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7월 12일

“민주당의 중대 과실로 치러지는 재선거에 후보를 내서는 안된다. 민주당은 2년 뒤 총선 승리와 5년 후 정권을 찾아오는 것이 중요한 만큼 소탐대실하면 안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전북 출신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구을)이 11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장과 전북CBS ‘컴온라디오’에 출연해 강조한 말이다. 

박용진 “민주당 아무리 지지해도 전북에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박용진 의원
박용진 의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그가 비록 지역구는 서울이지만 고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면서 속내를 밝혔지만 가시 돋힌 발언들이 많았다.

그는 "떳떳하고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면서 “특히 민주당을 아무리 지지해도 전북에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실망과 질책을 여실히 체감하고 있는 만큼 당 대표가 되면 전북의 정치와 경제 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이상직 전 의원(무소속)의 비리 혐의들로 인해 의원직 상실과 함께 공석이 된 전주을 지역구가 내년 4월 재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박 의원은 이날 단호히 “민주당의 중대 과실로 치러지는 재선거에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당은 2년 뒤 총선 승리와 5년 후 정권을 찾아오는 것이 중요한 만큼 소탐대실하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이번 민주당 당 대표 선출과 관련해 후보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반 이재명 단일화가 아닌 민주당 혁신을 위한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을 재선거 무공천' 발언, 민주당 ‘당헌·당규’ 의식한 듯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 재보궐선거 특례조항(제96조)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특히 이상직 전 의원을 공천한 민주당은 그가 당선 이후 갖가지 비리 의혹으로 재판과 구속 등으로 지역 의정활동 공백을 빚다가 2020년 9월 탈당에 이어 임기 중인 지난 6월 12일 대법원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4월, 집행유예 2년의 형이 확정되면서 당선 무효가 된 데 대한 책임이 크다.

이 때문에 이날 박 의원의 전주을 재보궐선거와 관련된 ‘무공천’ 소신 발언은 주목을 끌만했다. 박 의원은 이 외에도 "당 대표가 되면 민심에 역행하고 오만한 태도로 마구잡이 국정운영을 일삼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제대로 싸우겠다"며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해 2년 뒤 총선에서 승리하고 5년 뒤에 정권을 되찾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대선과 지선 전쟁에서 연이어 패배한 장수에게 다시 지휘권을 맡길 수 없다”며 이재명 당 대표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6월 지선에서 전북지역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을 놓고서도 “투표율이 낮았던 것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이 있는데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란 궤변을 늘어놓는 모습에 분노를 표현한 것이다. 그 책임자들이 다시 전면에 나서는 염치없는 태도에 대한 실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주을, 남원·순창·임실과 같은 사고지역...위원장 선출 방법 놓고 다른 시각 

새전북신문 7월 12일 3면 기사(PDF 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 7월 12일 3면 기사(PDF 지면 갈무리)

한편 이날 민주당사고지역원회 위원장을 결정하는 조직강화특위에서도 전주을 위원장 선출 방법에 관해서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않아 다음 총선까지 공백 상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충북, 부산지역 사고지역위원회 위원장 선출 문제를 매듭지었다.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충북 제천·단양 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이경용 직무대행을 위원장으로 선임했으며, 부산지역 사고지역위원회는 단수와 경선으로 지역위원장 선출방식을 결정했다. 

전북지역 사고지역 중 남원·순창·임실은 조강특위 일정에 따라 지난 10일 김원종 전 보건복지부 정책관, 박희승 전 지역위원장, 이강래 전 의원, 이환주 전 남원시장 등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데 이어 이번주 중으로 경선을 위한 후보 배수 압축과 경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주을은 양향자 의원이 탈당한 광주 서구을과 함께 지역위원장 선출 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전주을과 남원·순창·임실 지역위원회는 똑같이 전북의 사고지역임에도 지역위원장 선출을 놓고 아직 전주을 지역위원장 후보 면접은 물론이고 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당 안팎에선 "전주을은 22대 총선까지 사고지역위원회로 남겨두자는 의견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주을 지역위원장을 노리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내심 불안한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8명 물밑 경쟁 치열...“현역 의원 눈치 지나치게 보는 것 아닌가?” 볼멘소리 

전북일보 6월 2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6월 28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주을 지역위원장에는 고종윤 변호사, 박진만 전북건축사회 회장, 성치두 전북도당 청년소통위원장, 양경숙 국회의원(비례대표), 이덕춘 변호사, 이정헌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 대변인, 임정엽 전 완주군수, 최형재 전 전주을지역위원장 등 8명(가나다 순)이 후보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출마의 변을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자신이 전주을의 혼란을 수습할 적임자라며 SNS 등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위원장 후보 경선을 위한 배수 압축이 쉽지 않다”며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가 많이 작용하는 상황에서 조강특위가 쉽게 경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온 후보들 사이에는 “중앙당이 현역 의원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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