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미완의 친일 청산(31)
고창군 지역의 '친일 잔재' 네 번째 편으로 '삼양사 염전(고전리 염전 창고)', '삼양사 해리농장 사무소', '고창 선인봉 군사시설 선인봉 진지', '고창 조양식당'을 차례로 소개한다.
이곳에 소개되는 곳들은 2020년 12월 '전라북도 친일 잔재 전수조사 및 처리방안 연구' 용역 결과 '친일 잔재'로 분류되었다.
삼양사 염전(고전리 염전 창고)

삼양사 염전은 1924년 수당 김연수에 의해 설립된 삼수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36년 4월 삼양사는 심원면, 해리면 앞바다 간척 사업에 착수하여 해리농장을 개설했다. 삼양 염전은 해리지점 사무소와 더불어 동호리, 고전리 일대 염전창고가 오늘날에도 남아있다.
1896년 고창 출생인 수당 김연수는 일제 시기 삼양사의 전신인 삼수사를 설립하고 학교 경영, 언론 운영, 경성방직 경영을 하는 등 교육인, 기업가로 활동했다.
김연수는 1942년 1월4일 일본군 마닐라 함락을 기념해 삼양사를 비롯한 자신이 설립한 기업에서 10만원의 국방자재비를 모아 상납하고 1943년 9월 국민총력조선연맹 징병기념사업 실행위원으로 최남선, 고원훈과 같이 일본으로 건너가 조선인 학도병 지원과 징병제 실시에 앞장섰다. 친일 반민족 행위자와 관련 있는 기업이기에 '친일 잔재'로 선정됐다.
삼양사 해리농장 사무소

삼양사 해리농장 사무소는 삼양사(三養社)로부터 분리 독립한 천일염 제조 및 판매업체이다. 1924년 수당 김연수에 의해 설립된 삼수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36년 4월 삼 양사는 심원면, 해리면 앞바다 간척 사업에 착수해 해리농장을 개설했다. 해리농장 사무소는 1939년 8월 설립됐으며 이후 해리농장 사무소는 삼양염업사 해리지점으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고창 선인봉 군사시설 선인봉 진지

선인봉 진지는 고창군 무장면 신촌마을 뒤편 개인 과수원 중턱에 있는 군사 진지이다. 해안 방향을 향해 총구가 뚫려 있는 형상으로 해안 방어 역할을 하는 진지로 추정 된다.
인근에 남아있는 군사시설 중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태평양 전쟁 시기 일제에 의해 병참기지화 정책을 증명하는 일제 잔재이다.
고창 조양식당

1935년 건축된 2층의 일식 여관이다. 1950년대 옛 국일여관을 인수한 최계월 씨가 여관 및 한정식 집으로 운영하다 1960년대 이후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근대 건축물 중에선 유일한 일식 여관이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내부공간과 원형을 잘 보존한 일제 강점기 시기 건축물이기에 친일 잔재로 선정됐다.
※참고 자료 : 전라북도 친일잔재 전수조사 및 처리방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 (2020.12)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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