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미완의 친일 청산(30)
미당 서정주는 고창군 출신으로 시인이자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일제 강점기에 친일 문학을 발표하며 종군 기자로도 활동했다. 고창군에는 서정주와 관련된 시비와 노래비 등 친일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
고창지역 친일 잔재 세 번째 편으로 미당 서정주 시비와 노래비, 서정주 묘소, 국회의원 신용욱 기념비 등을 차례로 소개한다.
이곳에 소개되는 친일 잔재들은 2020년 12월 '전라북도 친일 잔재 전수조사 및 처리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친일 잔재로 분류된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
미당 서정주 시비 : '동백꽃', '선운사 노래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에 있는 선운사 주변 생태숩 내 공원 안에 미당 서정주 ‘동백 꽃’ 시비와 서정주의 글을 새긴 선운사 노래비가 있다.
‘동백꽃’ 시비는 1974년 5월 19일 설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백꽃’ 시비 왼쪽 편에 1981년 고창문화원이 주관하여 서정주의 글을 새긴 선운사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미당 서정주는 전북 고창 출신으로 1915년 출생했다. 시인이자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1942년부터 1944년까지 친일 문학을 발표한 그는 시, 소설, 잡문, 평론 등을 통해 다양한 협력활동을 해왔다.

특히 1943년에는 많은 친일 작품을 썼다. 또 최재서와 함께 종군 기자로 군복을 입으며 취재를 돌아다닌 해이다.
그는 친일 문학지 '국민문학', '국민시가'의 편집에 참여하며 수필 '스무 살 된 벗에게', 일본어 시 '항공 일에', 단편 소설 '최제부의 군속 지망', 외 시 '오장 마쓰이 송가' 와 같은 다수의 친일 작품을 썼다.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기리기에 친일 잔재로 선정됐다.
서정주 시비 : '국화 옆에서' 외 시비


미당 서정주 묘소로 가는 길에 서정주의 시를 비석으로 만들어 놓았다. 전시 된 시비로는 '국화 옆에서', '상사초', '석류꽃', '영산홍', '매화', '산사꽃', '무궁화같은 내 아이야' 등이 있다. 미당 시 문학관 앞에도 ‘동전’ 시비를 세웠다.
이러한 미당 서정주의 시비들은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기리는 시비이기에 친일 잔재로 선정됐다.
서정주 묘소

고창군 부안면 국화마을 뒷산에 위치한 서정주의 묘소는 생애 서정주가 지은 시들을 새긴 시비를 따라 올라가면 볼 수 있다.
서정주 부부 묘소 뒤로는 서정주의 부모님 그 뒤에는 조부모의 묘소가 있다. 고창 출신으로 다수의 친일 작품을 썼던 서정주의 친일 행적이 적혀있지 않은 묘소이므로 친일 잔재로 선정됐다.
국회의원 신용욱 기념비

국회의원 신용욱 기념비는 고창지역 주민과 거창 신씨 문중이 신용욱의 행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2011년 11월 10일에 세웠다.
신용욱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항공회사 사장이자 대한국민항공사 사장을 역임한 친일 인물이다. 1929년 조선비행학교를 개교하여 교장으로 취임하고 1936년에는 신항공사업 사를 설립하는데 이후 조선항공사업사로 변경했다.
1942년에 일본 군인 수송을 맡으며 침략 전쟁을 도왔다. 1944년 조선항공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고 회사를 통해 일본 해군에게 비행기를 제작하고 납품한 친일 반민족 행위자이다.
※참고 자료 : 전라북도 친일잔재 전수조사 및 처리방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 (2020.12)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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