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터 시선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국민의힘이 최근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등 후폭풍 수습에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전주을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는 3,561표(8%)의 득표로 6명의 후보들 중 5위의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무소속 후보는 전주와 무관한 연고임에도 4,515표(10.14%)를 얻어 3위를 차지해 국민의힘 후보의 저조한 득표와 큰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진보당 강성희 의원(39.07%), 무소속 임정엽(32.11%), 무소속 안해욱(10.14%), 무소속 김호서(9.15%) 후보에 이은 5등의 성적을 얻었다.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 사퇴 배경 ‘설왕설래’

이러한 패배의 원인을 놓고 분석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이 7일 사퇴해 그 배경을 놓고도 풍문이 분분하다. 김경민 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 후보로 국민의힘 호남지역 지자체장 후보 중 최다 득표율인 15.54%를 기록하며 이번 재선거에서 선전을 기대했었다.
특히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번 재선거에서 15% 이상 득표율을 내심 기대했으나 투표 결과에서는 존재감조차 희미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초 국민의힘 전북도당 위원장인 정 의원이 비례대표직을 던지고 전주을 재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돌연 출마를 접으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진 김 후보에게 여당표가 몰리지 못한 게 패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김기현 당 대표가 두 번이나 전주를 찾아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며 호남의 교두보를 마련하려고 공을 들였지만 역부족인 데다 오히려 역풍을 일으키고 말았다. 김 대표는 이른바 '대광법‘(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대한 특별법) 통과에 조건부 협력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이를 두고 당 내부의 소통이 미흡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높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전주을 재선거 유세 현장을 찾아 같은 당 소속 "김경민 후보가 뽑히면 '대광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기현 대표 유세 현장 ’대광법 발언‘ 부메랑...역효과 커

전북에 광역교통시설을 만들 때 국비를 받게 하는 '대광법' 개정안은 여당인 정운천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거셌다. 하필 선거를 코앞에 두고 국회 상임위 소위에서 정부 반대로 두 차례 처리가 보류된 법안을 정치적 거래를 하듯 전주에서 당 대표가 끄집어 낸 것은 경솔하기 짝이 없다는 비판의 부메랑이 됐다.
당장 “국민의힘 지도부가 10년간 보수 불모지 호남에서 보수 외길을 걸어온 정 의원을 희생양 삼으면서 전북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더니 재선거가 끝나고 불과 이틀 만에 정 의원이 도당위원장직을 내려놓아 세간의 이목을 끌만 하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 15%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려줬음에도 전혀 승산이 없던 선거에서 참패했다는 이유만으로 도당위원장직을 내려놓게 한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정 의원은 이날 입장문(보도자료)을 내고 "지난 19대 대선 당시 3.3%에 불과했던 전북 득표율이 20대 대선에서 14.4%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고,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조배숙 전북도지사 후보 17.88%, 김경민 전주시장 후보 15.54% 등 변화의 물결을 느낄 수 있었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이번 전주시을 재선거에서 김경민 후보가 8% 득표율을 얻으며 다시 한번 도민 여러분의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제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이 13.22%로 10%대를 상회하는 등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이보다 높은 14.4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이번 재선거에서 상승세가 꺾이며 반토막에 가까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운천 “더 낮은 곳에서 쌍발통 정치 꽃 피우겠다?”...내년 총선 출마 의지

정 의원은 "전북 선거를 총괄한 도당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사퇴한다"면서 "더 낮은 곳에서 쌍발통 정치가 꽃 피울 수 있도록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년 총선 출마 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듯했다.
이날 정 위원장은 "2020년 국민의힘은 호남 없이는 정권 교체도 전국 정당도 없다는 신념 아래 국민통합위원회와 호남동행 국회의원단을 출범해 서진 정책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전주을' 당협위원장직은 유지하고, 내년 총선 출마 의사에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전북도당 관계자는 "유권자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숙고하고 내년 총선에서 약진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이 도당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차기 도당위원장으로는 현재 유일한 호남 지역구 현역 의원인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과연 내년 총선에서 전북 민심을 만회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박주현 기자

국민의힘의 핵심인사가 5.18을 비하했는데 호남에서 표를 얻을 줄 알았나?
비호감 정치인 김기현이 호남을 두어번 방문했다고 득표율이 올라갈 줄 알았나?
비주류 정치인 이준석이 어설프게 급조한 세대포위론으로 호남의 민심을 얻을 줄 알았나?
윤석열이 지금같이 깽판을 거듭하는 한 호남은 절대 너희에게 표를 주지 않는다.
윤석열을 수좌로 앉혀 여당이 되었으니 윤석열과 동반 침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