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미완의 친일 청산(22)
완주군 동상면 대아댐을 비롯해 만경강 철교, 삼례 양곡창고, 삼례 양수장 등은 완주군 지역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친일 잔채들이다. 이 외에도 호남평야의 양곡 수탈을 증명하는 많은 일제 흔적들이 있다. '미완의 친일청산' 완주군 편을 소개한다.
완주 (구) 대아댐

1922년 12월 처음으로 완주군 동상면 대아리에 있는 대아저수지가 건립됐다. 댐은 1920년 7월에 착공, 1922년 12월 준공됐다.
저수지의 유역 면적은 12,00㏊, 만수 면적 143㏊, 저수량 2,016만 600t으로 수혜면적은 6,347㏊에 달한다. 제방구조는 아치형 콘크리트 댐이고, 그 규모는 길이 254.1m, 높이 32.72m이며, 독일 기술진에 의해서 설계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식 댐이기도 하다.
2018년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게 됐지만 저수율 40%면 모습을 드러낸다. 준공 후 45년 만인 1967년에 누수 방지를 위한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했고, 뒤에도 4회에 걸쳐 보수공사를 했다.
이후 제방이 노후화되고 영농의 상업 농화와 통일계 신품종의 보급을 종래 저수량으로 감당치 못했기 때문에 옛 댐으로부터 30m의 하류 지점인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에 새 댐을 건설하게 되어 새로운 저수지가 만들어졌다.
완주 (구) 만경강 철교

일본 미츠비시(三菱)사가 익산군에 세운 동산농장(東山農場)이 만경평야의 농산물을 반출하기 위해 세운 교량이다.
김제시 백구면 유강리와 익산시 오산면 목천리를 잇는 다리로, 건립 당시에는 한강철도 다음으로 긴 교량이었다.
본래 나무로 만든 목교였으나, 1912년에 전북경편철도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철교 건설에 착수하여 1928년 7월 준공하였다.
그러다 2011년 이 교량 근처에 콘크리트 소재의 교량을 새로 건설하면서 현재는 폐쇄한 상태이다.
완주 (구) 삼례 양곡창고

일제 강점기였던 1920년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양곡 창고다. 완주군에 위치한 창고는 호남 일대에서 수확한 양곡을 이곳에 모았다가 장항항 등을 거쳐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창고 부지는 목조 건물 4동과 조적조 2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축물의 외벽 및 내벽 일부와 지붕 트러스(trus), 차양 등의 기본 골조가 잘 남아 있다. 건물 측벽 상부에 있는 높은 창문과 지붕 상부의 환기 시설은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창고 건축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일제 강점기 양곡 창고 건축의 사례를 보여주며 호남평야의 양곡 수탈의 역사를 증명하는 증거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
완주 (구) 삼례 양수장

완주 구 삼례 양수장은 일제 강점기 당시 삼례와 익산 지역의 상수원을 공급하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와 관련된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다만 1922년 만경강 수로 공사와 삼례 취입보 공사 당시 이 지역 주민들이 음료수 문제로 난동을 일으켜 전라북도에 건의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완주 구 삼례양수장은 당시 건립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참고 자료 : 전라북도 친일잔재 전수조사 및 처리방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 (2020.12)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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