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언을 남발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과 비아냥, 욕설을 섞어가며 말했다“ 

”그의 태도는 시장 당선자의 인성과 가치관을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민주당은 우범기 당선자 ‘폭언·망발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의법 조치를 하라" 

민선 8기 자치행정이 출범하기도 전에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자의 언행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면서 시민들의 분노와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전주시의원 초선 당선자들과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우 시장 당선자가 행한 고성·막말·폭언으로 인해 전주시는 물론 전주시의회가 발칵 뒤집힌 형국이다. 

”우범기, 막말·폭언 자질 의심“...민선 8기 출범도 전에 시의회와 갈등 '고조' 

전주시의원 당선자들이 24일 전주시청 기자실에서 우범기 시장 당선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주시의원 당선자들이 24일 전주시청 기자실에서 우범기 시장 당선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범기 당선자는 선거 이후 거친 발언과 함께 '보은 인사를 하겠다'고 되레 단언하는 등 선출직 공직자가 가장 경계하며 주의해야 할 원칙들을 무시한 비상식적인 행보들을 일삼아 시민들과 시의원, 공무원들이 실망과 공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 6·1 지방선거 기간 중 전주시장 선거 과정에서 발생해 전국적인 망신과 오명을 남겼던 '선거 브로커' 논란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사법당국의 수사가 확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우 당선자의 이러한 행보는 더욱 따가운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0일 완주군 상관리조트에서 진행된 ‘제12대 전주시의회 의원 당선인 의정 활동 아카데미’에 우 당선자가 참석해 막말과 폭언을 했다고 증언이 나오고 이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자 파문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해당 기사]

”확 죽여버릴라“...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자 폭언 논란, ”보은 인사 할 것“ 이어 잇단 ‘물의’

우 당선자가 이날 워크숍을 찾은 뒤 전주시의원 당선자들과 술을 마시며 언쟁을 벌이다 만찬장 밖으로 나서던 중 시의회 직원 쪽을 향해 "확 죽여버릴라”, “너희들 앞으로 이런 식으로 하면 죽여버려" 등의 말을 하며 이를 말리는 시의원에게도 큰 소리를 친 내용들이 언론에 보되되면서 파문이 커지자 우 당선자 측은 24일 오전 한 쪽 짜리 해명을 내놓았으나 오히려 화근을 키운 모양새다. 

전주시의원들 "우범기 당선자, 민주당 윤리위 심판받아야" 

전주MBC 6월 24일 뉴스(화면 캡처)
전주MBC 6월 24일 뉴스(화면 캡처)

사과문에서 우 당선자는 "전주시가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었고 시의원들과 논쟁하며 설득하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며 "시의원과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거친 발언이 튀어나왔지만, 이는 변명의 여지 없는 온전한 제 잘못임을 인정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행사장에 있었던 전주시의원 당선자들은 우 당선자의 해명과는 다르게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는 없었고 일방적인 욕설과 비속어를 남발했다“고 반박하며 이날 오후에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날 오후 전주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0여 명의 시의원 당선자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면서 "의회에 직접 출석해 무엇을 잘못했는지 고백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면서 우 당선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우 당선자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언을 남발했다"면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과 비아냥, 욕설을 섞어가며 이야기하고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 태도는 시장 당선자의 인성과 가치관을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고 성토했다.

이날 참석 시의원 당선자들은 우 당선자에게 "전주시의회에 출석해 의사국 직원을 포함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것"과 "민주당 윤리위원회에 해당 문제를 자진해서 보고하고 자술한 이후 당 윤리위원회의 심판을 받을 것", "시에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고발센터를 설치하고 공무원 윤리강령을 보완해 징계 수위를 강화할 것",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사국 직원에 대한 인사이동, 승진배제 등 불이익이 없도록 서면으로 약속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여성 시의원 당선자와 신체 접촉도 있었다“ 보도 

6얼 22일 Btv 전주뉴스(화면 캡처)
6얼 22일 Btv 전주뉴스(화면 캡처)

그러자 이에 대해 우 당선자 인수위원회는 ”시의원 당선인들의 문제 제기를 겸허히 인정하며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외에도 ”20일 술자리에서 우 당선자는 여성 시의원 당선자와 불필요한 신체 접촉까지 있었다고 증언됐다“는 뉴시스의 이날 보도가 나와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쟁이 경제 회복에 기여한다'는 우 당선자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는 Btv 보도까지 나왔다.

정의당 "우범기 자질 의심...민주당 윤리위 회부해야"

이와 관련해 이날 정의당 전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우 당선자의 폭언 논란은 평소 우 당선자의 시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반영하고 있으며, 시장으로서의 자질과 자격을 의심케 한다"며 "민주당 전북도당은 윤리위 회부 등 전주시의회와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즉각 취하라"고 촉구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에 대한 민주당 전북도당의 수습 과정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 당선자에 대한 윤리위 회부 등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당적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성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이날 “당사자들을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했고, 중앙당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 절차에 따라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감정 주체하지 못한 폭언 남발”, "무절제한 태도에 실망·분노" 확산

KBS전주총국 6월 24일 뉴스(화면 캡처)
KBS전주총국 6월 24일 뉴스(화면 캡처)

그러나 이날 김세혁 전주시의원 초선 당선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 임마, 안 해! 지랄하지마! 안 한다고!'와 같은 비속어와 욕설을 섞어가며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이 안 된다면 '밤새 술을 먹고 이겨서라도 한다'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폭언을 남발했다"고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김 시의원 당선자는 또 "의사국 직원들에게 ‘확 죽여버릴라’라는 분풀이로 퇴장했다“며 ”반말과 비아냥, 욕설을 섞어가며 이야기하고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 태도는 시장 당선자의 인성과 가치관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혀 파문과 공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처럼 임기를 시작하지도 않은 전주시장 당선자의 황당하고 무절제한 태도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우려와 실망,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당 윤리위원회 심판을 통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하고 있다. 

앞서 우 당선자는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큰 인물로 클 수 있는 자리에 보은 인사를 하겠다'는 거침없는 '보은 인사'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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