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1년 8월 25일(수)
“문재인 대통령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직함은 ‘전무이사’였다...항공업 경력이 없는 서 씨가 어떻게 고위직으로 취업할 수 있었는지 수사해야 한다.”
지난달 26일 곽상도 국회의원(국민의힘, 대구 중구·남구)이 전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주장을 했다. 본인의 지역구와 거리가 먼데도 그는 문 대통령 사위에 대한 항공사 채용 특혜 의혹을 전주지검 앞에서 주장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벌써 두 번째다.

앞서 지난 5월 3일에도 '국민의힘 이스타항공 비리 진상규명 TF'를 맡고 있는 곽 의원은 같은 당 조수진 의원과 함께 전주지검에 고발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를 방문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자처, 문 대통령 사위가 취업한 태국 저가 항공사 ‘타이 이스타젯’과 관련해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문 대통령 사위, ‘제임스'란 이름으로 이스타항공 고위직 1년 넘게 근무?"
그러더니 이번엔 중앙일보가 문 대통령 사위가 ‘제임스'란 이름으로 이스타항공의 고위직에 1년 넘게 근무했다는 기사를 내보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중앙일보는 25일 "대통령 사위, '제임스'란 이름으로 이스타항공 고위직 1년 넘게 근무"란 제목의 '단독' 기사에서 “5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상직 의원(전 더불어민주당)이 실소유주라는 논란을 빚어온 태국 저가 항공사 타이이스타. 이 회사에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 모(41)씨가 고위 간부로 재직했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강찬호 논설위원이 쓴 이 기사는 “2019년부터 1년간 타이이스타에 훈련국장(director of training)으로 근무했던 일본인 구마다 아키라(54) 씨는 2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서 씨가 타이이스타에서 '제임스'란 이름을 쓰며 고위직으로 근무했다’고 말했다”며 구마다 씨의 말을 인용해 구체적인 당시 정황들을 소개했다.
구마다 씨는 강 논설위원과 인터뷰에서 "서 씨는 항공 지식·경험이 전혀 없었고 영어도 잘 못 했다"며 "그러나 대통령 사위로서 이스타항공과 한국 정부에 영향력을 발휘해 타이이스타가 자금을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자신들이 타이이스타와 무관하다”는 주장에 대해 구마다 씨는 “완벽한 거짓말이다. 항공기와 유니폼, 로고, 심지어 조종사 가방까지 이스타항공과 똑같다. 또 서 씨와 존 등 핵심 인력은 물론 자금까지 죄다 이스타항공에서 왔다. 내가 보기에 그 자금은 이스타항공 측의 포켓머니(비자금)인 듯하다. 이와 관련,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고 기사는 추가로 밝혔다.
또한 기사는 구마다 씨가 밝힌 "이상한 일"에 대해서 그는 "타이이스타젯은 2019년 12월 17일 방콕~서울 간 시험운항을 했는데, 회사측은 내게 '서울 가면 타이이스타젯이 이스타항공과 관계있다고 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내가 놀라서 이유를 물으니 '(관계있다고 말했다가) 문제라도 생기면 이스타항공이 우리를 돕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더라. 이것만 봐도 타이이스타의 진짜 주인은 이스타항공임이 드러나지 않나"라고 답한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구마다의 발언 내용에 대해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고 기사는 덧붙였다.
이상직, 세 번째 재판 불출석...오늘 예정 재판 또 불출석 여부 ‘주목’
한편 이스타항공 관련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이상직 무소속 의원(전주을)에 대한 재판이 전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이 의원은 연거푸 세 번째 재판장에 불출석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의 심리로 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횡령 혐의 등을 받는 이 의원의 1심 속행 재판이 열렸으나 이 의원은 두 번째와 세 번째에 이어 이날 재판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9일과 지난 11일 재판에 이어 이날도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재판장이 시작부터 술렁거렸다. 더욱이 전날 선임된 이 의원의 사선 변호인만 자리를 지켜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 의원에 대한 재판이 오늘(25일) 다시 예정돼 있어서 출석 여부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이 의원이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열린 지난 18일 재판에서 최종구 이스타항공 전 대표는 증인으로 나와 “이스타항공 수백억원의 횡령·배임 사건에 대한 주범은 이상직 의원”이라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이날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최 전 대표에게 “6번의 조사를 받으면서 증인은 이상직 의원에게 우호적으로 진술했다”며 “하지만 나중에는 진술을 번복했다. 이유가 있나”고 묻자 최 전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느꼈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와 확보한 진술이 너무 명백했다”며 “이에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 "실질적 오너는 이상직, 난 지시에 따라"

그는 특히 “이스타항공의 실질적인 오너는 이상직 의원이며 그의 지시 없으면 수백억원의 횡령·배임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5년 11월 이스타항공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544억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 약 524만 2,000주를 그룹 내 특정 계열사에 약 105억원에 저가 매도해 계열사들에 약 439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3년 7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이스타항공 계열사들의 자금 약 53억 6,000만원을 빼돌린 혐의와 2016년 4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이스타항공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채권 가치를 임의로 상향 또는 하향 평가하고 채무를 조기상환하는 방법으로 계열사에 약 56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이 추산한 이 의원의 횡령·배임액은 모두 550억원에 달한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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