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 이슈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오늘 전국에서 실시된다. 전북지역에서는 당초 111곳의 조합장 선거가 예정됐으나 남원 운봉농협에서 후보자가 모두 중도 사퇴하는 일이 발생해 110곳에서 조합장 선거가 실시된다.
8일 전북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남원 운봉농협 조합장 선거에 서영교 현 조합장과 서흥석 전 이사 2명이 출마했으나 서 전 이사는 지난달 25일, 서 현 조합장은 지난 6일부로 각각 후보를 사퇴했다.
선관위 “금품 제공 혐의, 남원 운봉농협 두 후보 모두 경찰에 고발”...재선거 대상

두 후보자 모두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했다고 전했지만, 금품 제공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돼 부담을 느껴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선거관리위원회 측은 “금품 제공 혐의와 관련해 두 후보자들을 경찰에 고발한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원경찰은 운봉농협 조합장 선거 출마 후보자 2명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수거한 휴대폰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혐의는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른 기부행위(금품 제공)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운봉농협은 8일 조합장 선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대신 조합장 공백이 불가피해진 운봉농협은 당분간 대행 체제로 운영되다 재선거를 통해 조합장을 뽑게 됐다. 재선거는 4월 7일 이내에 열릴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은 전북선관위와 남원선관위, 운봉농협 이사회 등이 협의해 정할 방침이다.
운봉농협 정관 제87조 및 제65조에 따르면 선거 결과 당선인이 없을 때 사유 발생(3월 8일) 이후 30일 이내에 실시하고 선거일은 이사회가 정한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남원 운봉농협 조합장 재선거는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기존의 두 후보자가 아닌 다른 인물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개표 결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등에 공지

한편 4년 임기인 전북지역 조합장을 뽑는 선거가 8일 14개 시·군 20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되며, 110명의 농·수·산림조합장을 선출하는 조합장 선거 투표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선거인은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그 밖에 공공기관이 발행해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지참해 투표소에 가야 한다.
투표소 위치는 각 선거인 앞으로 발송된 투표 안내문에 게재된 투표소 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또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특집 홈페이지에서도 투표소 주소와 약도를 조회할 수 있다. 투표할 때에는 기표소에 있는 기표 용구로 기표란에 기표해야 하며 △어느 후보자에 기표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나 △두 후보자 이상의 란에 기표한 경우 무효가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선관위는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함을 개표소로 이동해 각 후보자가 선임한 개표 참관인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개표를 진행한다. 개표 결과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및 동시조합장선거 통계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격리 중인 선거인은 투표 목적에 한해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일시 외출해 시·군마다 설치되는 격리자 특별투표소 등에서 투표할 수 있다. 구체적인 투표 방법 및 투표 시간은 관할 선관위(전화 1390) 또는 조합에 문의하면 된다.
전북선관위, 조합장 선거 운동 마지막 날 2명 고발...전제 39건 '위법' 드러나
앞서 전북선거관리위원회는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상대 후보자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전북지역 한 조합 후보자 A씨와 선거운동 방법을 위반해 선거운동용 인쇄물을 발송한 또 다른 조합 후보자 B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7일 밝혔다.
또한 후보자 A씨는 상대 후보자 C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자신의 선거공보에 게재해 전체 조합원에게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고, 후보자 B씨는 위탁선거법에 정해지지 않은 선거운동용 인쇄물을 다수의 조합원에게 우편으로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전북지역의 이번 조합장 선거 과정에서 적발된 금품기부나 허위사실 유포 등 위법 행위는 모두 3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 2회 조합장 선거 당시에 적발된 38건에 비해 1건이 증가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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