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서수면의 한 냉동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군산환경운동연합은 4일 성명을 내고 “지난 2018년에도 해당 업체의 누출 사고로 인근 주민이 가스를 흡입해 병원에 입원했음에도 환경부와 지자체의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이 부족해 누출 사고가 반복됐다”며 “철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단체는 “이번 누출사고 회사는 지난 2018년 6월과 7월 같은 유형의 사고 발생으로 인근 주민이 장기간 병원에 입원하고, 주민들이 회사 이전을 촉구했을 당시 회사 측은 냉매를 암모니아에서 무해한 물질로 전면 교체하기로 약속했었다”며 “그런데 5년여 만에 또 다시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회사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결론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군산시와 관리당국은 당시 사고 이후에도 회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단체는 “늘 사고가 발생하면 회사는 재발방지 대책과 시설개선 등을 약속하지만 그때 뿐이며 관리책임이 있는 환경부나 시에서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늘 이런 사고 위험성을 안고 시민은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일 업체 가스 누출 잇따라...시민들 불안감 더해

3일 오후 5시 38분쯤 군산시 서수면의 한 냉동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됐다.(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3일 오후 5시 38분쯤 군산시 서수면의 한 냉동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됐다.(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아울러 단체는 “군산에서 크고 작은 유해가스 누출 사고가 계속돼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으나 사고를 유발하는 회사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관리당국의 사전 예방과 관리는 부족하다”며 “항상 내버려 두다 사고가 발생하면 그때 출동하는 시스템으로는 시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는 만큼, 지자체와 환경부 등이 시민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업체에서는 3일 오후 5시 38분쯤 두통과 호흡 곤란 등을 일으키는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돼 직원 2명이 대피하고, 주민 4명이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군산시는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된 업체에 작동 중지를 명령하고 익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와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배관 균열로 인한 가스 누출로 파악된 가운데,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진 주민 4명 중 3명은 건강을 회복해 퇴원한 상태다. 

한편 군산에서는 최근 새만금산업단지 소재 천보BLS에서 한 달 새 두 번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서수면 냉동공장에서는 지난 2018년에 이어 3일 오후 또 다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되는 등 같은 회사에서 동일 유형의 누출 사고가 발생해 지역사회 비판 및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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