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슈

최근 군산시 새만금 이차전지 제조공장에서 잇따라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 호소와 대응 시스템 강화 주문이 비등한 가운데 19일 또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전북경찰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쯤 군산시 오식도동 한 화학물질 제조 공장에서 황산가스 누출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공장 출입 제한 조치와 긴급 방제 작업이 펼쳐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탱크에서 미세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오식도동 제조업체 황산가스 누출...군산 5월 이후 '매달' 가스 누출 사고

KBS전주총국 8월 19일 뉴스 화면 캡처
KBS전주총국 8월 19일 뉴스 화면 캡처

다행히 이날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주민들은 최근 한달에 한 번 꼴로 연이어 화학물질과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한 극도의 불안감을 떨구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한 천보BLS에서는 지난 5월 18일 배관에 금이 가면서 염소가스가 누출됐으며 지난 6월 14일에는 탱크 폭발과 함께 310kg의 CEC(클로로에틸렌 카보네이트)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연속 발생했다. 

또 7월 3일에는 군산시 서수면의 한 냉동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됐다. 이날 아이스팩을 만드는 공장에서 냉매로 사용하는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돼 사고 직후 공장 안에 있던 직원 2명은 곧바로 대피했으나 인근에서 사는 80대와 50대 등 주민 4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어 7월 14일 오전 11시 21분쯤 군산시 오식도동 한 제조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30대와 40대 노동자 2명이 내부에 있던 원료탱크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원료탱크는 좁은 입구에 2m가량 깊이인 데다 내부에는 유해 화학물질이 가득 차 있었던 것으로 곳이어서 화학물질 관련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탱크 안에 갇혀 있던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미 심장이 멎어 있었다. 이송한 병원 응급실에서 두 노동자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군산지역에서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증가하자 시민들 사이에는 예방도 중요하지만 지자체와 소방서, 취급업체 간 촘촘한 네트워크를 통해 피해 예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군산시 80여개 화학물질 취급 업체..."시민 안전 불안"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한 천보BLS에서 6월 14일 두 번째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한 천보BLS에서 6월 14일 두 번째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군산의 경우 전북에서 가장 많은 화학물질 취급 업체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에는 화학물질 취급업체가 지난 5월 말 기준 80여개 업체에 달하며 이로 인한 화학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군산시 화학물질 관리지도’가 제작된 2015년 이후 군산에서는 지난 7월까지 21건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올 들어서만 4건의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우종삼 군산시의원은 지난 7월 5일 열린 제257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잇단 화학물질 누출 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크다"며 "군산시가 유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해 선제적으로 시설을 점검하고 공장을 지을 때부터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새만금 산단과 군산 국가산단 입주기업의 업종과 취급 물질을 볼 때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는 군산에도 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가 필요하다며 군산시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우 의원은 "탐지 및 방제장비는 물론 전문인력이 부족한 군산소방서 화학 119 구조대로는 사고 초기 대응에 한계가 있다"면서 "특수차량 7대와 각종 특수 화학 장비 120여종을 구비한 익산 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를 군산 국가산업단지에 설치해 위기 상황 초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북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