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이슈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던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전북도당위원장)이 장고 끝에 결국 불출마 선언을 했다. 지난 1월 19일 출마를 선언한 지 43일 만이다.
정 의원은 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거 출마 선언 당시 협치를 통해 대도시권 광역교통 특별법 개정, 수소·탄소 국가산업단지 지정,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산단 등 현역 의원으로서 전북의 당면 과제를 해결한 뒤 사퇴 시점을 고려하겠다고 했었다"며 "하지만 중앙 정치권의 양극단 정쟁 속에 당면 과제들은 해결이 안 되고, 전북 현안들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 이 상태에서 국회의원직을 사직하고 재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인가 묻고 또 물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비례대표 임기 마친 뒤 내년 총선에 꼭 도전”..."무소속 단일화 논의 불필요"
이어 "그동안 '협치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보장된 국회의원 임기를 채워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이러한 도민들의 뜻을 받아 전주을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면서 “대신, 비례대표 의원 임기를 마친 뒤 내년 총선에 꼭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전주을 재선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우선 민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 간의 연대와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소멸됐다. 당장 이날 무소속 김호서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대승적 결단을 존중하고 전주 발전을 위해 함께 뛰고 또 뛰겠다”면서 “이에 따라 윤 정권 심판론을 전제로 했던 임정엽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불필요하다”고 선언했다.
강성희 ’서민‘ 집중 공략, 임정엽-김호서 ’공방전‘ 가열 전망...민주당 지지층 어디로?
다른 예비후보들도 즉각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임정엽 예비후보는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기된 정치적 욕심 논란과 전북 정치력 약화 논란을 일거에 해소시킨 결정”이라고 논평했다.
진보당 강성희 예비후보도 “정 의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친윤석열계 인사의 비례대표직 승계를 막은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 의원의 출마 포기로 전주을 재선거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잇단 ‘서민 정책’ 발표와 ‘비리·부패 청산’을 기치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진보당 강성희 예비후보의 향후 전략과 무소속 임정엽-김호서 예비후보 간 거센 공방전에 이은 민주당 지지층 세력 확보전이 이번 재선거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한편 이상직 전 의원의 사법처리에 따른 의원직 상실로 인해 임기 1년을 남겨 둔 전주을 재선거는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진보당 강성희 후보, 무소속인 김광종·김호서·임정엽(가나다 순) 후보 등 5명의 경쟁 구도 속에 치르게 됐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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