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6월 26일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 이미지를 전주시장 당선자가 구겼다" 

'사람과 품격'의 이미지를 표방해 온 전주시 행정이 민선 8기 출범을 앞두고 시장 당선자의 올바르지 못한 언행으로 전국적인 망신을 사며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주시 이미지를 구기고 있다는 비난이 높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막말과 폭언 파문을 일으킨 우범기 시장 당선자에게 중앙당 윤리심판원 출석을 요구해 결과가 주목된다. 

JTV 6월 25일 뉴스(화면 캡처)
JTV 6월 25일 뉴스(화면 캡처)

25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전주시의원 당선자들과 의회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 등을 한 우범기 전주시장의 불미스런 사태 발생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당에도 큰 악재인 만큼, 전북도당을 통해 사건 경위를 보고 받고 중앙당 차원의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성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앞서 24일 “당사자들을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했고, 중앙당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며 “진상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절차에 따라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폭언 외에 여성 참석자 대상 부적절한 발언·행위 있었는지도 조사” 결과 주목 

이와 관련 25일 JTV전주방송은 관련 기사에서 "여성 참석자를 대상으로 부적절한 발언 또는 행위가 있었는지도 자료를 모으고 있는 민주당은 월요일(27일) 오전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우범기 당선자를 출석시켜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YTN 6월 24일 뉴스(화면 캡처)
YTN 6월 24일 뉴스(화면 캡처)

앞서 YTN은 24일 관련 보도에서 당시 상황을 증언한 김세혁 전주시의원 당선자의 말을 인용해 “마무리하고 인사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었고 당사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 불쾌감을 느꼈으나, 그 이후에 그것을 성추행이라고 워딩을 해야 할지는 고심 중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또한 “우 당선자는 기자회견 직전 시의원 당선자를 만나 '술에 취해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그러나 이와 관련해 민주당 중앙당과 전북도당도 사태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응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감정 주체하지 못한 언행...인성·가치관 짐작” 비난 

한편 전주시의회 의원 당선자 30여 명은 24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 당선자가 시의원 당선인들에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반말과 비아냥, 욕설을 섞어가며 이야기하고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우 당선자의 폭언이 정책 방향에 대한 이견과 설득 과정에서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욕설을 섞어가며 협박성 발언은 시장 당선자의 인성과 가치관을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며 “민주당 윤리위원회의 심판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김세혁 전주시의원 초선 당선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 임마, 안 해! 지랄하지마! 안 한다고!'와 같은 비속어와 욕설을 섞어가며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이 안 된다면 '밤새 술을 먹고 이겨서라도 한다'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폭언을 남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공천해 준 민주당, 어물쩍 넘어가선 안 돼...엄격한 조치 필요”

전주시의원 당선자들은 24일 전주시청 기자실에서 우범기 시장 당선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주시의원 당선자들은 24일 전주시청 기자실에서 우범기 시장 당선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의원 당선자들은 이날 우 당선자에게 △전주시의회에 직접 출석해 사과할 것 △더불어민주당 윤리위원회에 자진 보고할 것 △내부고발센터 설치 등을 통한 재발방지 약속 △사건 관련자인 의회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불이익 금지 등 4가지를 공식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 당선자는 “시의원 당선인들의 문제 제기를 겸허히 인정하며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당선자는 앞서 지난 20일 완주군 상관리조트에서 열린 '제12대 전주시의회 초선의원 의정활동 아카데미'를 찾아 술을 마신 뒤 의원들과 직원들에게 “확 죽여버릴라” 등의 막말과 폭언, 고성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이에 대해 “전주시 이미지를 해치고 물의를 일으킨 우 당선자를 공천해 준 민주당이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당을 믿고 당선시켜준 만큼 당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엄격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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