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이슈
한 달 새 2차례 가스 누출 사고로 주민들을 놀라게 한 군산지역에서 또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돼 주민 4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3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8분쯤 군산시 서수면의 한 냉동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됐다.
군산 아이스팩 공장서 암모니아 가스 누출…주민 4명 이송

이날 아이스팩을 만드는 공장에서 냉매로 사용하는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돼 사고 직후 공장 안에 있던 직원 2명은 곧바로 대피했으나 인근에서 사는 80대와 50대 등 주민 4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암모니아는 피부와 눈에 손상을 주고 흡입하면 두통과 호흡 곤란 등을 일으키는 사고 대비 물질로 지정돼 있다. 그런데 이날 임모니아 가스 누출 사고가 나자 군산시는 사고가 난 서수면 마을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5년 전 두 번 누출 사고 난 공장서 또...냉매가스 치명적일 수도
주로 냉동기의 냉매가스로 사용되는 암모니아 가스는 노출시 질식 등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더욱이 이번에 가스가 누출된 해당 공장은 5년 전인 지난 2018년 6월과 7월에 연거푸 암모니아 가스 누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민들이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익산합동방재센터는 현장 상황을 살피고 아이스팩을 얼릴 때 사용하는 암모니아 배관에서 가스가 샌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유출량과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 달 새 2차례 가스 누출…고개 숙인 ‘천보BLS’

한편 이날 새만금산업단지 입주 기업인 2차 전지 전해질 제조사 천보BLS가 한 달 새 설비 시험 가동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화학물질 유출 사고와 관련해 뒤늦은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천보BLS 이동호 전무는 이날 “최근 회사의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전북도민과 군산시민, 관계 기관 등에 송구하다”며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안전 대책에 주안점을 두고 천보BLS의 안전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천보BLS 군산 공장은 지난 5월과 6월 공장 설비 시험 가동 과정에서 한 달 동안 두 차례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해 공장 가동 중단 명령을 받은 상태이다. 현재 화학물질안전원에서 당시 유출된 화학물질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날 천보BLS 측은 군산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이르면 8월 말, 늦으면 9~10월 경으로 보고 있다고 밝혀 화학물질 누출 사고 원인을 정확히 조사하고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되는지 의구심을 낳게 했다.
한편, 천보BLS 군산공장에서는 시험가동 중인 지난 5월 18일 배관 손상과 지난달 14일 원료저장탱크 파열 등으로 한 달 동안 두 차례에 걸쳐 화학물질이 유출돼 지역사회에 불안을 야기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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