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미완의 친일 청산(24)
일제 강점기 산미증식을 위해 강과 댐, 보 주변에 대한 대규모 수리사업을 전개하여 설치된 저수시설은 지금도 곳곳에 남아있어 일제 수탈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미완의 친일청산' 완주군 세 번째 편으로 완주군 고산면에 있는 어우보와 어우보 취수문, 어우보 표지석, 완주군 화산면에 있는 총혼비를 차례로 소개한다.
완주 어우보

완주 어우보는 일제가 산미증식을 계획하면서 토지 이용시 제한적이던 만경강 주변에 대한 대규모 수리사업을 전개하면서 조성되었다. 보(洑)는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하천에 둑을 쌓아 만든 저수시설을 말한다. 완주 어우보는 1922년 만경강 하수 치수 개선계획에 따라 설치되었다.
일제는 고산천변의 어우리에 보를 설치해 군산 옥구저수지까지 65km의 대간선수로를 건설해 만경강 유역의 논에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어우보는 수차례의 개보수를 거쳐 1987년 12월 농업기반공사 전주완주지사의 건설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완주 어우보 취수문

완주군 고산면의 어우보 취수문은 물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만든 수문이다.
취수문에 새겨진 글씨는 다이쇼 10년인 1922년 12월 준공을 기념하여 당시 전라북도지사인 이스미 나카조(亥角仲蔵)가 새긴 것으로 보인다.
완주 어우보 표지석

일제 강점기 산미증산을 위해 일제가 설치한 군산 옥구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완주 어우보는 수차례의 개보수를 거쳐 1987년 12월 농업기반공사 전주완주지사의 건설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어우보 표지석에는 보수에 참여했던 시행자, 시공자 등 관련 인물이 명기되어 있다.
완주 화산 충혼비

완주 화산 충혼비는 화산면 출신의 참전 호국용사 4인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서 화산면 건립위원회가 1953년 8월에 세웠다. 4인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매년 현충일에 추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화산 충혼비는 지역 내 역사 교류의 공간으로서 활용도가 높다. 특히 이 비의 경우 기단부의 양식이 일본식 충혼비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참고 자료 : 전라북도 친일잔재 전수조사 및 처리방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 (2020.12)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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