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이슈
자신이 창업한 이스타항공에 5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상직 국회의원(무소속·전주시을)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열린 2심 재판에서도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 설상가상인 형국이다.
이상직 항소심, 징역 1년 4개월 집행유예 2년...당선 무효 해당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26일 이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 무효가 된다는 현행법에 따라 이대로 형이 확정되면 이 의원은 당선이 무효가 된다.
이날 공동 피고인인 이미숙 전주시의회 부의장도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원심이 유지됐다. 그러나 박형배 전주시의원은 범행 가담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벌금 200만원에서 90만원으로 감형됐다. 나머지 다른 선거 캠프 관계자들에게는 1심과 같이 벌금 100만원 및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각각 내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지난 총선 당내 경선에서 권리당원과 일반당원을 상대로 거짓 응답을 함께 권유·유도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이는 모두 증거로써 유죄로 인정된다"며 "피고인들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고,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했으며, 이러한 범행이 득표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국민의 대표로서 누구보다 공정한 선거를 위하여 노력할 책임을 저버렸다"

재판부는 특히 "이상직 피고인은 다른 피고인들과 공모해 전통주를 선거구민 수백 명에게 광범위하게 전달했고 물품 가액도 적지 않다"며 "전통주를 구매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및 이스타항공의 자금도 위법하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판부는 "이 피고인은 국민의 대표로서 누구보다 공정한 선거를 위하여 노력할 책임을 저버렸다"는 뼈아픈 지적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공정한 선거의 실현을 방해했기에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를 종합하면 1심이 정한 형이 합리적 재량의 범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의원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인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3차례에 걸쳐 전통주와 책자 2,600여만원 상당을 선거구민 377명에게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횡령·배임 혐의 구속 상태에서 국회 제명 위기까지...'풍전등화' 운명
또 시의원 등과 공모해 지난 총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일반 당원과 권리 당원들에게 중복 투표를 유도하는 듯한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해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 혐의도 추가됐다.
이밖에 이 의원은 2020년 1월 인터넷방송에 출연해 20대 총선 당시 당내 경선 탈락 경위에 대해 허위 발언을 하고, 지난해 3월 선거 공보물의 '후보자 정보공개자료 전과기록 소명서'란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혐의도 받는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12일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혐의로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로부터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외에도 이 의원은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서 제명이 건의 된 상태여서 풍전등화(風前燈火)와도 같은 정치 운명에 처했다.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 송영길발 쇄신 바람, 지역에 ‘후폭풍’...'전주을 보궐선거', '이상직 제명' 초미 관심
- 이상직 실소유 의혹 태국 ‘타이이스타젯’ 수사 중단, 왜?
- 이상직, 1심 재판 불복 항소…“자진 사퇴해야” 여론 고개
- 이스타항공 배임·횡령 혐의 '징역 6년' 법정구속된 이상직...사라진 더불어민주당 책임론에 지역언론들은?
- 이상직 결국 법정구속...법원,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인정 '징역 6년'
- 이상직 의원 결국 국회 배지 떼나? 6월 보궐선거 가능성도...후보군 '주목'
- 이스타항공 다시 날아오른다고?...605명 해직 근로자들은 어떻게?
- 또 이상직?...국회 윤리특위 오늘 이 의원 제명안 상정, 결과 '주목'
- 검찰 '이상직, 이스타항공 부정채용 의혹 무혐의' 재수사 요청, 왜?
- 이상직, 항소심서 또 재판 연기 요청...'시간 끌기' 작전?
- 염치도 미안함도 없나? 공직선거법 위반 이상직, '6월 보궐선거' 시간 끌다 물건너가...지역민들 피해
- 대법원, 이상직 선고 12일 지연으로 보궐선거 1년 연장..."봐주기 재판" 비난
- 550억원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이상직, 구속 170일 만에 또 '석방'..."유전무죄 무전유죄"
- 500억대 이스타항공 배임·횡령 이상직, 항소심서도 징역10년·추징금 554억원 구형
- ‘불사조’ 이상직, 윤석열 정부의 검찰 칼날 '정조준'...왜?
- '전주을' 재선거 앞두고 ‘이상직 수사’ 전 정권 겨냥 확대...민주당, 공천 '할까 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