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전주을 재선거' 이슈

“진보당 승리를 넘어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윤석열 정권 심판과 정치 개혁을 바라는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겠습니다.”
진보당이 전주을 재선거를 통해 21대 국회에서 첫 의석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5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50)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강성희 후보 39.07% '1위', 임정엽 후보 32.11% '2위'...안해욱 후보 10.14% '3위' 주목
강 당선인은 6일 새벽 0시 30분 최종 개표가 끝난 가운데 39.07%(1만 7,382표)를 얻어 32.11%(1만 4,288표)를 얻은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주을 재선거는 6일 0시 30분 현재 개표를 모두 마친 가운데 강 후보가 39.07%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임정엽 후보는 32.11%를 얻어 6.96%p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이밖에 이번 재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무소속 후보는 4,515표(10.14%)를 얻어 3위를 차지해 주목을 끌었다. 이어 김호서 무소속 후보 4,071표,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 3,561표, 김광종 무소속 후보 669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주을은 이번 재선거에서 전체 유권자 16만 6,922명 중 4만 4,729명(우편+사전투표 1만 8,368표 포함)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이 26.8%로 저조했다.
전주을 재선거 26.8% 투표율...21대 총선 67% 비해 훨씬 저조

10.51%의 낮은 사전투표율과 본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닌 평일인데다 5일 전북 전역에 비가 종일 내린 요인도 낮은 투표율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 전북 평균 투표율 67%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전주을 재선거는 강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무소속 임정엽·김광종·안해욱·김호서 후보 등 6파전으로 치러졌다. 이상직 전 의원을 공천한 더불어민주당은 '책임 정치'를 이유로 후보를 내지 않았다.
"옛 대한방직 터에 농협중앙회 이전, 공공은행 설립" 등 공약
강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12일 "제3 대안 정당을 넘어 검찰 독재를 타파하고 민생을 챙기겠다"고 출마를 선언한 지 121일 만에 금배지를 달게 됐다. 그러나 유력 주자였던 완주군수를 두 번 지낸 임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면서까지 출마했지만 거센 진보당의 바람과 개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진보당은 선거 기간 내내 중앙당 차원에서 강 당선인을 지원했다. 선거구 곳곳에 '나라까지 팔아먹는 영업사원이 어디 있느냐' 등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현수막을 붙이며 총공세를 펼친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강 당선인은 ▲옛 대한방직 터에 농협중앙회 이전 ▲금융공기업 유치 ▲전북형 공공은행 설립 ▲대출금리 인하 3법 추진 ▲전주·완주 통합 수소경제 완성 ▲전주형 청년 공유 주택단지 추진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강 당선인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인지과학과를 졸업한 뒤 진보당 대출금리인하 운동본부장, 진보당 전북도당 민생특위 위원장 등을 맡아왔으며 2003년부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어 정규직화를 끌어낸 노동조합 간부 출신으로,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했다.
선거운동원 '보리쌀 사건'...문제의 소지로 남아

한편 지난달 29일 강 후보 측 선거운동원과 자원봉사자 등 2명이 보리쌀을 돌리다 경찰에 긴급 체포된 사건이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이 문제를 방송토론회에서 제기한 임정엽 무소속 후보와 벌인 격렬한 공방전의 앙금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강 후보 측 선거운동원이 임 후보를 고소하는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은 계속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문제의 소지가 될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의식한 듯 강 당선인은 "선거 막판 상대 후보 측에서 온갖 색깔론과 흑색선전으로 혼탁 선거로 몰아갔지만, 전주시민이 현명하고도 단호한 선택을 해줬다"며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돼 청년이 떠나지 않는 전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당선인은 또 "진보당 강성희에게 너무도 뜨거운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전주시민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드리다“며 ”강성희의 당선은 개인 강성희의 승리, 진보당의 승리를 넘어서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강 당선인이 밝힌 '당선 인사' 전문이다.

진보당 강성희에게 너무도 뜨거운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전주시민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강성희의 당선은 개인 강성희의 승리, 진보당의 승리를 넘어서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윤석열 검찰독재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전주시민의 열망이 진보당 강성희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개월동안 진보당과 강성희가 전하고자 했던 진심의 정치, 새로운 정치를 향한 마음을 전주시민께서 받아주셨습니다.
선거 막판 상대후보측에서 온갖 색깔론과 흑색선전으로 극도의 혼탁 선거로 몰아갔지만 전주시민들께서 현명하고도 단호한 선택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우리 정치의 암적인 존재와도 같은 색깔론을 전주시민들이 심판해줌으로써 대한민국 정치발전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의미까지 담아주셨습니다.
민심의 무서움과 위대함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전주 시민 여러분!
진보당과 강성희에게 보내주신 그 사랑과 지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정치개혁 1번지, 전주의 자존심을 세워주신 전주시민의 위대한 선택을 가슴에 새기고 진보민주세력의 단결로 검찰독재에 맞서 싸워 이기겠습니다.
임기가 바로 시작되는 것인 만큼 의정활동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어 청년이 떠나지 않는 전주, 새로운 전주를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보당 전주을 국회의원 당선인 강성희 드림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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