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휠체어사이클' 국토 종단기⑨

전북 척수장애인들의 ‘손으로 국토 종단팀’이 국내 최초로 7박 8일간 휠체어사이클을 타고 국토 종단에 성공했다.(사진=서치식) 
전북 척수장애인들의 ‘손으로 국토 종단팀’이 국내 최초로 7박 8일간 휠체어사이클을 타고 국토 종단에 성공했다.(사진=서치식) 

전북 척수장애인들의 ‘손으로 국토 종단팀’이 마침내 종단에 성공했다. '휠체어사이클'을 타고 전국 첫 국토 종단에 도전한 척수장애인 5명이 29일 종주의 뜻을 이뤘다. 

(사)전라북도척수장애인협회 소속 휠체어사이클팀은 장애인의 날인 지난 20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2024년 전라북도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하고, 척수장애인들의 도전 정신을 발현하여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휠체어사이클 국토 종주 대장정에 나선다"며 출정식을 마친 후 22일 경기도 김포시 임진각을 출발해 29일 전남 해남군 땅끝항까지 7박 8일 동안 550km의 국토를 중주했다.

20일 장애인의 날 전주서 출정식 후 22일부터 도전, 29일까지 7박 8일간 험난한 여정 ‘소화’

종단 마지막 날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힘든 종단이 이어졌다.(서진=서치식)
종단 마지막 날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힘든 종단이 이어졌다.(서진=서치식)

1번 주자인 김준형(65) 전라북도 장애인센터장이 이끈 5명의 척수장애인들의 휠체어사이클을 이용한 ‘손으로 국토 종단팀’은 2번 주자 강문규(57)·3번 주자 권성환(56)·4번 주자 정영업(54)·5번 주자 신윤식(58) 씨 등 5명으로 구성돼 국토 종단에 도전했다.

이들은 22일 임진각 광장을 출발한 이후 수없이 많은 고갯길과 역풍, 혼잡한 도로, 비오는 낯선 길도 피하지 않고 다리 근력의 6분의 1밖에 안되는 팔 근력으로 무거운 휠체어사이클을 타고 29일까지 땅끝항까지 연속 주행하는 도전에 성공함으로써 출반 전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주변의 걱정과 우려를 종식시켰다. 아울러 장애인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의 메시지를 심어줬다. 

해남의 땅끝항을 향해 막바지 최선을 다해 달리는 휠체어사이클 국토 종단팀.(사진=서치식)
해남의 땅끝항을 향해 막바지 최선을 다해 달리는 휠체어사이클 국토 종단팀.(사진=서치식)

모두가 척수장애를 지닌 ’손으로 국토 종단팀‘의 출범식 전·후 과정에서부터 끝까지 함께하며 응원과 지원, 취재까지 해 온 서치식 씨(시민기자·전주시청 근무)와 오준규 씨(다큐멘터리 작가)는 마지막 국토 종단에 성공한 날 누구보다 감동하고 감격했다. 

이들은 29일 오후 5시 30분 “'손으로 국토 종단팀'의 종주 마지막 날 휠체어사이클 지원 차량이 연이어 펑크가 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중분투 끝에 땅끝항에 도착해 기쁘다”며 “7박 8일 동안 550여km를 달려온 '손으로 국토종단팀'이 전국 최초로 휠체어사이클을 타고 국토 종단을 이루었다”고 전해왔다.

“모든 장애인들에게 긍정과 희망의 에너지를 심어주기를 소망하며 달려왔다” 

팔의 힘으로 550km를 달려온 휠체어사이클 '국토 종단' 팀원들.
팔의 힘으로 550km를 달려온 휠체어사이클 '국토 종단' 팀원들.(사진=서치식)

또한 이들은 “팔의 힘으로 수많은 고개와 차령산맥까지 넘고 지평선이 펼쳐진 호남평야를 가로질렀다”며 “내리는 비 속에서 강행된 마지막 날 주행은 휠체어사이클에 이어 지원 차량까지 연이어 펑크가 나는 악천후 속에서 진행됐지만 어렵게 준비해 무겁게 나선, '손으로 국토 종단'이 마침내 뜻을 이뤄냈다”고 동행 소감을 밝혔다. 

29일 국토 종단 마지막 날, 땅끝항으로부터 20km 남은 지점에서 휠체어사이클팀의 타이어가 펑크 난 바람에 수리를 하느라 시간이 약간 지체됐지만 함께 고군분투한 끝에 전남 영암을 출발한 지 9시간 4분 만인 이날 오후 5시 30분 마침내 땅끝항에 도착, 국토 종단의 대단원의 종지부를 찍었다. 

"드디어 해냈다!"...김준형 센터장을 비롯한 5명의 국토 종단팀이 29일 종착지에 도착해 환호하고 있다.(사진=서치식) 
"드디어 해냈다!"...김준형 센터장을 비롯한 5명의 국토 종단팀이 29일 종착지에 도착해 환호하고 있다.(사진=서치식) 

이영은·오준규 씨가 제작한 '손으로 국토 종단' 영상

김준형 센터장은 “땅끝항은 바다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작이어서 국토 종단을 기획할 때 종착지로 정했다”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을 모든 장애인들에게 긍정과 희망의 에너지를 조금이나마 심어주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달려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힘든 여정을 함께 소화해 낸 다른 팀원들도 “이번 국토 종단을 통해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고 살아갈 날들에 대한 생각들을 가다듬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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