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이슈

오는 4월 5일 치러지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실시된 첫 여론조사 결과, 오차 범위 안에서 후보들 간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이번 재선거에서 진보당의 약진이 두드러진 경향을 나타내 주목을 끈다.

전주MBC 여론조사, 진보당 강성희 후보 오차 범위 내 1위, 2위 임정엽 무소속 후보...4.6%p 차이

전주MBC 3월 22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 3월 22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가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이번 여론조사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절반 이상이 진보당 강성희 후보와 무소속 임정엽 후보로 양분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여론조사 중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25.9%, 무소속 임정엽 후보가 21.3%로 선두권을 형성했고, 무소속 김호서 15.2%,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10.1%, 무소속 안해욱 후보 8.8%, 무소속 김광종 후보 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의 특징은 크게 4가지로 분석됐다. 첫째는 선두권이 오차 범위 안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갈수록 많은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강성희 진보당 후보와 임정엽 무소속 후보는 오차 범위 안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고, 2위 임정엽 후보와 3위 김호서 후보 간에도 오차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1위 진보당 강성희 후보와 2위 무소속 임정엽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 범위 내인 4.6%p, 2위 무소속 임정엽 후보와 3위 무소속 김호서 후보간 격차도 오차 범위 내인 6.1%p로 나타났다.

2월 여론조사 1위 임정엽, 3위 강성희...한 달여 만에 '선두' 역전

전주MBC 3월 22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 3월 22일 뉴스 화면(캡처)

앞선 지난 2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당시 전주시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0.0%가 임정엽 전 완주군수, 17.8%가 정운천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1위와 2위의 격차는 오차 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6%p)를 벗어난 12.2%p였다. 다음으로는 강성희 진보당 대출금리인하 운동본부장 15.5%, 김호서 전 전북도의장 11.8%, 전주시장 후보였던 김경민 국민의힘 예비후보 4.2% 순이었다. 그 외 다른 인물은 3.1%, 없음은 13.9%, 잘 모름은 3.7%였다. 그런데 불과 한 달여 만에 선두가 바뀌고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 구도를 나타낸 점이 특징을 이룬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진보당의 약진이 괄목할 만하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노동·시민단체로부터 지지와 함께 진보당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선두권에 이름을 올려 돌풍을 일으키며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선거구별로 강성희 후보는 전주4·6·7선거구에서 모두 선두를 달렸고 임정엽 후보는 전주5선거구에서 우위를 보였다. 또 연령별로는 강성희 후보가 40대와 50대에서 3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임정엽 후보는 30대 지지율이 31.4%로 높게 나타났다.

세 번째 특징으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재선거에 ‘책임 정치’를 내세워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당의 지지자들 가운데 27.5%는 진보당 강성희 후보를, 27.3%는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선택하면서 사실상 지지세가 양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내년 총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안해욱 무소속 후보 8.8% 지지율, 부동층 17.5%...2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돌입, 단일화 여부 '촉각' 

네 번째 특징으로는 지난 17일 후보등록 마감에 임박해 겨우 등록을 마친 안해욱 무소속 후보가 8.8%의 지지를 획득한 점과 부동층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전주와 연고가 전혀 없는 무소속 안 후보가 9%대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한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안 후보는 비록 다른 지역(경북 경산) 출신이지만 '쥴리의혹' 제기로 사회적 이목을 끌면서 인지도 면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11.4%,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6.1%에 달했다. 따라서 정운천 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소멸됐던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론이 다시 고개를 내미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주을 재선거는 23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더욱 분위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주M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주시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2.6%였고, 자동응답 전화조사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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