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슈
5월 18일, 염소가스 누출 사고
6월 14일, 클로로에틸렌 카보네이트(가스) 누출 사고
7월 3일, 암모니아가스 누출 사고
7월 14일, 화학물질 탱크 작업 중 2명 사망 사고
8월 14일, 황산가스 누출 사고
9월 9일, 폐혼합유(가스) 누출 사고
올 들어 군산지역에서 화학물질 등 가스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매월 가스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OCI 군산공장에서 또 다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오전 8시 55분께 군산시 소룡동에 위치한 OCI 군산공장에서 폐혼산 탱크로리 하역작업을 하던 중 탱크로리에서 폐혼산(가스)이 누출됐다.
OCI 군산공장 폐혼산 누출...주민 14명 인근 초등학교 '대피 소동'

'폴리 실리콘' 을 제조하는 공장에서 발생한 이날 사고 원인은 탱크로리 설비 이상으로 추정된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가스 누출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가스 누출로 주민 14명이 인근 문창초등학교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공장 관계자는 "긴급 방제 작업을 통해 더 이상의 추가 확산은 없으며 시설물 및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사고로 인근 주민들은 큰 불안감에 휩싸인 채 또 다른 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군산시는 오전 10시 48분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금일 OCI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사고는 안정적으로 차단되어 추가 확산 가능성은 없다“며 ”시민들께서는 일상생활로 복귀 바란다"고 알렸다. 전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연기가 노란빛을 띠는 것으로 미뤄 질산 또는 불산으로 추정된다"며 "중화를 마치고 누출 규모와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월 이후 매월 가스 누출 등 화학사고 잇따라...주민들 '불안감' 호소

앞서 군산시에서는 지난달 19일 오후 6시쯤 군산시 오식도동 화학물질 제조공장에서 황산가스 누출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공장 출입 제한 조치와 긴급 방제 작업 등이 펼쳐졌다. 이처럼 군산지역에서는 화학물질과 가스 누출 사고가 매달 발생한 데 대해 시민들이 극도의 불안감을 떨구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한 천보BLS에서는 지난 5월 18일 배관에 금이 가면서 염소가스가 누출됐으며 이어 6월 14일에는 탱크 폭발과 함께 310kg의 CEC(클로로에틸렌 카보네이트)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연속 발생했다.
또 7월 3일에는 군산시 서수면의 한 냉동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됐다. 이날 아이스팩을 만드는 공장에서 냉매로 사용하는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돼 사고 직후 공장 안에 있던 직원 2명은 곧바로 대피했으나 인근에서 사는 80대와 50대 등 주민 4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어 7월 14일 오전 11시 21분쯤 군산시 오식도동 한 제조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30대와 40대 노동자 2명이 내부에 있던 원료탱크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원료탱크는 좁은 입구에 2m가량 깊이인 데다 내부에는 유해 화학물질이 가득 차 있었던 것으로 곳이어서 화학물질 관련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군산, 가스 ‘대형 사고 위험’ 상존..."안전 대책 마련" 여론 비등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탱크 안에 갇혀 있던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미 심장이 멎어 있었다. 이송한 병원 응급실에서 두 노동자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군산지역에서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증가하자 시민들 사이에는 예방도 중요하지만 지자체와 소방서, 취급업체 간 촘촘한 네트워크를 통해 피해 예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하지만 매월 주기적으로 가스 누출 사고 등이 발생하고 있어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는 호소가 증가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러다 대형 사고로 이어질까 두렵다”며 “대형 가스 사고 시 시민 안전 대책을 미리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군산시에는 화학물질 취급업체가 80여개 업체로 도내에서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데다 최근 아치전지 관련 공장들이 계속 들어서면서 화학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군산시 화학물질 관리지도’가 제작된 2015년 이후 군산에서는 지난 7월까지 21건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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