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이후 전북지역에서 크고 작은 사고와 후유증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조합장 선거가 끝난 지난 8일까지 모두 67명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을 정도다.
[해당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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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합장 선거 당일 투표소에 대기하던 조합원들이 트럭에 치여 4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은 끔찍한 참사가 발생한 순창군 구림농협은 사고 원인과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선거 직전 고발과 줄사퇴로 재선거를 예고했던 남원 운봉농협은 불법 선거운동과 관련 수사를 받던 후보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지역농협 안팎이 극도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운봉농협 금품 살포 혐의 조합장 후보 ‘극단적 선택’ 위독...측근 '구속'

17일 전북경찰청과 남원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실시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한 남원 운봉농협 전직 이사 A씨는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달 경찰에 고발돼 출마를 포기했다.
그런데 구속영장 실질심사 당일이었던 16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상태다. 금품 살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데 같은 날 측근인 B씨는 구속됐다. A씨와 함께 고발된 B씨는 조합원 10명에게 각각 현금 30만원 가량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해당 조합장 선거에서는 함께 후보로 출마한 당시 현직 조합장 C씨도 금품 제공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사퇴했다. 따라서 2명 후보 모두 사퇴한 해당 농협은 이달 말인 31일 재선거가 이뤄질 예정이다.
운봉농협 정관 제87조 및 제65조에 따르면 선거 결과 당선인이 없을 때 사유 발생(3월 8일) 이후 30일 이내에 실시하고 선거일은 이사회가 정한다고 규정돼 있다.
후보 모두 사퇴 운봉농협 재선거 31일…4명 후보 등록

이날 전북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후보자가 전원 사퇴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전북에서 유일하게 조합장을 뽑지 못했던 운봉농업협동조합은 오는 31일 재선거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조합장 재선거 후보자 등록 결과 모두 4명이 출마한 것으로 확인됐다.
등록한 후보는(기호 순) 이영태 전 운봉읍장(64), 이은숙 전 운봉농협 상무(63), 김영록 전 운봉농협 이사(64), 오용담 전 운봉농협 이사(63) 등이다. 운봉농협조합장 재선거 투·개표는 오는 31일이다. 운봉농협 이사회로부터 선거 업무 위탁을 맡은 남원시선관위는 오는 18일부터 선거운동 기간을 개시하고, 21일 선거인명부를 확정한 뒤 23일 투표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운봉농협은 지난 8일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당시 조합장 선거 후보자로 나섰던 전 운봉농협 이사와 조합장 두 사람이 후보자 등록 이후 모두 사퇴했기 때문이다. 전 이사는 지난달 25일, 조합장은 지난 6일 각각 사퇴했다.
한편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조합장 선거 기간 중 모두 67명을 단속했으며, 유형별로는 금품·향응 제공이 29건(51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허위사실 유포 5건(6명), 사전 선거운동 5건(5명), 선거운동방법 위반 5건(5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중 2건(불구속 2명)을 송치하고 나머지 42건(65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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