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낮은 투표율로 전주을 재선거가 끝났지만 여진과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벌써 1년 뒤 치러질 22대 총선에서 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강성희 진보당 당선인의 활동 결과에 따라 전북 정치 지형도가 재편될 것이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전주을 재선거가 끝난 이후 지역 방송사들은 강성희 당선인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와 1년 후 총선 지형을 그려내기 바빴다. 다가올 22대 총선과 연계시켜 전주을 재선거 결과를 다양하게 분석했다.
“실제 의정 활동 할 수 있는 기간 열 달 안팎...정치 불신·무관심 해소하는 것, 진보당 강성희 몫”

KBS전주총국은 6일 ‘‘진보당 강성희’ 당선…과제는?‘의 기사에서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 당선으로 이제 본격적인 의정 활동을 해야 하는데, 길지 않은 임기에 진보당이라는 군소정당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며 “임기는 내년 5월까지이지만 내년 22대 총선일이 4월 10일임을 감안하면, 실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은 열 달 안팎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사는 “짧은 임기지만, 강 의원은 선거 때 내건 공약과 법안, 지역 현안 해결에 힘써야 한다”며 “대출금리 인하와 전주-완주 수소 중심 동맹도시 구축, 일자리 창출 공약이 헛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다른 정당과의 협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사는 “진보당 국회의원이 단 한 명뿐이어서 교섭단체 구성을 할 수 없다 보니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며 “전임 국회의원이 비리와 불법으로 낙마하면서 실추된 지역 이미지를 바꾸고, 저조한 투표율로 드러난 정치 불신과 무관심을 해소하는 것도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수많은 공약이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전주MBC는 이날 ’'변화'와 '개혁' 요구 민심 확인...'검증'도 시작‘의 기사에서 기대와 우려, 전망을 내놓았다. “무명의 정치 신인에 불과한 진보당 강성희 후보의 당선은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민심의 강도를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는 기사는 “하지만 이제는 '비판의 주체'에서 '검증의 대상'으로 공수가 바뀌어 본격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는 또 “서민친화적 공약 발굴과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선명성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여론조사에서 '깜짝 선두'에 올라섰고, 여세를 몰아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면서 그러나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됐지만, 유권자 성향이 더 진보적으로 변했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주을' 지역은 과거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을 당선시킨 지역이기도 하다”는 기사는 “강 의원에게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며 “임기는 1년 2개월 남짓이지만 사실상 올 연말부터는 22대 총선 정국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수많은 공약이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선거, 유권자 관심 낮았지만 지역 정치권에 진정성과 민생, 혁신이라는 화두 남겨”

JTV 전주방송은 이날 ’내년 총선...변화·혁신 바람 부나?‘의 기사에서 내년 총선 지형도를 예측했다. “전주 을 재선거의 투표율이 낮긴 했지만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당선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바라는 지역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기사는 “더불어민주당이 독점해온 지역의 정치 지형은 다당 체제를 맞게 되면서 1년 뒤 총선을 앞두고 적지 않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기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전북의 투표율은 48.6%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독점한 지역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전주을 재선거 투표율이 26.8%에 그친 것도 연장선에 있다”는 기사는 “이런 가운데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당선은 새로운 정치세력과 변화를 바라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거대 양당 체제에 대한 반감도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는 기사는 “전북은 이제 3개 정당 소속의 국회의원이 있는 정치 지형을 맞이했다”고 방점을 찍은 뒤 “1년 뒤 총선이 끝나고도 이런 체제가 이어질지가 관심인데 변화를 외면하면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는 말미에선 “재선거가 비록 유권자의 관심은 낮았지만 지역 정치권에는 진정성과 민생, 혁신이라는 화두를 남겼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 “변화와 개혁 바람,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조마조마
이처럼 이번 재선거 결과를 보면서 많은 지역 언론들은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을 1년 남겨두고 전북 정치세력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의 당선 뿐만 아니라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등의 등장은 정치세력 교체의 전주곡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번 전주을 재선거 결과를 바라보며 “진보당의 승리는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전북 민심의 결정판”이라며 “변화와 개혁의 바람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며 조마조마하는 분위기다.
차기 총선에서 현역 의원 등 기존 정치 세력에 대한 교체 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전주을 재선거가 전북 정치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주현 기자

더민주의 부정으로 치러진 재선이라 민주당 출신들이 당선될 명분은 없었다.
동시에 호남의 자립을 위해 더민주에서 국힘으로 갈아타라는 종류의 선동도 명분을 잃었다.
윤석열 정부를 심판한다는 투표 취지가 분명하기에 정치 모사꾼들이 민심을 왜곡할 여지는 없어진 것이다.
전주을 시민들은 거대양당 중 하나를 반드시 택일해야 한다는 프레임을 보란듯이 거부했다.
호남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려는 자들이 재선 결과를 보고 뭔가 배웠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