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한승우 정의당 전주시의원 당선자

지난 1일 열진 전주시 완산구 마 선거구(삼천 효자) 시의원 선거에서 정의당 한승우 후보가 당선되었다. 전주영생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한 당선자는 전주에서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해왔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한 당선자는 "지역 정치를 뿌리부터 혁신해야 된다"고 주장해 왔다. 

당선 소감과 함께 앞으로 어떤 의정활동 펼칠지 궁금해 14일 전주시 효자동의 한 커피숍에서 한 당선자를 만나 보았다. 다음은 한 당선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정의당, 전국 광역·기초의원 9명 뿐...어깨가 무겁다" 

한승우 전주시의원 당선자
한승우 전주시의원 당선자

-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의원에 당선되셨잖아요. 먼저 당선 소감 부탁드립니다.

“일단 많은 분이 도와주셨음에도 시의원 어렵게 됐거든요. 당선이 돼서 기쁘기도 하죠.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가 정의당 소속으로 나왔는데 정의당에 시의원은 전북지역에서 저 혼자예요. 그리고 전국적으로는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에서 저 포함 9명밖에 당선이 안 됐거든요. 이번에 정의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정의당의 상황을 생각하면 굉장히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 당선이 확정됐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선거운동하면서 상황이 어렵긴 했습니다만 나름 열심히 했고 당선될 수 있겠다는 생각과 기대를 했습니다. 제가 출마한 지역구는 3인 선거구예요. 개표가 진행되면서 2등에서 3등으로 가고 4등으로 갔지만 마지막에 다시 3등으로 당선이 됐는데 이 과정을 지나면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사실은 끝까지 마음이 절망적이지는 않았거든요. 2등이라든지 시원하게 당선이 됐으면 좋겠는데 가까스로 당선된 것에 대해서 아쉬움이 좀 있죠.”

- 어느 정도 당선에 대한 느낌이 왔나요? 선거할 때 유권자들 만나면 느낌이 온다고 하던데.

“운동을 하면서 많은 분이 ‘열심히 한다는 얘기 듣고 있다. 될 것 같다.’라는 얘기들을 주변에서 많이 하셨거든요. 그래서 많은 시민이 제가 활동하는 것을 알고 계신다라고 판단했고 또 선거운동 기간 내에 민주당을 비롯해서 각 당에서 여론조사를 돌려보거든요. 여러 가지 정황들을 봤을 때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환경운동 경험 살려, 전주시가 썩지 않도록 소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 환경운동을 오래 하였는데, 시의원은 어떻게 출마하게 되셨어요?

“저는 환경 운동을 20여 년 했어요. 환경운동도 결국은 이 사회를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오랫동안 환경운동 했지만 시대 변화를 보면서 지금은 진보 정당이 발전하는 게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더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우리나라 정치 구조가 보수 양당이 독점하고 있는 구조인데 그런 구조에서는 서민들이나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들의 생활이 나아지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진보 정당이 발전할 때 우리 사회의 약자들 이익을 대면할 수 있는 사회로 나가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정치 활동하게 된 시작한 배경이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 제가 환경 중심으로 시민운동 했는데 시민운동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죠.

예를 들어 감시과 비판, 제안과 주장을 할 수 있는데 실제 일을 결정하거나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활동에 한계가 많이 있어서 벽에 부딪히는 상황이 있거든요. 그래서 진보 정치가 좀 더 발전해서 시민들을 위한 진보적인 제도들이 정책으로 결정이 되고 집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들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단순한 비판과 감시를 넘어 계획하고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영역의 필요성들이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진보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의회나 정치가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건 둘째치고 깨끗하고 일하는 의회로 만들면 좋겠다"고 말하는 한승우 전주시의원 당선자.
 "시의회나 정치가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건 둘째치고 깨끗하고 일하는 의회로 만들면 좋겠다"고 말하는 한승우 전주시의원 당선자.

- 시민운동 하실 때 정치는 어떻게 바라봤어요?

“제가 주로 새만금 해수 유통 활동을 많이 했고요. 그다음에 금강하구 자연성 회복 운동을 중심적으로 했는데 새만금 해수 유통 운동 같은 경우에는 너무도 당연한 요구이고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서도 그렇고 수질을 살리기 위해서도 그렇고 개선하기 위해서 그렇고 해수 유통은 반드시 필요한데 어떤 특정한 정치인의 고집 내지는 이해관계에 따라서 결정이 되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새만금이 죽도 밥도 아닌 상태로 가버리는 게 좀 있는데 어쨌든 시민운동 하면서 봤던 정치는 과연 정치인들이 시민들을 위해서 일을 하는 건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 선거 기간에 “지역 정치를 혁신하면서 풀뿌리 생활 정치를 하겠다"고 하셨잖아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사실 시의회나 정치가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건 둘째치고 깨끗하고 일하는 의회로 만들면 좋겠단 생각이 분명해요. 그러기 위해서 제가 시정 감시할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민주당이나 내지는 민주당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물론 좌지우지되기는 하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썩지 않도록 하는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을 드리고요.

더불어서 제가 선거 공보물에는 메기의 역할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뭐냐 하면 수족관에 물고기들은 움직임이 없으면 물도 썼고 아무튼 결국은 물고기에도 다 죽는 상황이 되는데 메기를 투입함으로써 활발하게 물고기들이 움직여서 물고기도 살고 수족관도 깨끗해지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메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얘기 했고요.”

“전주시정,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어”

- 정의당 의원은 한 명이잖아요. 한 명이 알고 있는 게 있을까요?

“예를 들어서 민주당과 정의당 내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서로 정권을 뺏고 빼앗기는 정치적인 대결 구도로 간다고 한다면 저는 쉽지 않을 거로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정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또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현재 전주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얘기하고 그것을 같이 하자라고 제안을 할 거고요.

만약에 민주당 의원들이라든지 다른 전주시의원들이 반대한다고 하면 그분들은 명확하게 전주 시민을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라고 볼 수가 있는 거죠. 물론 의견이 다를 수도 있는 게 있어요. 차이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만 그런 근본적인 대립이 아닌 지역 주민들에게 실제로 필요하고 도움이 되고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일에 대해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 전주의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세요?

“제가 이번에 시의원 준비하면서 전주시 전체를 크게 고민하고 공약을 내진 않았어요. 그런데 지난 8년 동안 김승수 시장 시절에 시정을 보면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죠. 사실은 되는 일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기본적으로 전주시장은 8년 동안 주로 사람 중심 생태 중심 문화나 복지 중심의 시정을 펼치겠다고 얘기했거든요. 근데 그개 정작 얼마나 실현됐는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 않거든요.

지난 8년간 기본적인 시장의 생각이나 철학은 나쁘지 않은데 그것이 추진력 있게 실천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보고요. 그에 대한 일종의 반동으로 이번에 시장 된 사람은 굉장히 개발주의적인 사람이 된 거죠. 그동안은 나름 좋은 가치나 채널을 가진 시장이 시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추진력 있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난개발이나 막개발이 걱정되는 상황이 됐다고 봅니다.”

- 지금 가장 문제 중 하나가 열섬 현상이 아닌가 해요.

“열성 현상도 굉장히 심각해졌고요. 예를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보면 산업화 이전에 비해서 지금까지 온도 변화가 전 세계 지구적인 온도 변화가 1도 이상 오르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데 전주시는 1.9도 정도 올랐어요. 가장 큰 이유가 사실은 도시 확장인 거죠. 예전에 전주시는 구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동과 교동 정도라서 아주 작은 도시였는데 지금은 거의 면적이 20배 이상 엄청나게 커졌거든요.

도시화가 되면서 바닥은 다 콘크리트로 깔리고 아파트 들이 들어서면서 도시 열섬 현상을 가중시키는 게 분명한 사실이고요. 거기에 자동차라든지 에어컨 등 화석 연료를 때고 있기 때문에 대기가 더 더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건 맞아요. 사실 에어컨이 있는 사람들은 크게 불편함이 없을 수 있지만 에어컨이 없거나 전기세가 아까워서 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열섬 현상이 큰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죠.”

"정책보다 민주당 후보로 선택한 전주시장, 우려감 많지만 시민과 연대해 개혁할 것" 

-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자는 개발주의자라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하는데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제가 우범기 시장의 공약을 다 들여다보지는 못했고 동네 문제에 지금 집중했었는데 주변에서 우범기 시장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많고 김승수 시장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김 시장과는 전혀 다른 정책을 펼 거라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시의회 35명 중의 거의 90% 가까운 수가 민주당 의원들이에요.

과연 시의회가 적절하게 제대로 전주시장을 견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사실 우려 되는 측면이 많죠. 또 정의당 의원 1명이 과연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쉽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결국은 이런 문제는 시민들과 같이할 수밖에 없죠. 시민들이 우범기 시장을 뽑아주기는 했으나 우범기 시장이 모든 정책이 마음에 들어서 뽑은 건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 후보이기 때문에 뽑은 게 있고 또 그동안 어쨌든 전주가 너무 변화가 없어서 뽑은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변화라고 하는 게 막 개발이 좋은 변화라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시민들의 동의나 공감이 필요한 부분이고 그래서 저는 막 개발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를 계속하겠습니다만 민주당 내에 의식 있는 개혁적인 시의원들과 소통하고 함께하겠고 더불어서 가장 큰 중심은 시민사회와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를 하고 그거에 대해서 대응하는 같이 연대하는 이런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시의회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뭔가요?

“하고 싶은 일은 공약으로 한 게 한 20여 가지 돼요. 이걸 다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제가 꼭 필요한 일을 공약으로 했어요. 그중에 대표적인 공약이 무학산 자연휴양림하고 삼천 효자동 마을 관리사무소예요. 마을 관리사무소는 뭐냐면 삼천동이나 효자동 쪽에 단독 주택 단지가 계획적으로 만들어졌어요. 30년이 지나니까 건물이 노후화가 돼요. 그래서 건물이 자주 손을 봐야 되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 사시는 분들 대부분 노인이세요. 그러다 보니까 주택 관리를 잘 못 해요. 그래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처럼 간단한 주택도 수선하고 택배도 받아주고 그 다음에 청소라든가 정원 관리 같은 거 그다음에 주차 관리 같은 거 할 수 있는 마을 관리사무소 설치를 해서 정말 주민들에게 필요한 행정 서비스를 하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또 모악산 자연휴양림도 마찬가지인데 모악산이 전주하고 김제 완주 세 지자체에 걸쳐서 있거든요. 전주 사람들도 가장 많이 가는데 현재는 완주 구이 쪽으로 등산을 많이 가요. 그러다 보니까 전주 중인동 쪽은 점점 이용하는 사람이 줄어들어요. 과거엔 이쪽에 식당이라든지 상권이 활성화가 됐었는데 지금은 많이 상권이 위축된 상황이거든요. 여기에 자연 휴양림을 만들어서 모악산의 중인동 지역도 활성화시켜야죠. 활성화할 방법은 한옥마을과 삼천동 막걸리 골목 그리고 모악산을 연결해서 외부인들뿐만 아니라 전주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게 꿈"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게 제 꿈"이라고 말하는 한승우 전주시의원 당선자.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게 제 꿈"이라고 말하는 한승우 전주시의원 당선자.

- 전주시민에게 어떤 시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정치하면 사람들이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잖아요. 정말 시민들을 위하는 사람 정말 깨끗한 사람 그래서 정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정치인 한승우의 꿈은 뭔가요?

“저는 꿈은 간단해요. 시민운동을 하는 이유도 그렇긴 한데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 공동체가 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각자가 치열하게 싸우고 먹고사는 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야겠습니다만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려고요. 너무 크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서로 나누면서 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요. 간단하게 정리해서 저는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게 제 꿈이고요.”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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