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휠체어사이클' 국토 종단기③

출발을 앞두고 임진각 망배단 앞에선 5인의 자랑스러운 주자들.
출발을 앞두고 임진각 망배단 앞에선 5인의 자랑스러운 주자들.

휠체어사이클은 앉은 자세에서 양손을 모두 사용하기에 주행 중에 주자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고 도로의 제반 상황을 파악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종단팀에는 동수의 비장애인 라이더가 함께 주행한다. 거기에 각종 장비를 실은 트럭 등 3대의 차량이 함께 이동해야 한다.

그러다 보나 대열이 길어질 수 밖에 없어 혼잡한 도로에서 사고 위험이 높기도 하거니와 주행시간이 늘어 날 수 있다. 거기에 주행을 해 본 전북지역을 빼고 대부분의 지역이 초행길이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경기 북부지역은 복잡한 도로와 혼잡한 차량이 종단팀에겐 큰 부담이었다. 주행 중 안전과 신호 등으로 주행의 연속성이 끊기는 문제는 필자의 주장으로 예상 경로 관할 경찰청에 공문으로 협조를 요청했다.

'손으로 종단팀'의 리더 김준형 센터장이 첫날의 길잡이인 그의 조카 김성배(42, 서울시 구로동) 씨를 '자랑스러운 조카'로 소개하고 있다.,
'손으로 종단팀'의 리더 김준형 센터장이 첫날의 길잡이인 그의 조카 김성배(42, 서울시 구로동) 씨를 '자랑스러운 조카'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낯설고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첫날에 대해서는 “출발 시간에 맞춰 유능한 길잡이가 오기로 했으니 걱정 말라”고 하곤 해서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안은 채 국토 종단에 임했다. 그렇게 맞은 첫날 아침 종단팀을 찾은 김성배(42, 서울시 구로동 : 이하 조카님으로 부르기로 한다) 씨를 우리에게 소개해 조카님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대열의 맨 뒤를 각종 장비를 실은 트럭으로 따르는 필자는 '손으로 국토종단'팀의 일거수일투족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대열의 맨 뒤를 각종 장비를 실은 트럭으로 따르는 필자는 '손으로 국토종단'팀의 일거수일투족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전북척수장애인팀의 휠체어사이클 홍보를 맡은 필자는 주행 중에는 장비를 실은 트럭을 몰고 대열의 맨 뒤를 따르며 대열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 팀원들을 한 눈에 관찰할 수 있었기에 센터장이 무한 신뢰를 보낼 만큼 능수능란하게 대열을 ‘조카님’의 모습을 보았다. 수시로 뒤돌아 대열을 살펴가며 완급을 조절하기도 하고 충분한 거리를 두고 확실하고 단호한 수신호로 자연스러운 방향전환을 유도했다. 

필자가 조카님의 손질하지 않은 수염마저 멋지다는 생각을 가질 만큼 탄복했던 일은 배변에 어려움이 있는 척수장애인들의 어려움을 감안하고 주행 시간과 화장실의 사용 여건까지 배려해 휴식 시간을 운용한 것이었다. 척수 장애를 가진 삼촌과 종단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도로에서도 그의 안내와 지휘가 돋보였지만 간식을 전달하기 위해 약속된 주차장에 차량이 진입하지 못할 정도로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룬 한강변에서의 그의 활약은 더 돋보였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일렬로 주행하는 종단팀은 인파 속에서도 처음 가는 한강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맘껏 즐기면서도 빠른 속도로 주행 할 수 있었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대열을 능수능란하게 이끈 '잘난 조카님'덕에 복잡한 도로와 혼잡한 교통으로 가장 걱정했던 임진각에서 서울 송파까지의 첫날 구간을 5시간 7분만에 15.2Km의 속도로 77.73Km를 주행할 수 있었다.
대열을 능수능란하게 이끈 '잘난 조카님'덕에 복잡한 도로와 혼잡한 교통으로 가장 걱정했던 임진각에서 서울 송파까지의 첫날 구간을 5시간 7분만에 15.2Km의 속도로 77.73Km를 주행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임진각에서 서울 송파구 까지 77.73Km를 5시간 7분만에 15.2Km로 주행할 수 있었다.

첫날 주행을 가장 걱정했던 필자의 눈에 조카님의 손질하지 않은 수염마저도 멋져 보일 만큼 그의 탁월한 길잡이로 우리 주자들은 한강변의 풍광을 한껏 즐기며 라이딩했다.
첫날 주행을 가장 걱정했던 필자의 눈에 조카님의 손질하지 않은 수염마저도 멋져 보일 만큼 그의 탁월한 길잡이로 우리 주자들은 한강변의 풍광을 한껏 즐기며 라이딩했다.

종단팀의 리더인 김준형 센터장의 ‘잘 난 조카’답게 낯설고 복잡한 도로와 혼잡한 교통량과 인파를 헤치고 물 흐르듯 유려한 지휘로 ‘손으로 국토종단’의 첫 날 주행을 산뜻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종단 이틀째 코스는 가락동⇒탄천⇒성남⇒동탄⇒오산⇒평택시청 까지였다. 종단 둘째 날은 필자의 주장으로 각 지방 경찰청에 공문으로 협조 요청을 하고 일일이 협조를 구한 경기 남부지역이다.

공문을 보내고 담당자들과 통화를 하면서도 공무원에게 일요일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 같은 처지의 필자는 마음에 부담이 있었다. 그렇지만 비장애인에 비해 낮은 자세로 온전히 두 팔을 써 주행해야 하는 휠체어 사이클의 위험을 고려하면 경찰의 에스코트는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 남부경찰청으로 들어섰다.

경찰차, 사이드카 등 충분한 장비와 함께 경기남부경찰청 접경 지점에 나와서 국토 종단팀을 맞아준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들.
경찰차, 사이드카 등 충분한 장비와 함께 경기남부경찰청 접경 지점에 나와서 국토 종단팀을 맞아준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들.

경기지방에 들어서자 추원식(용인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계장이 경찰차 3대, 오토바이 2대를 거느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멋진 거수경례와 함께 친절하게 요구 사항을 묻고는 대열의 앞 뒤에 순찰자가 붙고 한 대는 미리 진출로의 상황을 점검하고 교통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주행이 멈추지 않도록 이끌어 주었다.

경찰 사이드카가 오르막에서 뒤에 쳐진 주자를 도맡아 에스코트 해주고 있다. 기동성 있는 사이드카는 오르막길에서 진가를 발휘하곤 했다.
경찰 사이드카가 오르막에서 뒤에 쳐진 주자를 도맡아 에스코트 해주고 있다. 기동성 있는 사이드카는 오르막길에서 진가를 발휘하곤 했다.

오토바이는 대열의 중간에서 수신호로 옆 차선의 차량이 저속 주행을 유도해가며 기동성 있게 전 후방 상황도 체크하곤 했다.

손으로 국토종단 팀의 리더인 김준형 센터장과 자세를 낮추고 대화를 나누는 추원호 용인 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의 모습.
손으로 국토종단 팀의 리더인 김준형 센터장과 자세를 낮추고 대화를 나누는 추원호 용인 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의 모습.

“VIP처럼 보호받는 귀한 대접에 참으로 감사합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세심한 에스코트에 강권하듯 함께 식사한 자리에서 추원호 용인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장에게 센터장이 한 말이다. 대열의 맨 뒤에서 바라본 용인 동부, 화성 동탄, 오산, 퍙택 경찰서 모두가 물 흐르듯 유연한 흐름으로 주행 할 수 있도록 에스코트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경기 남부경찰청청 의 첫 경찰서인 용인동부경찰서에 전달한 요구사항이 평택경찰서까지 정확하게 전달되어 이에 감동한 대원들이 마지막 휴식처인 복지대학교 교정에서 즐겁게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청 의 첫 경찰서인 용인동부경찰서에 전달한 요구 사항이 평택경찰서까지 정확하게 전달되어 대원들이 목표 지점까지 잘 도착했다.

처음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전달한 요구 사항들이 다음 경찰서에도 전달되어 적절한 시간에 편하게 쉬고, 여유있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손으로 국토 종단”은 오늘도 쾌속 주행 중이다.(계속) 

※전주시 일선 구청에서 지급업무를 맡고 있는 필자는 이틀 째 주행까지 함께하고 24일과 25일은 업무를 보고 26일 출장으로 김제지역에서 다시 합류해 끝까지 함께 할 예정이다. 종단팀과 동행 중인 다큐 사진 작가 오준규 씨의 사진 뉴스로 국토 종단팀의 소식은 계속 전할 계획이다. 

/서치식 시민시가(전주시청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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