중심에 대규모 복합개발과 고난이도의 초고층 건설 등에 필요한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간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주시민회 관계자는 “(주)자광에서 2017년 전북일보 주식 45%를 45억 원에 매입하고, 전북일보와 같은 계열 우석대 학생수련원을 30억 원에 동시에 매입하면서 300여억 원을 들여 레저시설로 개발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주변 군민들에게 물어보았더니 3년이 지난 현재 어떠한 개발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고 하여 장수군 담당자에게 문의해보니 해당 부지에 개발행위 허가신청도 없었다”고 밝혔다.

전주시민회 측은 “이와 관련해 정보공개 청구 중”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다음은 11월 10일(화) 전북지역 주요 신문·방송의 1면 및 관련 기사 제목.

전북일보

텅 빈 금융중심지 부지

“전북도·정치권 ‘배수진’ 쳐라”

군산형 일자리 공모 가시화

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시나리오 3개안 압축 -4면

전북도민일보

내년 청년일자리 2천100여개 창출

‘주렁 주렁’ 탐스러운 곶감 말리기 한창

코로나 확진자 성별·나이 공개 못한다

한류스타 전주문화 글로벌 알리미 나선다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3개 시나리오 도출 -4면

전라일보

할인 폭 눈속임 대부분 이월품 쿠폰인증 복잡

대한방직 부지 ‘일자리창출 공간-복합 문화공간-생태공간’

개발안 모두 대규모 아파트단지 포함

새전북신문

대한방직 터 개발, 3개 안 놓고 공론조사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 챔피언십 대회

2020 새전북신문 문학상 대상 조윤수·작품상 최상섭, 박경대 수상

대한방직 터 개발, 지나친 공익 요구 안된다 -10면(사설)

전북중앙신문

전북 예산소위 들어가나 정치력 시험대

혁신기업 투자펀드 조성 지역기업 육성 마중물

국방장관, 바이든정부 방위비분담금 요구액 줄듯

대한방직 부지 개발 시나리오 공개 -5면

전민일보

“새만금, 차세대 스마트 거점도시로”

‘대한방직 부지 개발’밑그림 나왔다

산업부, 260억 규모 ‘지역산업활력 펀드’ 투자 개시

전주 ‘대한방직 부지’ 개발안 3가지로 압축 -5면

KBS전주총국

옛 대한방직 터 청사진 나와…“여전히 첩첩산중”

전주MBC

옛 대한방직 터 개발 방안...3가지로 압축

JTV

'3가지 개발안' 제시...12월 최종안 선정

전북CBS

전주 대한방직 개발 3개안…'금융타운·쇼핑몰·생태공원'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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